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3.5(일)09;30-14;00
★코스;잠수교북단-이촌한강공원-한강대교-마포대교-망원한강공원-성산대교-홍제천-홍제천인공폭포-공덕역(30km)
★참가;마라톤킴,쉐도우수, 바이크손, 람보림, 오벨로, 스머프차
-홍제천 인공폭포를 배경으로-
(후 기> 스머프차
봄은 한 순간에 찾아오지 않는다. 찬바람을 서서히 밀어내며 온기가 대지에 스며들도록 한다. 봄빛이 땅에 닿으면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고 힘차게 솟아난다. 이번 여정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에 즈음하여 잠수교 북단에서 서울 도심 한강과 홍제천을 따라 다녀오는 코스로 대략 30km 내외이다. 잠수교 북단에 바이콜 전사 6명이 결집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촌한강공원으로 향하였다. 햇살은 비추는데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려 풍경들이 실루엣처럼 보였다. 이촌한강공원은 각종 운동시설과 여가시설이 잘 되어있어 서울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봄을 맞이했지만 나무들은 아직도 헐벗은 상태로 남아있었다. 봄기운이 왕성해지면 시나브로 초록빛으로 물들어 갈 것이다. 한강대교 다다르기전에 거북선 나루터가 있다. 거북선 나루터는 도하체험장과 수상레포츠시설로 일반인들과 단체생활의 팀워크 훈련장으로 이용되는 선착장이다. 하지만 지금은 명칭만 거북선 나루터이고 명칭에 상응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향후에 거북선 나루터를 역사적인 명소로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곳은 매년 10월 열리는 불꽃축제 명당 자리로도 유명하다.
2006년 9월3일 sd16 바이콜릭스(Bikeholics)를 창립하고 생활자전거 타고 출발했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한강변을 따라가다 보면 크고 작은 섬들이 나타난다. 한강대교를 가로지르는 노들섬이 있다. 성냥갑 아파트로 가득찬 서울시를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네델란드의 로테르담이나 스페인 세비야 처럼 도시 건축 분야의 디자인 혁신이 필요하다. 그래서 노들섬에서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망대 위를 걸으며 공중에서 한강, 여의도, 용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인 세비야에 있는 150m 높이 목조 전망대 '메트로폴 파라솔' 처럼 노들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옛 마포나루 쉼터에서 숨고르기 하였다. 바이크 손대장은 중, 고등학교 시절에 자주 놀러왔던 곳이다. 마포는 예로부터 마포 8경이라 하여 탁트인 한강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였다. 특히 마포나루로 들어오는 수많은 돛단배의 모습을 뜻하는 '마포귀범'은 마포의 빼어난 경치 중 하나로 유명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뱃놀이를 하고 시를 읊고 그림을 그리는 등 풍류를 즐기는 이들이 많았으며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이 호수처럼 보인다고 하여 '서호'라고 불렀다. 서강대교를 지나면 마포새빛문화숲이 있다. 이곳은 당인리화력발전소가 있던 자리였다.
서울화력발전소로 명칭이 바뀌면서 지상에는 공원화하고 지하에는 화력발전소가 들어서 있다. 옹벽으로 막혔던 망원한강공원과 마포새빛문화숲이 보행로와 승강기로 연결하였다.. 따라서 합정역과 상수역을 이용해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보행축이 마련됐다. 망원한강공원에 이르면 서울함이 위용을 드러낸다. 30년간 해상수호 임무를 마치고 퇴역한 전함으로 참수리호(고속정)와 잠수함과 더불어 함상테마파크를 조성하였다. 레이다만 돌아갈 뿐 관람객들은 눈에 띄지않았다. 함상테마파크를 지나면 성산대교가 코앞이다.
성산대교는 서울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다리이다. 독특한 교각의 디자인 덕분에 영화및 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홍제천 입구에서 참참하고 홍제천 인공폭포까지 4,75km를 내달렸다. 홍제천은 한창 공사중이었다. 금년 11월 경이나 공사가 끝날 것 같다. 홍제천에는 산책하러 나온 시민들이 제법 많았다. 인공폭포는 폭포수가 흘러내려야 멋있는 그림이 나온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여행에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어 단체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복귀하였다.
복귀시에는 반대편 자전거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성산대교 25시 편의점에서 한박자 쉬어갔다. 이곳은 언제나 바이커들과 나들이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휴식시간은 점심식사 시간이 경과된 시간이었다. 한강자전거길에서 한참 벗어난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마포갈매기 숯불갈비집으로 향하였다. 람보림이 라이딩하기 전에 미리 점찍어 둔 식당이다. 람보림은 식사에 대한 일가견있는 미식가로 명망이 높다. 그래서 식사장소 선정은 의례 람보림의 몫이다. 부드러운 돼지갈비살과 쫄깃한 식감에 단백질과 콜라겐이 풍부한 돼지껍데기를 구워 먹으면서 만단정화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식사시간은 누가 뭐라해도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바이크 손대장은 예전 만큼 잘 먹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먹는 모습을 보니 기쁘기 한량없었다. 바이크 손대장은 내일 흉추 MRI 결과가 나오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으리라고 본다. 왜냐하면 자전거 타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쉐도우수는 바이콜 유니폼과 통일하기 위하여 스칼렛색상 블랙야크 고어텍스를 사 입었다고 하여 한턱을 쏘았다. 만장생광한 훌륭한 벗이다. 모두 힘찬 박수로 화답하였다. 식보한 후 공덕역에서 마침표를 찍고 각산진비하였다. 바이크손대장은 경의중앙선을 타고 갔으며,
쉐도우수와 마라톤킴은 아예 자전거 타고 마포대교를 건너 한강자전거길을 따라 둥지로 향했다. 그리고 람보림과 오벨로, 스머프차는 공덕역에서 5호선 타고 신길역에 내려서 람보림, 오벨로 부부가 살고 있는 보라매역까지 라이딩했으며, 스머프차는 7호선 전철 탑승하고 집으로 향하였다. 여행을 이렇게 일찍 끝낸 적은 없었다. 점심식사 장소가 마땋치 않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쉐도우수는 약속시간을 칼같이 지키는데 무슨일이 있었던지 7분 정도 늦게 도착하였다. 그런데 빨간색 상의 유니폼을 입고 오리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다.
바이콜 전사들의 유니품과 달라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던 쉐도우수였다. 착용한 유니폼은 값비싼 블랙야크 방수복이었다. 오늘 따라 웬지 쉐도우수가 예뻐보였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생각나는 것은 오로지 친구 밖에 없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다. 절로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호르몬이 솟구친다 스머프차는 벗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기를 바랄 뿐이다. 그게 나의 유일한 꿈이요 희망이다. sd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출발전 잠수교 북단에서
옛 마포나루 황포돛대 조형물
옛 마포나루 쉼터에서 숨고르기하면서 떡, 감, 연양갱으로 카보로딩
홍제천 입구 쉼터에서 참참
홍제천 생태하천 복원공사 표지판에서 설명하는 람보림
홍제천 북안 자전거길을 따라서
홍제천 인공폭포에 도착
잠자고 있는 인공폭포를 배경으로
성산대교 25시 편의점에서 숨고르기
마포구 공덕동 로타리 부근에 위치한 마포갈매기 숯불갈비
돼지갈매기살과 돼지껍데기로 식보
식사를 마치고 먼저 떠나는 마라톤킴과 쉐도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