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여 시간 동안 제가 카페에 올린 글과 사진에 댓글을 달아주신 '훈이요'님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로 지난주 중 약속을 했습니다. 때마침 금요일 오랜만에 전화를 주신 영수형님도 함께하기로 합니다.
토요일 새벽 비가 그쳤지만 구름이 많이 끼었고 안개가 짙어 도로가 마르질 않습니다. 약속시간을 조금
늦춰 11시 반에 마산 초입 내서읍에서 훈이님을 만납니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불알칭구인 양 반가운
포옹을 합니다. 온라인에서 알고 지낸 칭구를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잘 아실 것입니다.
영화 '접속'은 아니지만 '접선'이라 할까요?... ㅎㅎ
세 명의 라이더는 경남 고성군 동해면 해안도로를 따라 멋진 라이딩을 합니다. 애향의 동산 아래 조그만
방파제에서 사진도 찍고 낚시 오신 분들께 학꽁치회도 몇 점을 얻어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곳 동해면 해안도로는 조선특구로로 지정이 된 곳입니다. 지금은 조선경기의 불황으로 생기가 사라졌
지만 아름다운 경치는 변함이 없습니다. 고성읍 남가네 갈비탕집에서 때늦은 식사를 하고 통영시 도산면
해안도로로 내려갑니다.
막내인 훈이님은 40대 초반, 제강(製鋼) 관련 사업을 경영하며 결혼 9년 차에 성민이랑 민서 1남1녀를
둔 모범가장입니다. 예의도 바르시고 애살도 있는 멋진 후배님입니다. 1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
댓글과 답글로 훈이님이 얼마나 꼬맹이들에게 큰산이고, 제가 그 시절 자식들에게 다소 소홀했던 것들을
되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큰딸이 벌써 서른을 바라보는 성인이 되어버렸네요... ㅠㅠ
오후 4시가 넘어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비치며 다시 푸른 바다가 나타납니다. 아름다운 다도해를 감상
합니다. 마창대교랑 돝섬이 보이는 가포언덕 브라운핸즈 커피숍을 가자는 훈이님의 제안에 따라 영수
형님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을 보냅니다. 저놈의 썩을 마창대교는 전용도로여서
2분이면 건널 것을 바이크로 30여 분을 돌아가야 합니다... 쳇!! 8시경 내서읍에서 짜장면과 우동으로
저녁을 때우고 귀가를 서두릅니다. 훈이님과 다시 아쉬운 작별의 포옹을 합니다.
10분 남짓 달렸을까 짙은 안개가 나타납니다. 낙동강을 건너 창녕 부근까지 이어진 안개는 오리무중
(五里霧中)이 무엇인지 잘 보여줍니다. 50 m 앞도 분간이 되질 않습니다. 꼭 순실이 마음 같다는...ㅋ
속도를 낼 수 없어 10시 반이 지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적둥이를 닦으며 지난 3년 가까운
시간, 카페에 글을 올리며 알게 된 할리칭구들을 떠올려봅니다. 할리칭구가 엄청 많은 와인강님이 늘
부러웠죠... 재미있었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요... ㅎㅎ
금요일엔 익산의 자유영혼성태 아우님으로부터 고구마 한 상자를 받았습니다. 할리걸(?)이 안 그래도
생활비가 딸랑거렸는데 잘 됐다며 엄청 좋아했었습니다. 마음만 받아도 되는데 너무 감사하죠.
할리가 있어 할리칭구가 있어 늘 즐거운 日常입니다. 밤이 많이 깊었습니다.
카페 회원님 여러분! 휴일 즐겁게 보내셨겠지요? 마무리 잘 하시고 활기찬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멋진 할리칭구를 만나고서 -
익산의 자유영혼성태 아우님이 보내준 고구마입니다. 자랑질 좀 해봅니다. ㅋ
성태 아우님! 고마워유~ ㅎㅎ
@주식1004 섬은 다음 기회에 점령하기로 하고 위쪽을 누볍습니다. 벌교 낙안읍성 승주 월등 황전 구례 남원 육모정을 거쳐 정령치 달궁 마천 오도재 지안재 함양 통과해서 육십령 장계 진안으로 복귀 했습니다.
@Diogenes 그러셨군요.반도를 누비신 게 아니군요...
두 분이 고
하긴 블루핀님은 얼마나 지겨울까요
말씀하시는 지명을 보니 루트(route)가 저절로 그려집니다.
@주식1004 네. 블루핀아우님은 함양 상림에서 돌아갔습니다. 멀리까지 배웅투어를 했습니다. 다음에 고흥 갈 기회가 있으면 저도 아이스크림 많이 먹고싶어요. ㅎㅎ
@Diogenes 할리를 타지 않았으면 마음이 넓으신 디오게네스님과 정이 넘치는 블루핀 아우님을 좋은 인연 오래오래 간직되길 기대합니다.
