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 쓴 「世와 代」의 개념
● 족보에 쓰이는
① <世, 代>는 가계(家系)의 차례(몇 번째)를 나타내는 말이고,
② <세손, 세조, 대손, 대조>는 조상과 후손의 관계(호칭)를 나타내는 말이다. <세와 세손><세와 세조> <대와 대손><대와 대조>는 뜻이 다르므로 쓰임도 다르다. 반드시 기준이 되는 ①“누구로부터” 몇 世, 몇 代 ②“누구의” 몇 세손(대손), 몇 대조(세조)라 해야 온전한 말이 된다. '세 또는 대'에 손(孫)이나 조(祖) 자(字)를 더 붙이면 '세손 또는 대손'이 되어'세 또는 대'와는 뜻이 달라진다. 즉 "누구의 후손" : 대손=대-1 또는 세손=세-1 "누구의 조상 : 대조=대-1 또는 세조=세-1
● 世와 代는 동의(同義)다.
① 가계의 차례인 <世와 代>는 같고(5世=5代).
② 조상과 후손의 관계-- 아래로<세손과 대손>는 같고, (4세손=4대손-- 위로 <세조와 대조>도 같다. (7세조=7대조)
예:1 나로부터(내가 1世=1代) 위로 헤아리면 고조는 <5代=5世>이고(가계의 차례), 또 고조는 나의 <4대조=4세조>이다 (조상과 후손의 관계). 고조로부터(고조가 1世=1代) 아래로 헤아리면 나는 <5代=5世>이고, 또 나는 고조의 <4대손=4세손>이다.
예:2 시조로부터(시조가 1世=1代) 아래로 헤아려 길동이 35번째이면 길동은 <가계의 차례>가 <35代=35世>이고, <후손과 조상의 관계>는 길동은 시조의 <34대손=34세손>이다. 또 35世인 길동으로부터(길동이 1世=1代) 위로 헤아리면 시조는 35번째이므로<35代=35世>이고, 시조는 길동의 <34대조=34세조>이다. ** 위와 달리 시조로부터 35世인 길동은 <35世이고 후손>이므로 35세손(시조의 35세손)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시조의 35세손’은 시조를 <시조자신의 1세손>으로 헤아려야 길동이 시조의 35세손이 되므로 말이 안 된다. “누구의”를 뺀 35세손(世+자손)’은 온전한 말이 아니다. (즉 35世가 35세손이면, 1世인 시조는 1세손, 누구의 1세손인가?).
● 흔히 쓰는 ‘<世와 代>는 같다’ 는 말에는 가계의 차례인 ‘<世와 代>는 같다’ 외에, 조상과 후손의 관계인 ‘<세손과 대손>은 같다’ ‘<세조와 대조>는 같다’ 는 말이 포함되어 있어, <세손><세조>도 世이고,
<대손><대조>도 代라는 주장이 있으나 틀린 말이다.
본디 <世>와 <세손><세조>, <代>와 <대손><대조>도 뜻이 다른 말이므로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 ‘世와 代는 이의(異義)’ 라 하는 성균관(전례연구위원회) 등은 <대와 대조>는 다른 말, <세와 세손>은 다른 말인데도 같은 말이라며
① 代는 자기를 빼고(代不及身) 부(父)를 1代, 조(祖)를 2代, 증조를 3代, 고조를 4代 (4대조)로 잘못 헤아린다.
예컨대 신장이 다른 5명의 학생을 신장순으로 번호를 정할 때 제일 큰 학생이 1번인데도 빼고 두 번째를 1번, 제일 작은 학생을 4번이라 하는 것과 같다.
② 또 고조로부터 헤아리면 나는 가계의 차례가 5世이고, 나와 고조의 관계(호칭)는 나는 고조의 5세손이라 한다. 내가 고조의 5세손이 되려면 고조를 <고조자신의 1세손>으로 헤아려야 하므로 말이 안 된다. ‘고조가 고조자신의 1세손’ 은 아예 말이 안 된다면서도 나는 고조의 5세손이라 하면 모순이다. (고조가 고조자신의 1세손이면, 증조는 고조의 2세손, 조(祖)는 고조의 3세손, 부(父)는 고조의 4세손, 나는 고조의 5세손이 된다.) <5세>와 <5세손>은 다른 말이다 (5세≠5세손). 시조로부터 5世는 시조의 현손이고, 시조의 5세손은 6世인 <현손의 아들>이다.
● ‘世와 代는 동의(같다)’ ‘世와 代는 ‘이의(다르다)’ 두 주장 모두, 몇 대조 몇 대손이라 할 때는 고조를 <나의 4대조>, 현손을 <나의 4대손>이라 하지만, 몇 세조 몇 세손이라 할 때는 다르다.
① '동의'는 고조를 <나의 4세조>, 현손을 <나의 4세손>이라 하는데
② '이의'는 고조를 <나의 5세조>, 현손을 <나의 5세손>이라 한다.
이룰 정리하면,
① ‘世와 代는 동의(同義)’ 는 고조를 나의 <4대조=4세조>, 현손을 나의 <4대손= 4세손>이라 주장하는데 맞는 말이다. 부(父)를 <나의 1대조>, 자(子)를 <나의 1대손>으로 헤아려 고조를 <나의 4대조>, 현손을 <나의 4대손>이라 하므로 대손 대조를 헤아리는 법은 맞고(O), 부(父)를 <나의 1세조>, 자(子)를 <나의 1세손>으로 헤아려 고조를 <나의 4세조>, 현손을 <나의 4세손>이라 하므로 세손 세조 헤아리는 법도 맞다(O).
