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마지막 남은
10년 이상 된 연산홍 10그루와
담장미와 남천 등등을
연산홍 마지막 꽃을 보느라 남겨두었다가
정감 깊은 하늘 하늘 연분홍 연산홍꽃이 지자 마자
담장미 꽃봉오리 올라오는 것을 보고
꽃씨값 정도 헐값으로
연휴 서울오기전에 몽땅 넘기고 왔다.
가지고 가는 사람은 이게 웬 횡재인가 싶었던지
다마스 퀵차를 불러서 몽땅 실어갔다
선생님 아쉽지 않으세요?
하고 배우러 온 분이 말했지만
화분에서 제 뿌리 못 뻗다가 자연으로
좋은 농장으로 가니 홀가분하다
오래 전 나는 홀로서기 하면서
전원생활을 꿈꾸며 주말농장부터 시작하였다
주말농장을 하면서 연달아 오가기 힘들어
작은 농막을 이웃에게 부탁해서
금요일 퇴근하고 그리로 가면
월요일 아침에 바로 출근하곤 하였다.
데이트 하러가는 처녀처럼
금요일 그리로 가는 밤 운전길은
무섭기는 커녕 설레였다.
감자도 심고 옥수수도 심고 콩과 깨도 심었다.
여름이 되면서 물주기가 바빴는데
아무래도 폭염이 되면 주말마다 물주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그래도 열심히 열심히..............
임대했던 땅이지만 언젠가 내 것으로
하겠다는 작은 꿈을 가지고...
그러다가 어느 날 연휴 이맘때 간
문 잠근 농막의 허술한 문이
통째로 뜯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어찌나 놀라고 무서웠던지....
이웃사람을 돈 주고 불러 문을 다시 달곤
그 후로는 잠그지 않았다.
가끔 누가 다녀간 흔적을 느끼면서
더 이상 그 곳은 낭만의 전원생활 농막이 아니었고
그리로 가는 길은
더 이상 설레지 않았다.
충분히 물을 주지 않은 감자농사는 망했고
옥수수는 이웃집보다 키가 두 배 작았다.
일년 만에 농막은 철거하고
임대한 땅은 보증금을 돌려받고
그 후로 전원생활 꿈은 버렸다
손님이 다녀간 후의 농막은 더 이상 농막이지 않고
손님이 또 올까봐 두려운 장소가 되어 버렸다
하늘 하늘 꽃이 진달래꽃과 비슷해서
참 좋아 보였던
연산홍 100그루는 캐서 반은 성당바자회에 기증하고
또 반의 반은 제자들에게 나누어주고
나는 10그루만 키웠다.
전원생활을 포기하고 대신
150평 오래된 교회를 인수하여 실버예술문화공간을 설립했다
수천을 들여 어르신들이 마음껏 악기연주를 하고
춤도 출수 있게 방음장치와 리모델링을 하고
담장미도 들여 예쁘게 출입구를 장식하고
신부님과 함께 축복식도 잘 마쳤고
뒷 마당을 텃밭으로 일구어 보라빛 꽃이 참 예뻤던
3년근 도라지도 300개를 사서 심었다.
여름에 폭우가 연달아 오면서 심었던 도라지들은
뿌리를 채 내리기도 전에 떠내려 갔다.
실버문화예술공간은 5년을 운영하다가
더 이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정리하였다.
예기치 않은 자연재해의 손님이 다녀가면
자연생활에 대한 꿈이 간절하지 않는 한
진실로 그 꿈이 인생최고 최대의 목표가 아니라면
꿈은 현실에 꽃 피울 수 없다고
자기 합리화하며 포기하게 된다
이제 연산홍과 담장미 들을 보내고
농막에의 추억도 망각속으로 떠나보낸다
가끔 텃밭을 하고 싶거나
아궁이에 장작을 때고 싶으면
지인이 충주쪽에 근사하게 이루어가는 전원주택에...
또 다른 지인이 경북쪽에 자연스럽게 일구어
자연중에 자연생활인 그 곳에 간다.
포기하면 더 이상 신경쓰이지 않는다
포기하기 까지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막상 해버리고 나니 더 이상 미련은 없다.
한 줌의 미련도 남지 않은 나에게
가끔 사람들은 자기의 전원주택을 자랑하는데
그들에게 소중한 보금자리일 망정
내게는 거리가 먼 사상누각일 뿐이다
지금 내게 소중한 것은
걷고 싶은대로 걷는 두 다리...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안경 낀 눈..
