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인권운동의 가장 큰 장애물은 극우 또는 극단주의자가 아니라 '정의'보다 '질서'를 더 중요시하는 온건주의자들이다"
한진중공업에서는 사측의 개략으로 공권력을 매수하고, 20대 초반의 아무것도 모르는 단지 돈을 벌 수 있는 알바 자리가 필요한 이들을 동원하였으며, 노조 지도부를 회유하여 노-노 갈등을 부추기고, 고공 크레인에 오른 이들에게 전기와 수도 시설을 차단하여 먹고 싸는 것조차 못 하게 하고 있다. 그곳에는 여성과 남성이 함께 있기 때문에 더욱 쓰레기 같은 짓이다.
명동에서는 더욱 가관이다. 자본에 의한 경찰과 용역의 동원은 이제 자본가들을 향한 투쟁 현장에 당연한 밑장판이 되었고, 한 종교의 국내 최고 지도자는 그것에 암묵적 동의를 하고 있다. 그 와중에 20대 용역들은 어머니, 할머니 뻘 되는 이들의 멱살을 잡고 땅바닥에 내동이 치며 그 사진은 인기 포토 뉴스로 올라 오고, 코리안 드림을 안고 제3세계에서 온 이들에게는 그나마의 대화나 행정절차마저 없이 그냥 밀어붙이고 있다.
포이동 판자촌에서는 얼마전 불이나서 주민들이 최소한의 의식주 생활도 보장 받지 못 한 채, 공권력의 횡포에 의해 주민등록까지 말소됨으로써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의 그나마의 형식적 법적인 최소한의 보장마저 받지 못 하는 상황이 공작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가 느껴야 하는 것은 '질서'일까, 아니면 '정의'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느껴야 하는 것은 '관계와 소통'에 있을까, 아니면 '1차적 빈곤의 해소와 인간 존엄성 실현, 그리고 사회구조적 모순에 대한 비판과 개혁'에 있을까?
<사회복지사 선서>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인간존엄성과 사회정의의 신념을 바탕으로 개인, 가족, 집단, 조직, 지역사회, 전체사회와 함께 한다
나는 언제나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편에 서서, 저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거부하고,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이익을 앞세운다.
나는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을 준수함으로써, 도덕성과 책임성을 갖춘 사회복지사로 헌신한다.
나는 나의 자유의지에 따라 명예를 걸고 이를 엄숙하게 선서한다.
여타 전문 자격사들에 비해 가장 급격하게 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회복지사들 중에 이에 분노하고 행동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고, 사회복지사협회는 책임있는 성명서 한장 발표하지 않으며, 사회복지를 사랑한다는 이들은 그네들끼리 모여 그네들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단 한명이 부족한 그곳에 함께 하지 않는가, 배변을 해결할 비닐 봉지 하나와 휴지 하나가 절실하고, 에어컨 바람은 고사하고 밥 한끼와 이불 하나가 부족한 곳에 자원을 공수하지 않는가...
모든 것은 다양하게 준비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극단주의고 급진주의인가..
만약 이것이 그렇다면 나는 그냥 극단주의자이고 급진주의자가 되겠다..
이전에도 사회복지정보원의 공식(?)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은 없었지만;;ㅎㅎ
몇 년 전까지는 사회복지정보원을 통해 알게 된 선생님들이나 동료들을 만나며 자연주의 사회사업의 가치에 대해 고민했었고,
사회사업 실천에서의 자연주의 사회사업의 가치에 대해서는 아직도 관심이 많고 높이 생각하며 저의 바탕 기저의 큰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정보원에 관심을 갖거나 활동하시는 많은 예비 사회복지사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
자연주의 사회사업가로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시고 하시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여러분들 중 대부분은 이 사회의 사회복지사로서 살아가시게 되거나 살아가고 계실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런 여러분들이 사회복지사 선서문을 대할 때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늘 궁금했었습니다..^^
위 글은 어느 예비 사회복지사가 쓴 글입니다..
오늘은 장마 뒤 햇살이 비칩니다..^^
첫댓글 고마워요 병근~
지금은 현장에 있나요?
오병근 님이 지적한 일에 대해 여전히 부담감이 있습니다.
그 일까지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좋은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소심하고 겁많고, 때로는 분별하거나 선택할 지식이 부족합니다.
이런 비난 앞에 속절없이 죄인이 되곤 합니다.
생각이 복잡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한때 오병근 님보다 몇 살 더 많은 대학원생에게 비슷한 비판을 받고 토론한 적이 있습니다.