어떻게 만났겠습니까
@주식1004 네, 천사님도 뵙고싶어요.
@Diogenes 겨울에도 한 번 하셔야죠에서 디오게네스님께 신세를 많이 졌기에를 고에서 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일전에 용담댐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겨울철
블루핀 아우님 기절할라
@주식1004 좋은 날 잡아 진안에 오셔도 좋습니다. 저번처럼 노숙 안하시도록 하겠습니다.
@Diogenes 애궁...말씀을요
그때 엄청 재미있었죠.
특히 와인강님이 새벽 3시까지 떠드셨던 기억이 폴폴 솟아납니다.
말씀만 들어도 감사합니다.
인문 사진 위주로 올려주신 걸 보니....얼마나 즐거운 만남 이었는지 미루어 짐작이 갑니다..^^
어떻게 투어링 할리는 고르셨나요
드니로님, 지금 열선재킷 30% 할인 중인데, 구입하시면
남부지방에선 왠만한 겨울철도 끄떡없답니다.
참고하시길요
훈이님이 너무 가정적이라 보기 좋습니다.
드니로님과 막상막하(莫上莫下)가 아닐지...
할리를 통해서 좋은 만남~ 형제님들 생긴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와인강님 천사님을 보면 주변에 사람들이 끈이질 않는걸보니 정말 부럽군요 그만큼 인간성 좋고 무엇보다 정이 많아서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 같아서 너무 보기 좋습니다 한주 행복하게 보내세요 ~^^
와인강님은 그러시지만 저는 아니랍니다.
클럽 활동을 6년여란 시간 동안 하며 느낀 게 많습니다.
같은 생각을 하기도 힘들뿐더러 남의 생각에 맞추기는 더 힘들죠...
하얀등대님은 인천에 거주하시니 거리가 장난이 아니네요.
와인강님은 올해만 네 번을 만났지만 제가 [더 와인]을 방문한 적은 한 번도 없답니다.
가보고는 싶은데 여건이 맞질 않습니다. 금주도 행복입니다.
@주식1004 원래 올가을 계획은 전국투어 하면서 보고싶은 횐님들 보면서 느긋한 전국투어 계획 했었는데 느닷없는 연속적인 바다낚시와 집안 행사때문에 가다 중도에 올라오는 그런일이 여러번 반복되다보니 어느새 시즌 마감이되네요 그나마 이번주 한번 마지막으로 즐기려 했더니 날씨가 낼부터 급 춰진다네요 어쩔수없이 참기로 했습니다
@하얀등대를 많이 좋아하시는듯요...하는 분들 감생이도 잡으시고 학꽁치도 잡으시고,간 바이크를 접으시나 봅니다.
그날 방파제에서
손맛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겨울은 몇
남쪽은 사실 동안거(冬安居)가 필요 없는 곳입니다.
경남은 10년에 한 번 눈이 내릴까 말까 합니다.
올해도 빠짐없이 南道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주식1004 늘 좋은 소식 기다릴께요
남도 사시는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멋진분들과 함께 경남남부지역을 점령하셨군요.
따뜻해서 1004님 어딜 다녀오셨나 궁금했습니다^^
전주 디오게네스님과 두 분이서거운 휴일을 보내셨습니다.에 가서 BR31 다 먹어봐야 하는데
역시 블루핀 아우님은 잔정도 많으시고... 처음 볼 때부터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빨리 고
부럽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만나면 반가운 할리칭구들입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인연을 만드셨군요 축하드립니다
1004님 .훈이요님~~사는게 다 이렀게 만남이 즐거운거지요~~머 별거있겠어요 ?
회장님, 훈이님이 지난 1년여를 댓글면서 집의 꼬맹이들 사진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온라인 上이지만 대화를 해보니 너무 가정적이고 꼬맹이들을 사랑하는 것 같아, 그러지 못했던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죠...
자식들이 곧 30대가 될 텐데 아부지 원망 안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만나보고 싶었죠.
@주식1004 요즘 젊은 애기아빠들 잘합니다 1004님~
밥하고 애보고 설거지하고 등등 옜날 사람들이나 큰소리만 치구살았지 ~ 안그럼요즘은 쫒겨난대요~ ㅎ
@콜롬보(동부할리) 저는 애들 크는 동안 유일하게 딱 한 번만 기저귀를 갈아줬던 기억이......
퇴근하면 피곤하다는 또는 비위(脾胃)가 약하다는 핑계로 주구장창 소파에만 들어누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애들이 아부지를 우러러보지 않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