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벅 쇼월터 감독이 박찬호의 올 시즌 재기에 강한 믿음을 밝혔다. 23일 캔자스시티와의 서프라이즈 구장 야간경기와 28일 역시 같은 구장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벌일 홈경기 등판을 예고했다. 18일(한국시간) 박찬호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B팀 경기에서 4.1이닝 3실점을 기록한 이후의 일이다.
그는 경기 내내 백스톱 뒤에 서서 박찬호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며 스피드건을 든 텍사스 스카우트들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봤다. 여기서 얻은 결론이 ‘박찬호는 이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돼 시즌에 돌입할 준비 태세를 갖췄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시즌 개막 3연전 가운데 어느 경기에 박찬호를 등판시킬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어 보스턴전 등판을 지켜보고 발표하겠다”고 뜸을 들였다. 쇼월터 감독이 시즌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서 몇가지 심각하게 고려하는 사항들은 △1선발로 예정된 케니 로저스의 최근 부진에 따른 박찬호와의 교체 여부 △박찬호마저 구위 회복이 늦어질 경우에 따른 원투 펀치의 재조정 △콜비 루이스와 R A 디키 등의 제3·4선발 확정 여부 등이다.
그러나 일단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를 제2선발로 오클랜드와의 2차전에 기용하기로 마음을 굳힌 게 틀림없어 보인다.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등판까지를 고정했다면 그 이후 시즌 개막까지는 불과 1주일 남짓 남았다는 점에서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바꾸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쇼월터 감독은 “올해의 박찬호는 정말 마음에 든다. 그는 시범경기 개막일에 나에게 와서 밝은 얼굴로 인사를 했다. 지난해 딱딱했던 인상과 많이 달라졌고 시범경기에서 위기를 맞고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진짜 좋아진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쇼월터 감독 역시 지난해 무조건 박찬호를 비난하던 때와 달리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4년 봄 박찬호의 웃음은 곧 그의 자신감이고 쇼월터도 이에 밝은 웃음으로 화답하고 있다.
첫댓글 박찬호가 L.A있을때 정말 감탄하면서 봤는데... 그때 그 쾌감을 다시 느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