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뿐만이 아니다. 위와 같은 수단을 활용하여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뱅킹 ‘소리(SORI)’와 모바일 전자입찰에 지문인증을 도입한 ‘지문인증 스마트카드’, 하나은행의 ‘모바일브런치’는 별도의 앱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신용대출과 신용카드 발급 신청이 가능하다. 신한은행도 써니뱅크를 통해 비대면 계좌를 개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성년자 신분 인증에 이어 외국인에 대한 비대면 실명확인도 준비 중에 있다.
증권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증권사를 방문하는 고객의 수가 감소하면서 증권사들은 저마다 비대면 신규고객을 잡기 위해 비대면 계좌개설서비스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증권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들도 거래수수료 무료를 앞세워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는 금융 생태계
비대면 서비스의 확대와 모바일 금융의 변화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서 더욱 가속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금융회사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로 모든 금융업무의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점과 낮은 금리나 수수료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내세우는 장점들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 뒤로는 보안문제가 넘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모바일 환경이 편리하긴 하지만, 완벽한 보안 시스템 없이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16년도 모바일 뱅킹 서비스 이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우려, 안전장치에 대한 불신 및 사용 중에 실수로 인한 금전적 손해에 대한 우려로 모바일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를 꺼리게 된다는 결과가 있었다. 보안문제가 모바일금융을 이용하는 데 있어서 장애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스미싱 같은 금융사고의 발생은 이용자들의 불신을 키워왔고, 이는 모바일 환경에 접근하는 것을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금융회사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정보를 노린 사이버 위협에 대한 이용자들의 심리적 장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편리함과 간편함을 유지하되 철저한 보안의 유지가 시스템 구축의 성공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금융서비스 안전하게 이용하기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보안은 이를 제공하는 기업이나 기관들의 준비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개인 또한 안전하게 이용하려는 노력들이 동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자체는 개인 소유의 기기라는 점에서 보안성 점검과 주변 통시환경에 대한 점검은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우선 불법 앱 마켓의 이용은 절대 삼가 해야 한다. 정상적인 앱 스토어에서조차 위변조된 앱이 발견되고 있는 현실에서 불법 앱 마켓의 이용은 해킹에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이 될 수 밖에 없다. 금융 앱의 경우 다운로드 받기 전에 개발자 정보 등의 출처와 사용자 리뷰를 참조는 물론 다운 이후에도 설치된 백신을 통해 악성 여부를 검사함으로써 해킹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개된 와이파이 사용도 자제함이 좋다. 공개된 공유기는 해킹에 많이 노출이 될 수 밖에 없다. 정상적인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해도 해킹된 공유기를 통할 경우 가짜 사이트로 리다이렉트 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개인 공유기 또한 설정된 관리자 ID와 비밀번호 변경, DNS 수동 사용 등으로 보안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구조를 임의로 변조하거나 사용권한의 높은 획득도 자제해야 한다. 탈옥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행동들을 노리는 해커들의 공격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운영체제 및 백신 프로그램을 항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며, 정기적인 검사 등 지속적으로 개인적인 보안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안전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생태계는 금융권, 보안회사, 이용자의 책임 있는 이용 의식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함도 잊어서는 안 된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지능화되고 있는 보안 위협에 맞서 적극적 방어전략도 강화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