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시작되는 21일 “민, 관, 군이 함께 국가 총력전 수행 역량을 향상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을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날의 전쟁은 가짜뉴스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 테러를 동반한 비정규전, 인터넷 공간에서 이뤄지는 사이버전, 핵 위협을 병행한 정규전 등 모든 전쟁을 혼합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축소 시행돼온 을지연습을 작년에 정상화하고, 올해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관·군 통합 연습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며 “군과 정부 연습 시나리오를 통합하고 북한의 핵 위협, 반국가세력의 준동, 사이버 공격 등에 대비한 실전과 같은 훈련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08.21
그러면서 ▲가짜뉴스·위장평화공세·선전선동을 철저히 분쇄하고 국론을 결집할 것 ▲원전·첨단 산업시설·국가 통신망 등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방호 대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 ▲국민들이 직접 대피 훈련에 참여함으로써 적의 공습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갈 것 등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전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며 핵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며 “올해 연습부터는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핵 경보 전파 체계와 국민 행동 요령을 홍보하고, 국민 구호와 치료를 위한 국가적 대응 능력도 확실히 점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을지훈련 돌입, 민방위복 입고 전투식량으로 식사
대통령실이 21일 정부 주관 비상 대비훈련인 ‘을지연습’에 돌입했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 등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훈련으로 이날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이날 초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업무를 시작했다. 직원들은 비상대기와 일반대기로 조를 나눠 각각 오전 7시, 8시까지 모두 출근을 마쳤다.
대통령실 청사 입구에서는 을지연습 응소(應召)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수기로 직원들의 이름을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대통령실 구내식당의 아침 식사는 전투식량으로 준비됐다. 대통령실 직원들은 지난해 8월 을지훈련 때도 전투식량으로 식사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부터 24시간 비상 대비태세에 돌입한다. 참모와 직원 등 관계자들은 각자 당번 시간을 확인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23일에는 오후 2시부터 약 20분간 민방공훈련으로도 불리는 민방위 훈련이 진행된다. 이때 대통령실 직원들도 강당에 모여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대통령 경호처도 공습 대비 훈련 등 다양한 특별 훈련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