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신 술이 과했을까? 톡 보내고 난 뒤에도 산책보다 잠 한숨 자고 싶다 계란 하나 먹고 다시 잠자리로
집사람이 밥을 차려 놓고 깨운다 일어나 보니 해가 둥실 많이도 잤다
데운 밥을 비벼 맛있게 한술 먹었다 달래장과 김치 국물 넣어 비볐는데 입맛 나게 해준다
집사람이 오늘 신협 총회니 꼭 가보잔다 신협 조합원으로 총회 참석하면 선물을 주는데 받아 오자고 혼자 가면 안되냐고 하니 본인이 아니면 주지 않는단다 그럼 같이 가볼까?
동물 먹이 챙겨 주었다 알품고 있는 기러기가 모이주는데 나와 버린다 이제 10여일만 있으면 알이 부화되어 나올건데 저리 나오버리면... 뭐 지 알아서 하겠지
오골계가 알을 품고 있길래 쫓아 내고 알을 꺼내 버렸다 저번에 알을 제대로 품지 않아 또 실패할까 두렵다 3월에나 알을 품게끔 해야겠다
백암중학교 강당에서 10시부터 신협총회 아산아짐도 참석하신다고 해서 같이 가서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다 내년 기초의원 선거가 있어 출마자들이 나와 인사하고 있다 나와 잘 아는 몇 분이 보인다 이왕이면 날 아는 분들이 당선되었으면 좋겠다
작은형님도 오셨다 현 신협 이사장님이 작은형님 친구분 그래서 해마다 신협총회에 참석하신다
총회장 들어가는 입구에서 철저히 온도 체크 장성에서 오미크론 환자가 많이 발생하니 조심 또 조심해야겠지
총회장에서 재성형님도 만났다 참 오랜만에 뵌다 한번씩 안부 여쭈어야하는데 내가 좀 무심 차 의장님도 뵜다 뵐 때마다 항상 다정하게 대해 주셔 고맙다
총회가 간단히 끝났다 작년 감사결과 보고와 임원 선거 크게 문제될 것 없어 박수로 통과 요즘같은 코로나 시대엔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선 안되겠지
참석 선물로 두루말이 비닐 봉지를 하나씩 집사람이 이 비닐 봉지가 튼튼해 쓰기에 좋단다 이걸 하나 타려고 사람들이 총회에 참석한다고 참석하든 않든 조합원에겐 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점심 때 동생들 오기로 미리 준비해야겠다
먼저 어제 저녁 얻어온 돼지뼈를 개들에게 고루 이 녀석들 맛있게 잘도 먹는다 밥은 닭들 차지 닭들도 밥을 주면 좋아한다
집사람은 어제 포 떠 온 닭을 썰어 마늘과 참기름 후추 소금 등을 넣어 재여 놓았다 이렇게 재여 놓았다가 구워 먹으면 더 맛있다 난 저 번에 사 놓은 숯과 통을 준비 닭을 숯불에 구워 먹으면 더 맛있다
어제 수원형님께 얻어 온 옷나무를 토막 내었다 전기톱으로 알맞게 썰고 있는데 여동생네가 왔다 옷나무 필요하면 좀 주겠다하니 옷 타니까 안가져 간다고 난 옷나무를 만져도 전혀 이상없는데 매제나 동생은 알레르기가 있나 보다
작은형님도 오셨다 닭고기 구워 한점 하고 가시라니 이미 식사를 하셔 버렸다며 옷나무나 좀 가져 가신다고 자른 옷나무를 좀 드렸다
동생네도 와서 숯불 피워 재여 놓은 닭을 구웠다 수돗가 양지 바른 곳이라 따뜻하고 좋다 햇빛 좋고 바람 불지 않아 봄의 포근함이 느껴진다
수불에 구운 닭불고기가 맛있다 안주 좋으니 막걸리도 술술 날씨도 좋고 형제들과 함께하니 더 즐겁다 집사람은 서울 형수님과 영상통화 밖에서 고기 구워 먹는 모습을 보여주니 너무 행복해 보인다고 항상 그렇게 오순도순 살아가야한다고 멀리 있어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깝다신다 그래 우린 자주 모이는데 멀리 계시니 함게 하기 쉽지 않다
다음 주엔 형제들과 완도에서 강진으로 다녀 오자고 했다 서로 자주 함께하면서 즐겁게 살아가야겠지
노열동생도 올라오라했다 날 잘 도와주니 같이 한잔해도 좋겠다
집사람은 닭뼈 고은 물로 떡국을 맛있게 끓였다 모두 다 맛있게 잘 먹었단다 난 막걸리로 배를 다 채워 버렸다
집사람이 혼자 하고 있다는데 나혼자 쉬고 있다는 것도 톱을 가지고 옆산으로 올라갔다 집사람이 위에서 아래로 베어 내려 오고 있다 나도 옆에서 같이 소나무 사이 신우대와 잡목을 베어 버리니 소나무만 보이니까 보기 좋다 우리가 옆산은 가꾸잔다 오늘 아산형님에게 전화해 잡목들을 베겠다고 말씀 드렸단다 이 산이 유씨 문중산인데 아산형님이 관리하고 계신다 내가 처음 이사와 신우대를 베었었는데 그걸 유씨가 산림청에 고발해 두 번이나 조사 나왔다 신우대 베는 건 좋은데 산주의 허락을 맡아야한단다 고발당한 뒤론 손대지 않았다가 이젠 유씨가 이사 가버렸으니 우리가 가꾸잔다 그래도 혹여 몰라 아산형님에게 말했다고 산을 가꾸어주면 좋을건데 그걸 고발해 버린 유씨는 참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다
문사장 전화 노열동생이 빙어를 가져 온다며 막걸리 한잔 하자고 그럼 집으로 오라했다 낮술이 많았지만 신우대 베다 보니 다 깨 버렸다
어느새 산그림자는 건너마을까지 너무 힘들다며 다음에 또 베자고 땀으로 범벅 되고 손도 쥐어지지 않는다 내려오니 6시가 넘었다 집사람은 3시부터 올라가 나무를 베었다니 일을 많이도 했다 저러니 아플 수 밖에
샤워하고 노열동생에게 전화하니 빙어를 가지고 이제 수성에서 출발한다고 노열동생이 왔다 빙어를 꽤나 가져 왔다 문사장은 오면서 피꼬막을 사왔다 안주 푸짐하겠다
빙어는 씻어 회로 피꼬막은 데쳐 내놓았다
안주 좋아 술이 술술 빙어회가 내 입맛에 맞는지 잘도 들어간다 집사람이 내일은 무 넣어 지져 주겠다고 무를 넣은 빙어지짐도 담백해서 좋다
오늘 저녁은 막걸리와 동생이 사 온 빵으로 때웠다 집사람 부황 떠주고 일찍 잠자리로
멀리서 개짖는 소리 새벽의 정적을 깨뜨린다 님이여! 날씨 포근하다니 봄 찾아 즐거운 나들이로 몸과 마음 힐링하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