② ‘世와 代는 이의(異義)’ 는 고조를 나의 <4대조=5세조>, 현손을 나의 <4대손=5세손>이라 주장하는데 틀린 말이다, 부(父)를 <나의 1대조>, 자(子)를 <나의 1대손>으로 헤아려 고조를 <나의 4대조>, 현손을 <나의 4대손>이라 하므로 대조 대손 헤아리는 법은 맞지만(O), 나를 <나의 1세조>, 나를 <나의 1세손>으로 헤아려 고조를 <나의 5세조>, 현손을 <나의 5세손>이라 하므로 세손 세조 헤아리는 법은 틀린다(X).
※몇 대손(세손) 몇 대조(세조)를 헤아릴 경우에 한하여 부(父) 조(祖) 증조 고조를 1대조(세조) 2대조(세조) 3대조(세조) 4대조(세조)라 하고, 자(子) 손(孫) 증손 현손을 1세손(대손) 2세손(대손) 3세손(대손) 4세손(대손)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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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전례연구위원회) 등은 국어사전 한자사전 보학사전 고문헌 등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대불급신(代不及身) 상대하세(上代下世)를 “代와 世를 셈하는 원칙” 이라며
①代는 자기를 빼고 헤아리고(代不及身), 世는 자기를 포함하여 헤아린다.
②조상에게 代를, 후손에게 世를 쓴다(上代下世)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의 선조와 거유 선정들은 조상 대대로
①<世><代>는 자기를 포함하여 헤아리고, <세손><세조><대손><대조>는 자기를 빼고 헤아렸고,
②조상에게 세조와 대조를, 후손에게도 세손과 대손을 구분 않고 두루 썼음이 여러 문헌에 이미 밝혀졌다. 代는 자기를 포함하여 헤아리므로 굳이 한자어로 표현하면 대(代)는 급신(及身)이다. 代는 자기를 포함하지 않는다며 대불급신(代不及身)이라 하면 안 된다. <대조><대손>은 자기를 빼고 헤아리므로 대불급신(代不及身)이 아니고 대조불급신(代祖不及身) 대손불급신(代孫不及身)이다. 또 <세조> <세손>도 자기를 빼고 헤아리므로 세조불급신(世祖不及身) 세손불급신(世孫不及身)이다.
● 世와 代는 동의(同義)라는 실증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1)관찬(官撰) 삼국사기(三國史記),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등에도 ‘世와 代는 동의’
(2)고려왕실세보(高麗王室世譜), 조선왕실세보(朝鮮王室世譜)에도 ‘世와 代는 동의’
(3)시보(始譜)에 ‘代’를 쓴 전주이씨(全州李氏) 문화류씨(文化柳氏) 진성이씨(眞城李氏) 광주이씨(廣州李氏) 벽진이씨(碧珍李氏) 경주이씨(慶州李氏) 영일정씨(迎日鄭氏) 함안조씨(咸安趙氏) 진양하씨(晉陽河氏) 청주정씨(淸州鄭氏)는 代를 世로 바꿔 1代를 1世로 쓰고 있다.
(4)김종직(金宗直) 이황(李滉) 이이(李珥) 송시열(宋時烈) 허목(許穆) 기대승(奇大升) 조식(曺植) 윤증(尹拯) 등 거유(巨儒)들이 찬한 비문에도 ‘世와 代는 동의’
(5)韓?中?日의 한자사전(漢字辭典)과 국어사전에도 ‘世와 代는 동의’ ‘世 代也’ 로 되어 있다.
(6)중국과 일본의 문헌에도 ‘世와 代는 동의’
①왕선겸(王先謙)『후한서집해後漢書集解』
②주자가례(朱子家禮)
③중국거유(中國巨儒)인 한유(韓愈) 소식(蘇軾) 주희(朱熹) 등이 쓴 비문에도 ‘世와 代는 동의’ .
④일본 구황실전범(?皇室典範)에도 황현손(皇玄孫)을 4세손이라 하였다.
(7)실생활에도 ‘世와 代는 동의’ 로 쓰고 있다. 三世= 三代. 삼세동당(三世同堂)=삼대동당(三代同堂). 자손만대(子孫萬代)=자손만세(子孫萬世), 후대(後代)=후세(後世).
(8)‘世와 代는 이의’ 라 하면 시조가 시조자신의 1세손(자손), 내가 나의 1세조(조상)가 되고, 계대(系代)에 차질이 생겨 호칭의 망발이 일어난다.
● 수많은 성씨 중 조상대대로 世와 代는 이의(異義), 世와 代를 헤아릴 때 대불급신(代不及身), 상대하세(上代下世)라 하는 성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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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대신에 대를 쓰게 된 연유 : 처음에는 세를 썼으나, 당 태종의 이름(世民)에 "세"자를 피하여(피휘) 세(世)와 깥은 뜻을 가진 글자 대(代)를 쓰게 되었다.
글/ 佳山齋 薛宗潤,
韓國傳統呼稱典禮硏究院 李星衡 [출처] 풀어 쓴 「世와 代」의 개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