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5가지--8월 31일 丁卯일
1. 마당에 자재를 저렇게 쌓아 놓고 일을 안하니 답답하네요.
매우 위험해 보이는데요, 지난 화요일 오후에 갖다 놓은 것이 비가 와서 작업 못하다가 아직도 그대로 있으니 답답할수밖에요.
오늘은 날이 좋아서 일하러 오셨는데 잠깐 하시더니 사라지셨어요.
전화하니 같이 일하는 사람이 몸이 아파서 못나왔다고 월요일이면 그 자재가 정리 될꺼라고 하더라구요.
언제까지 일하냐고 물으니 토요일까지한다고....ㅠㅠ
이틀이면 된다고 한거 같았는데..
일하는 사람은 잘 못 만난걸까요? 본래 일이라는 것이 그런 걸까요?
2. 주택 철거 견적 보러 또 한분이 왔는데 상담 때문에 바쁘다고 서영수거사에게 미뤘죠.
“오늘 아침에 어떤 신도분이 인건비만 받고 일을 해주신다는 분이 계셨어요~” 라고 말하니
“아.. 난감하네 어쩌지?” “나도 난감한데요‘” 라고 말하고 상담중이라 깊이 말 못했습니다.
철거엔 장비 값도 비싸고 폐기물 처리비도 비싼데 무슨 말씀인지 더 알아봐야 할 듯 합니다.
3. 산에 가는 것도 이젠 매일 하는 일과가 되었습니다.
최근에 매일 하는 것으로 추가된 것은 이렇게 일기를 쓰는 것과 산에 가는 것입니다.
산에 가는 것은 2시간 가까이 걸리고 글을 쓰는 것도 그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오늘은 주말이라 그런지 새벽에 좀더 많이 오셨습니다. 새벽에 오시는 분은 본래 많으나 칠정례 후엔 떡 만들러 3~5명 내려 가시고, 아침 공양할 1~3명 내려가시고 나면 적을 땐 3~4명 많을 땐 십여명이 계시는데 오늘은 좀 많은 편이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분들 중 여러분이 산에도 같이 갔습니다.
기도도 중요하지만 산에 가는 것은 누구라도 꼭 참석하면 강변을 걷거나 실내체육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숲속 산행을 하는 것이 월등히 뛰어나다 생각합니다.
입화산은 험한부분이 없어서 싱겁지만 나무가 많아 그늘이고, 적당히 오르락 내리락 해서 근력운동에도 참 좋습니다. 땅을 밟고 숲 사이로 가는 것이라 몸에 원기를 불어 넣어줍니다.
이런 산행은 그냥 매일 하는 것이 좋은데 개인은 매일 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같이 다닐 때 어떻게 해서라도 따라붙어야 합니다.
4. 49재 막재는 9시 20분 시작이고 산에 갔다오니 8시 50분이군요.
시간이 빠듯 합니다. 단 10분이라도 눈을 붙이면 하루가 편안한데 이렇게 눈 붙이는 시간이 없으면 앉아서 염불하기가 어렵죠.
관욕을 마치고 북카페에 가니 진윤희 보살님이 당번이라 오셨더라구요. 딸이 사업을 하는데 어디가서 뭘 물어보니 거기서 부적을 쓰라고 했다는거에요. 그래서 “그런거 하지 말라, 정 하고 싶다면 우리 스님에게 써달라고 하는 것이 낫다”고 했답니다. 저보고 써달라고 하는데요, 부적이란 것이 늘 쓰면 바로바로 써 줄 수 있지만 붓과 기름, 경명주사, 종이 등 장비를 꺼내서 한두장 쓰고 말아 버리면.... 하여간 도구들을 펼쳤다고 접는 것이 제겐 쉬운 것이 아니라서 부적 써달라면 난감하거든요.
진숙자보살님이 일찍 오셨더라구요 박경선 보살님과 늘 같이 다니시는데요, 오전부터 오셔서 보살님 ‘파이’를 보니 방패도 아직 0%로라서 100%로 만들어주고, 락업도 3년 100%로 상향시켜 드렸습니다. 이렇게 하면 채굴속도가 높아집니다. 오늘은 시간 없으니 다음에 신분증 가져 오시면 KYC인증 해드린다고 했죠.
그리고 다시 법당에 올라가 재를 지내 드렸습니다.
영가를 위한 재는 금강경 강의를 해드렸습니다. 경전 강의하며 영가 법문을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더군요.
재 끝나고 재자들과 오래도록 상담했습니다. 두 가족이 따로 상담을 했는데 너무 집중을 잘해주셔서 상담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습니다.
재 지내고 나면 재자들과 이렇게 상담 시간을 가지고 싶어 때로는 제가 접근해보는데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더라구요.. 이번에 효숙보살님이 미리 말해두었는지 가족들이 상담을 원하셨습니다.
이렇게 미리 홍보가 되어 있으면 상담이 쉬워지는데 모르는 경우엔 다가서도 팽 당해서 어색한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효숙보살님네 거사님은 “법당에 법전스님 사진이 걸려 있네요? 제가 요즘 법전스님 책을 읽고 있는데 너무 감명 깊습니다.”라고 하십니다. 스님 책을 읽으신다니 참 훌륭해 보였습니다.
5. 점심공양 하러 내려오니 안귀자 보살님이 오셨더라구요.
공양 후에 상담을 하였는데 아들이 11월 16일에 결혼 한다고 봉투를 주시면서 국수 대중공양이라도 올려 달라고 하십니다. 토요일마다 국수 무료급식을 하니 참 잘 되었네요.
결혼 전에 천도재도 좋고 이렇게 대중공양도 좋습니다. 결혼을 위한 백일기도 올리는 것도 좋구요.
그날 예식장이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와서 점심공양 드시고 가라는데 듣는 순간엔 어렵다고만 느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토요일이고 거긴 10분이면 가는 거리이며, 뷔페이니 스님들을 모시고 가서 먹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가 있을지도 모르니 상황에 따라 갈 수 있으면 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워낙 신심이 깊은 보살님이신데요, 지금은 석남사 다닌다고 황룡사 못오지만 더 나이들면 가까운 곳으로 오시겠답니다.
요양원 짓는다고 하니까 그람 거기 가야겠다고 하시네요... ‘다 지을 때까지 우리가 살아 있을까“ 그러시더던데요, 돈을 모아서 지으면 수십년이 걸리겠지만 대출받아서 지으면 1~2년 안에 짓게 되니 걱정 마시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