침묵하는 지식인...
지금도 그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거부하며...
"사회복지사 선서"를 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지만,
있다면
무슨 생각으로 위 구절을 읊을까요?
그렇다면 정치인이나 혁명가나 시민운동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마저 듭니다.
무력감, 좌절감을 넘어 죄책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입학하고 지금까지는 저희 학교 학과 학위 수여식 마지막 순서에는 사회복지사 선서를 합니다.. 물론 그것이 이미 형식적인 것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부터 졸업식의 그 순서가 오면 괜히 졸업도 하지 않는 제가 온몸이 찌릿해집니다.. 한편으론 눈물도 삼킵니다..^^ 다른 분들이 그 구절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는 저도 매우 궁금합니다..
그래도,
의식이 깨어있는,
현실을 아파하고 고뇌하는,
오병근 님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기대하고 또 응원합니다.
사회복지정보원에 이런 글이 올라오면 반갑습니다.
가슴 속에 숨겨놓은 불씨를 끄집어내는 기분이 들거든요.
제가 이런저런 경로로 알고 있는 오병근씨 맞지요?
저도 대학생 때 사회혁명, 진보운동에 깊이 관심을 가졌던 사람입니다.
아직도 마음 갈 때가 있고 지금 있는 곳에서 이런저런 현실의 아픔들을 보며
당장 어찌 못하는 스스로가 무기력할 때가 많습니다.
살면서 제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겠으나
그 쪽에 대한 관심의 끈은 놓지않고 지내고자 합니다.
앞으로 소식 종종 전해주세요.
이주상 선생님,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사업, 사회혁명, 진보운동을 떠나,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동료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모습으로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부탁이 있습니다.
오병근 님을 만났으니 다시 비판적 토론을 일으켜 스스로 성찰하고 다듬고 싶습니다.
공통게시판 1372 "사랑하는 진원아~ 무임승차? 똘레랑스? 내 생각은..."
http://durl.me/bpmtm (실천적 지식인이란? - 운동에 관한 토론 전문)
그리고, 복지요결 69쪽 이하 [기준]편에서 특히
4. 사회정책과 사회사업(77쪽)
5. 사회혁명과 사회사업(80쪽)
이 글에 대해서도 비판과 질정을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답글로 올렸습니다.
오병근 님, 그리고 관심 있는 동료들의 토론 참여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병근 님이 오프라인 토론회를 주선한다면 그 비용은 제가 대겠습니다.
캠프 때 이 주제로 질문한 학생과 새벽까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여러 사회복지사가 이 주제로 질문했습니다. 제 나름의 정리된 생각이 있습니다. 특히 캠프 때 대학생과 나눴을 때는 정확히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를 제가 예로 들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한 쪽에서는 희망버스 타고 내려가는데, 우리는 여기서 노래부르고 감동해 눈물흘려도 될까? 이를 어떻게 설명할까?
그런데... 글로 쓰자니 힘이 들기고 하고, 지금은 쓰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캠프 끝난 직후라, 그 감동을 품고 싶어선가봐요.
우선은 지체의식을 생각하자고 말하고 싶어요. 저 보고 슈퍼맨이 되라는 말 같아 힘겹습니다. 노동자들이 죽어나가는 4대강 문제에도 달려가야 하고, 민중의 삶을 크게 좌우할 복지국가 논쟁에도 참여해야 하고, 당장 우리동네 폐지 줍는 할머니는 어떻게 그냥 지나칠까...그래도 사회복지사로 사는 이웃인데...
어제는 마이클무어 감독의 '자본주의 러브스토리'를 봤습니다. 그 영화 보니 자본주의만 몰아내면 이 땅이 참복지세상 될 것 같아요. 그 일도 해야 겠고... 끝이 없습니다.
그 학생는 꽃대 명화입니다. 명화가 노트 가득 질문을 적어왔고, 또 제 이야기 들으며 열심히 적었어요. 명화 성격상 나름대로 체화했을 거예요. 명화에게 제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회 주어 고맙다고 했어요.
명화와 새벽까지 나눈 대화가 이 주제였군요. 김세진 선생님처럼 인문사회과학에 풍부한 지식 갖춘 분이 대답했으니 명화는 리빙라이브러리 한 셈이네요.