사랑하고 싶은대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
자연 그대로 느끼는 청량한 정신..
이것들을 잘 보존할 수 있기만 해도
더 없는 행운이고 축복일 것이다
계획한 인생에
불청객은 언제나 찾아오고
손님은 때가 되면 지나간다.
첫댓글 불청객이라니
정말로 너무한 불청객이군요.
마음에 상처를 받으셨을 듯합니다.
그래도 자연은 그 자체로 있을때 즐기면
더욱 실감나고 좋더라구요. 새로우 맘 가짐으로
더 나은 내일이 만들어지기를 기도해 봅니다.
상처는 환경전환하고
시간 지나면 치유~~
오늘도 즐거우 하루 되세요~^^
아 ~
그럴수도 있겠군요
얼마전 부터 경기도 쪽 으로 세칸 하우스 장 만해서
가끔씩 가서 힐 링 하고 오고 싶어서 유튜브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쉽게 생각 할 일이 아니였네요
비워둔 집에 불청객이 다녀 갔다면 몸 서리 쳐 질거 같네요
저도 신중히 생각 을 해야 겠네요
님 덕분에 경험 해 보지 못한 생각 잘 배우고 갑니다
네
첨에는 넘 좋았는데
시간 지나니 ~
나중에는 문 부수지 말라고
안 잠구었더니
한번씩 다녀가는 흔적있더라구요
세컨하우스도
이웃집이 있는 인적지나가는
곳에 하면
괜찮어요~^^
제 농막은 마을과 떨어진
한적한 땅 옆이었거든여
자연에
대한 경험이 다양하십니다
자연과 함께 한다는 것
얼마나 좋을까요?
여간이될 때
같이 하십시요
최고의 부자입니다~ㅎ
네
건강은 자연과 더불어
가능하다는것을
늦게 알았지요
평안한 주말보내세요~^^
전원생활 일구고, 유지하기가 쉽지않으니
그리우면 지인찬스 활용하는것 괜춘네요~**
여자혼자는~
더구나 하루의 반은
다른일에 몰두하니 어렵지요~^^
여가선용으로 지인찬스할 수있어
다행이지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나쁜 불청객 같으니라고....
전원생활의 소박한 꿈을 갖고 있는
늘평화님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 나쁜 사람~
그 손님 아니었다면
지금 전원에 집을 짓고
나뭇꾼하나 구해
알콩달콩~~
일장춘몽 입니당 ㅋㅋ
근데 전
지금이 넘 좋아요 ㅎ
즐거운 주말되세요~^^
어쩜 이리 부지런하실수가 있는지요?.… 정신도, 몸도… 그중 으뜸인 사랑할수있는 모든것… 참 좋아보입니다.^*^
부지런하다가
어떤때는 한없이 느립니다
일부러 달팽이처럼~~~^^
행복한 주말되세요
심신이 건강하면 가장 큰 축복인것 같아요
늘 평화님은 심신 중에서도 마음씀이 더간강한것 같아 보기 좋아요
결국 마음이 몸을 건강하게 이끌어 주겠죠^^
원래는 마음씀씀이
이기적이었는데
살다보니 조금 건강해졌나보아요 ㅎ
삶의 이야기방도 건강해지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인파에 시달려서 자연을 찿아 떠나간 그곳에
불청객이 찿아오면 두번다시 가고 싶지 않겠네요~
건강하게 지내시는 여기가 제일 좋은곳 이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저도 강원도 원주쪽에 집 알아보러
다니는 집사람을 달갑지 않아도 말리지는 않고 있는데~
집사람은 친구가 거기에 있으니 그러겠지만, 나는 생경한 그곳이
별로 내키지는 않은데 각각 살고 주말에 오가는걸로 타협 하기로요
친구가 있는 동네면 괜찮겠지요
마을텃세도 친구나 지인이 있고 없고 엄청 차이나거든요.
건강하게 지내는 곳이
제일 좋은 곳 맞아요 ㅎ
평안한 휴일 되세요^^
숲길 호올로 걸으시더니
사색하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삶의 이치를 깨우치신 듯 합니다~
물 흐르듯
순응하는 마음으로
때로 베풀고
때로 성찰하고 내려 놓으며
사시는 삶...
참 부럽고 좋아 보여요..^^
내려놓았다가 필요하면 다시 챙기기도 합니다 ㅎㅎ
고기잡이 그물처럼요^^
평안한 휴일 되세요
농촌의 빈집이나 사람없는 과수원은
노숙자들의 슈퍼마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