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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럽축구를 매우 즐겨봅니다.
박지성 선수의 맨유가 속한 프리미어 리그도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고 관심있게 보는 리그는 이탈리아의 세리에A죠.
한때 안정환 선수가 뛰었던 페루자가 바로 세리에A 소속입니다.
헌데 최근들어 세리에A에 심상찮은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인종차별, 전체주의등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파시즘, 즉 '네오 파시즘'이죠.
유럽 축구계에선 인종차별 문제가 꾸준히 일어납니다.
그래서 UEFA나 각국의 리그에선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는 선수에 대해선 강력 징계를 가하고 있죠.
한때 앙리 선수가 설기현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행동을 했다고 해 국내 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은적도 있죠.
그 가운데 가장 인종차별이 심한곳이 세리에A 입니다. 가장 유명했던 선수로는 시니사 미하일로비치가 있죠.
에릭손 감독이 '베컴이 프리킥을 세계에서 가장 잘 찬다라고 말하면 그것은 미하일로비치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말할만큼
왼발 프리킥의 절대강자였죠. 뭐 한경기에서 프리킥으로만 해트트릭을 달성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의 성격은 한창때 로이킨이 접어줄만큼 더럽기로 유명했죠.
특히 그라운드에서 흑인선수들에게 잦은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2000년엔 비에이라 선수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어 그를 울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셀틱의 에이스, 나카무라 ?스케선수 역시 세리에A에서 뛰던 시절 심각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가 셀틱으로 오기 전 세리에A의 레지나로 가게 되었는데 처음 훈련장에 가던 날 코치가 오더니
'너는 니 피부색과 똑같은 이 노란색 운동복을 입어라'라며 던져줬다 하네요.
주위 동료 선수들은 함께 비웃었지만 그는 눈밖에 나면 출전조차 못한다는 사실에 미칠듯이 화가 났지만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이런 인종차별도 문제지만, 그래도 자신이 '파시스트'라고 밝히는 경우는 유럽에선 굉장히 금기시 되던 일이었습니다.
2차대전 이후, 나치즘이나 파시즘등은 철저한 반성과 비난을 통해 절대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교육되고 있죠.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이 사람이 다시 총리로 집권하면서 공공연하게 파시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로 현 이탈리아의 총리인 베를루스코니죠.
이탈리아 언론을 장악하고 축구단 AC밀란까지 보유한 그는 이탈리아의 경제적 위기를 업고서 다시 총리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총리를 지냈는데 당시에 온갖 부패 스캔들과 경기침체로 숱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작년, 또다시 경제 살리기를 구호로 내걸고 이탈리아 총리로 재집권하기에 이릅니다.
그것은 그가 이탈리아 언론을 거의 장악하다 시피한것과 결코 무관하다 할 수 없죠.
이번에 그가 내건 구호가 '온건 파시즘'이죠.
결국 이탈리아 경제의 문제는 외국인 노동자들 때문이며, 그들을 몰아내야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이죠.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건설현장에도 외국인 쿼터제를 도입한다는 정부의 발표를 접했습니다.
온갖 건설현장을 외국인들이 장악했기에 그자리를 우리나라 사람으로 채우겠다는 속셈이죠.
일련의 과정을 보았을 때에 MB가 대통령이 된 과정이나 행보, 그리고 뉴라이트라는 친일집단이
우파집단으로 독버섯처럼 뿌리내리는 한국의 상황과 무섭도록 일치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가 총리가 된 이후, 파시즘적 생각을 가졌지만 드러내지 않았던 선수들이 속속 커밍아웃을 하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세계 최고의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입니다.
그는 파르마에서 뛰던 시절부터 파시스트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등번호 88번에 얽힌 이야기 입니다.
평소 파시즘적인 생각을 인터뷰로 간간히 드러냈던 그는 등번호도 88으로 정했습니다. 왜 하고많은 번호 중 88일까요?
88을 알파벳 순서에 따라 변환하면 HH가 됩니다. 하일 히틀러(Hiel Hitler), 즉 히틀러 만세인 것이죠.
그래서 결국 그 등번호를 금지당합니다.
이 기호는 본래 아일랜드와 켈트족 사이에서 쓰이던 켈트 십자가 입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서 극우주의자들이 자신들의 기호로 차용하면서 현재는 네오나치의 상징기호로 통합니다.
부폰은 지난 2006년 월드컵 우승 이후 이 기호를 사용하는 단체가 주최한 축하연에 참석하는 모습들을 보이며
팬들을 실망시켰습니다.
또다른 한 선수는 바로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자 그해 발롱도흐까지 수상한 정상의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 입니다.