주상, 세워주어 고마워요. 그런데 지식이 그렇게 풍부하지 않아요. 생각도 많이 치우쳐 있을지 몰라요. 양원석 선생님이야 말로 풍부한 지식과 열린 사고를 가지셨지요. ^^ 그래서 양원석 선생님이 귀합니다.
오프라인 토론회가 열린다면 참석하고 싶습니다. 부족하지만 저도 제 생각 내어놓고 다듬겠습니다.
캠프에서 흘린 눈물, 특히 김기철 선생님 눈물의 의미를 '정의'로 이해합니다. 이리저리 실적과 평가에 끌려다니며 일하지 않으려는 몸부림, 정의롭게 실천하려는 고민과 그 결과 시작한 학습. 학습의 결과 점차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지, 어떻게 정의롭게 실천하면 될지 알아갔기에 흘린 기쁨의 눈물이었다 생각해요.
'질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여러모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합니다.. 단지 제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쓴 용어는, 제가 받아들이기로도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에서 받아들였고, 제 글로 표현할 때도 그러했습니다..
사회복지사 혹은 사회사업가에 따라 다양한 개인적 견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슈퍼맨이 될 생각도, 그보다 정확한 것은 능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는 단지 제너럴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이런 저런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때문입니다..^^ 저는 자연주의 사회사업은 물론이고 전달체계나 경제학적 제도 입안에도 부족하지만 여러모로 관심을 갖고 노력하려 하고 있습니다..
방아골에서 몇년 전에 실습했었습니다.. 어르신들 댁에 방문하면서 말씀을 나누다 먼저 말꺼내지도 않았는데 어른신들로부터 선생님 말씀을 들었던 때가 문득 생각납니다..^^
제가 방아골로 실습을 갔던 2009년 여름, 지금은 저보다 더 열심히 정보원 활동하는 후배들이 김세진 선생님 그만두셨다고 재숙고를 권유하기도 했었습니다.. 저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냥 갔습니다..
김세진 선생님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면, 본인이 자리를 떠나셨더라도 이미 조직과 지역에 스며들게 하셨으리라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예상대로였습니다..^^ 이렇게라도 인사드리게 되서 반갑습니다..^^
그랬군요! 방아골복지관 실습, 잘하셨어요. 제 근무 유무가 크게 좌우하지 않았을 거예요. 열심히 잘 실천하는 동료들이 많이 계시니까요.
두루 살피고 공부하고 생각하며 상황을 바로 보고 실천하려는 자세, 그 마음 귀하게 생각합니다.
그 날 대구에서 왔다는 사람이 저 맞습니다;;ㅎㅎ
같은 의미에서 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개인적인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실망이 커서 마음이 격앙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느라 옆에 어떤 분이 계셨는지 몰랐습니다ㅠㅠ ㅎㅎ
차후에 개인적으로 임성규 관장님께 메일을 보내 개인적으로 시원스런 논의 하나 없는 것 같아 실망스러웠던 부분에 대해 저는 다소 활로를 찾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생으로서 아쉬운 점과, 조직의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거침없는 의사소통의 중요성에 관심이 많아 그날은 그런 질문을 했었습니다;;ㅎㅎ
옆에 계셨었군요..^^;;
연결고리 지으신 선생님 글, 가능하다면 접하고 싶습니다..^^
저도 사실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요즘 아동권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엔지오단체에서 진행하는 인권교육을 듣기도 했습니다. 저마다 의견 차이는 있지만 중립은 가치가 아니라고 말을 하더군요...저는 중립도 자신의 가치의 일부분이라도 생각합니다. 중립을 지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해결하는 방법을 다르게 풀어가보자 하는 입장이라 생각하지만 가끔은 정말 고민이 되는 문제이긴 합니다...
김경진 선생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중립'이라는 것이 '가치'인가 아닌가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을 저도 언젠가 들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 글을 보고 저도 언뜻 잊고 있던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견해의 사람들과 다양한 대화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글에서도 밝혔지만 아직도 사회사업 실천 가치로서 자연주의 사회사업을 깊이 생각합니다.. 단지 그 폭을 조금 줄여 다양한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배우고 싶은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맞고 틀렸다고 말할 생각이 아직은 없습니다.. 단지 같고 다르다는 것에 대한 생각은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 선서문을 인용한 것은, 사회복지사 선서문 자체에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나마 그것이 이 사회의 사회복지사로서 다양한 생각과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기본적인 바탕으로 자리잡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극히 단순한 상식의 수준에서 생각하고 말씀드렸습니다..^^
용감한 글 중요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프라인 토론회가 준비된다면 참석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