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5가지---8월 29일
1. 지홍스님은 어제 서울 다녀와셨습니다. 지난주부터 5번 한의원에 간다고 하셨거든요.
얼마나 대단한 한의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스님들이 다 말리고 했는데도 다녀 오신 것입니다.
지난번엔 다녀오고 나서 너무 기력이 없어보여 저러다 ‘서울 다니다가 기력이 다 소진하겠다’라는 걱정이 앞섰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컨디션이 좋아 보이더라구요.
선방에 다니며 참선수행하는 스님이 더 훌륭한가?
큰절주지나 총무원장*종회위원 등의 사판 스님이 더 훌륭할까요?
황룡사나 우학스님, 심산스님 등 포교를 통해 성공한 스님이 훌륭할까요?
답은 ‘중 벼슬은 닭벼슬 보다 못하다’라는 말을 이해하면 즉시 답이 나옵니다.
금강경을 독송하다보면 알게 되고요.
금강경의 핵심 가르침이 뭐죠?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를 가득채워 보시하여도 금강경 사구게 한구절을 수지독송해설 한 것 보다 못하다‘라고 강조 하셨듯 물질보다는 참 진리의 말씀이 더 귀하다는 뜻입니다.
몇천개의 절을 세운다해도 삼일간의 마음수행이 더 귀하고 공덕이 크다고 하죠.
수많은 생을 살면서 육도윤회를 끊는데는 물질적 성취여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방해 됩니다. 오로지 진리를 향한 구도 정진만이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정진하다가 몸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몸이 망가졌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공부 과정입니다.
지홍스님은 꼭 넘어셔야 할 과정을 극복하는 중일 것입니다.
그러다 죽는다해도 다음생에 더 훌륭한 수행자로 태어나 깨달음을 얻게 될 것입니다.
2. 어제 저녁 때까지만해도 아침에 비온다는 예보였지만 밤새 예보가 바뀌어 오전9~10시 쯤에 비온다네요.
비 온다는 예보 때문일까요?
산에 가는 인원이 확 줄었습니다.
그래도 출발했는데 지홍스님도 잘 따라 오셔서 참 다행입니다.
비가 온 후 아침 산행은 너무나 행복하죠.
축촉한 땅을 밟으며 시원한 바람도 간간이 붑니다. 나뭇잎은 아직 마르지 않아 상큼하고요.
햇빛은 구름이 다 가려줍니다.
산에 다닐 때는 약간 더운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땀을 많이 흐르게 해주니까요.
봄 가을엔 날은 좋으나 땀이 나지 않죠.
이렇게 좋은 산행을 하지 않는 사람보면 답답합니다.
몸이 귀찮다면 당장일어나 산에 갑시다.
산에 가는 누군가 마음에 안든다해도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이니 신경쓰지 말고 산에 갑시다.
주변에 누군가 말리거나 기분 나쁘게 하거나 아랑곳하지 말고 산에 갑시다. 눈치보며 살 시간 없습니다.
3. 목요일은 불교대학 강의를 오전에 2시간 저녁에 2시간씩 합니다.
네시간을 강의하면 그날은 기진맥진이 되죠. 다음 날까지 몸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요즘 산에 다니니 정화가 되는 듯 하네요.
불교대학 강의는 17년간 해온터라 많이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그렇다고 해마다 똑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전 강의엔 동문회 회장님이 오셔서 음료를 대중공양하며 인사를 하고는 회장을 선출해 주셨습니다.
주간반 회장님이 돌아가셨기에 새 회장을 선출해 주신 것입니다.
너도 나도 안하려는 회장을 맡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점심 공양후에 회장과 총무, 조장님 미팅을 가졌는데 저도 잠시 참석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이끌어온 총무님이 대단해보였고 조장님들도 책임감과 자부심이 대단하신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저녁 강의 시작할 때는 약간 썰렁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명씩 오셔서 강의장 분위기는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나름 열강을 했죠.
얼마나 열강했는지는 유튜브를 통해 확인하시면 됩니다.
4. 주택 설계하시는 건축사님이 오셔서 정식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3층 건물 60평 정 되는데요, 시세는 천오백만원 하는데 천만원으로 디씨해 주셨습니다.
설계 계약을 마쳤기 때문에 본설계는 탄력을 받아 진행되고 한달쯤 뒤엔 건축허가를 얻게 될 것입니다.
철거 계획서도 다 작성해서 제출 했다고 하니 철거 심의를 거쳐 철거허가를 받으면 바로 철거할 것입니다.
옆집 거사는 철거 견적으로 받으라고 하는데 제가 뭐 아는 철거 업자가 없잔아요.
철거 계획서가 있어야 그것을 가지고 견적을 받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철거 계획서 작성해서 올렸다는데 그분께 문의해 봐야겠습니다.
철거 심의가 통과 잘 되면 9월 말엔 철거 되고, 10월초엔 착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곤 내년 1월~2월쯤 준공이 나지 않을까요?
탑이 4~5개월 걸린다해서 집을 빨리 지어도 탑 때문에 기간을 줄일 수 없습니다.
건축사에 요양원 설립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는데요, 요양원 건축에 제일 큰 장애는 욕심입니다.
건물을 크게 짓고 싶은 욕심 때문에 일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건축비는 천정부지로 올라서 100평 지으려면 10억이 들고, 천평 지으려면 100억이 들 것 같은데
100평만 지을 순 없고 천평을 다 짓고 싶잔아요.
500평 짓는다해도 요양원으로서는......ㅠㅠ
고민이 깊어가네요.
5. 오늘 법당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제가 강의한다고 사시불공시간에 결석했잔아요.
새벽기도와 사시불공에 기도하는 사람이 많아야 될텐데요.
우리 스님들이 법회를 잘 이끌어서 기도 붐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기도 붐은 염불을 잘 못해도 법회를 이끌어가는 기술이 좋으면 됩니다. 설명을 잘해주어 합송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든지 명상의 시간을 잠시 갖는 것도 좋습니다.
경전 해설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고, 발원문을 같이 읽는 시간을 가져도 됩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같은 주문을 4~50분 약간 빠르게해서 합송하는 것도 좋죠.
6. 북카페에서 아동센터 아이들 생일잔치를 했다네요.. 오늘 강의가 많아 일찍 방에 올라왔거든요. 강의하는 날은 강의에 집중해야니까 아무래도 늦게까지 북카페에 앉아있기 어렵습니다.
참석해서 아이들 선물을 줘야는데 아쉽네요.
우리 불자님들이라도 관심가지고 아이들 축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제가 비록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다해도 여러분들은 크게 힘써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