그의 경우엔 97년 파시즘 단체가 주최한 청소년 여름캠프를 라디오에서 광고한 경력이 있고
자신은 좌파가 아니라고 말한적도 있습니다.(이탈리아에선 좌파는 곧 반파시즘을 뜻합니다.)
이런 경력을 가진 그가 파시스트로 의심받던 차에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때 저 깃발을 흔드는게 잡혔습니다.
이탈리아 국기 중앙에 무언가 그려져 있군요.
저 기호는 고대 로마 황권의 상징 릭토르 권표(fascio littorio). 이 기호로부터 '파시즘'이라는 용어와 개념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는 파문이 일어난 직후 '단지 국기를 흔들고 싶었을 뿐이다'라며 황급히 해명했지만, 충분한 해명이 되진 않았죠.
또한 충격적인 인물은 바로 AS로마의 차기 주장이 될것이 확실한 인물, 다니엘 데 로씨입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에서도 핵심적인 인물인 그는
대표적 네오나찌 정당인 포르자 누오바(Forza Nuova)의 정책에 깊은 공감을 표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파시즘 성향이 강한 수도 로마에서 함께 뛰는 떠오르는 스타 알베르토 아퀼라니는 무솔리니의 흉상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외국인 이민자들에 대해선 '그들은 단지 문젯거리일 뿐'이라는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AS로마와 함께 로마를 연고지로 삼은 또하나의 구단, 라치오는 파시즘성향이 더욱 강한 구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에 몸담기도 했던 디 카니오는 경기장에서 이런 경례를 골 세레머니로 수차례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라치오에는 앞에서 언급한 시니사 미하일로비치가 속했던 팀이기도 하죠.
저런 그릇된 사고방식을 개인이 마음속으로 간직만 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지만,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가 되어 스타들이 공공연하게 밝히기 시작하면 그것은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 시작하기에 큰 문제입니다.
작금의 대한민국도 이탈리아와 같은 분위기로 점차 변하고 있는게 아닌가 해서 심히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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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추가된 사실을 언급하자면
우선 부폰의 88번설은 사실이 아닙니다.
'강한 남자는 4개의 고환을 갖는다'는 의미로 88번을 선택한거라고 하네요. 뭐 거절당했지만요.
아퀼라니의 경우 이와 관련해서 최근에 인터뷰를 하나 했는데, 삼촌이 무솔리니의 열혈지지자라
무솔리니 흉상을 갖고 있었지 자신은 무솔리니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얘기했습니다.
사실인지, 아님 팬들을 의식한 거짓말인지, 사실은 뭐 아퀼라니 본인이 알겠죠.
AC밀란의 주전 골키퍼, 아비아티의 경우 몇년 전에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자신을 온건 파시즘 지지자라 말했죠. 강한 이탈리아를 원하지만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라는 말을 했습니다.
부폰, 칸나바로, 데로시, 아퀼라니. 그리고 아비아티.
저는 이 선수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이해도 갑니다.
1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심지어는 현재까지도 모든 언론을 베총리가 장악하고 있고
언론은 베총리에 뜻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니까요.
우리나라처럼 인터넷도 발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10년동안 파시즘 찬양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비판만을 접한 이상
이들이 이런 사상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알면서도 파시즘을 지지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이들은 모르고서 파시즘을 지지하는 거니까요.
부폰과 칸나바로의 팬서비스나 동료들, 가족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이들이 성격 자체가 나쁜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 이들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팬이 된다거나, 이들을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어찌됐든 파시즘은 인종차별적인 사상이고, 이 때문에 60년 전 죄없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으니까요.
커밍아웃을 한 선수나(소수지만) 파시스트로 의심받는 선수 대부분이 둘 중 하나의 말을 합니다.
가족이나 친구가 지지자일 뿐 나는 아니다.
나는 파시즘을 지지하지만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다.
뭐 진실은 그들만이 알겠죠.
세리에매니아의 경우 이런 문제들 때문에 많은 회원들이 걱정을 하고있습니다.
모 카페에서는 이 주제가 아예 금기시되곤 했고요.
구단별로 따지자면 라치오가 이 성향이 가장 심한데, 서포터들 대부분이 파시즘 지지자입니다.
때문에 흑인 선수들이 들어올 때는 그 반대가 상당하죠. (라치오 선수들 절대 다수가 백인의 이탈리안으로 알고 있습니다.)
발로텔리의 경우 A매치에서 이탈리아 관중들에게 '검은 피부의 이탈리아인은 없다'는 야유를 경기 내내 들어야했습니다.
제가 유베 팬이라, 저도 이런 현실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아쉽죠.
베총리가 물러난다면 상황이 좀 나아질 듯 한데, 글쎄요. 어떨런지는 모르겠네요.
첫댓글 충분한 답변이 됐을지 모르겠네요. 제 글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댓글달아주심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라치오와 정치적으로 완전히 반대되는 성향, 즉 좌파적인 팀인 AS 로마에서 쭉 뛰어왔던 아퀼라니가 왜 저런 루머가 나왔는지 신기하네요~ㅋ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데로시도 신기하네요. 로마의 차기 주장이 정치성향은 라치오스러우니.
그러니까요. 선수와 정치는 관련이 없다기에는 로마 더비는 거의 정치 더비죠.
정말 멘탈과 투지가 맘에 들어서 좋아하는 선수 데로시의 성향이 저런다니 실망입니다.....델피에로나 토티같은 선수들은 저러지 않겠죠....델피에로같은경우는 세리에에서 인종차별반대운동도 하고 토티같은경우는 좋은일도 많이하는걸로 알고있는데...
팬들은 선수들의 피부색깔이 아닌 유니폼 색깔을 봐야한다고 하셨죠. 알레는 개념인입니다.
토티도 경기장 밖에서는 신사라고 하더군요. 정치성향은 중도좌파라 합니다.
알레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경기매너, 개념이 좋은 선수입니다 원래 파도바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하긴 했지만 유베에서 프렌차이즈스타 대접 받는 이유가 인성때문에도 있죠 토티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와 다르게 불우이웃 성금운동, 사회봉사에 적극 참여한다고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세리에에 저런 뒷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 줄은 몰랐네요 그런데 부폰은 레이나와 함께 세계 2대 예능 골키퍼인가요 ㅋㅋㅋㅋ 강한 남자는 4개의 고환을 갖는다라.....
로마도 라치오와 반대성향을 가지고있긴해도 라치오와 제대로 정치적 성향이 반대인 팀은 구단회장부터 좌파성향을 가지고있고 좌파성향의 팬이 많은 아탈란타죠 지금은 아탈란타가 1부,2부를 왔다갔다 하는 팀으로 전락하면서 좌우이념 더비가 많이 퇴색됐지만 90년대 후반~00년대 초반만 해도 라치오와 아탈란타가 붙으면 로마더비 못지않게 폭력사태가 일어났었습니다 나카무라뿐만 아니라 90년대말~00년대초반 일본의 축구영웅 나카타 히데토시도 로마시절 라치오와의 더비전때 라치오 관중들의 야유에 시달렸죠
유명인이고, 공인이기에! 대중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 예전엔 밉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냥 축구 선수는 축구 선수로서 바라봐주는게 정신건강에 더 이롭다고 자체 결론 내렸습니다. 특히, 이런 정치적인 성향은 그 선수와 환경과 교육 여건에서 많은 부분 좌지우지 되니까요. 그리고, 사실! 누가 옮다고 할 수도 없는 문제지 않습니까? 물론 흑백으로 둘 중에 하나 택하고, 나쁘다고 하면, 할 말 없겠지만,T T 저들도 지향하는게 [온건 파시즘] 나쁜 의미로서 그들을 지지하는게 아니니까요. 단지, 큰 틀에서 볼 줄 모르거나, 어쩌면 오히려, 우리가 모르는 거 일수도 있고요. 설마, 자신의 가치관에서 나쁘다는 걸 지지할까요.
저는 본문에, 좋은 사례인양 나온 토티가 더 얄밉습니다. 예전에 상대 선수 선수 생명까지 위협하게 하는 토티의 태클은 그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느정도 레벨의 플레이어일지라도 눈쌀이 찌푸려지더군요. 물론, 플레이어로서의 토티의 활약은 매우 좋죠. 봉사활동,기부도 좋고! 하지만, 가끔은 승부욕도 좋지만, 규칙은 (상대 선수 바이 바이시킬 행동은!) 지키면서 했으면 좋겠네요.
마테라치도 토티와 비슷한 케이스라더군요. 경기장 안에서는 비매너플레이로 악명이 높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팬서비스도 훌륭하고 아이들을 특히 좋아한다고 합니다.
기부나 자선 활동도 많이 하고요.
근데 마테라찌같은 경우는 안정환 페루자시절에 조금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했다는 기사를 본것 같습니다....10년이 넘은 기사라 기억이 잘안나는데 안정환이 마테라찌 주장인데 성격이 그닥 좋지않다고 말했던것으로....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하더군요.
오히려 안정환이 페루자에 있을 때 많이 도와준게 마테라치였다고 합니다.
마테라치가 4차원 기질이 있으며 특이하다는 안정환의 말은 확실하게 기억이 납니다.
Monkey님 말씀대로 페루자시절 안정환을 도와준게 마테라치 맞습니다 마테라치가 워낙 거친 플레이를 많이하다보니 이미지가 안좋아서 그렇지 성격이 그닥이라는건 안티팬들이 꾸민 얘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