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월에 엘에이에서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이겨달라#4입니다.
소박하게 스멀 웨딩으로 준비 시작하다가 어느정도 준비가 끝나가고 돌아보니 점점 초호화 웨딩이 되어가고 있네요.
미국에서는 이렇게 준비하는구나 재미삼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1. 웨딩홀 선정
한국은 몇시간안에 치고빠지는 분위기라고 들었는데, 미국에서 결혼식날은 하루종일 하는 행사/파티 분위기고 대부분은 토요일에 하기때문에 선택할수 있는 날짜가 많이 없고 정말 원하는 식장이 있으면 정말 몇년전부터 예약을 해야합니다. 저희는 손님들이 비행기를 타고 휴가를 내서 결혼식에 참석하시기에 평일로 정해서 여유가 좀 있었습니다.
작년 7월말부터 10월까지 열몇군데를 알아보고 본거 같은데요.
장소는 크게 세가지로 나눠지는거 같습니다
1. 호텔/리조트
2. 골프장/클럽하우스
3. 연회장
식장을 보러가면 왜 여기는 비싸고 왜 여기는 싼지 눈에 들어오고, 장식과 동선도 다 고려해야되서 고려해야 될께 많더라고요.
물론 제일 중요한 돈 문제도 있고요. 직계만 불러서 베벌리힐스 집 빌려서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것도 결코 싸지 않더라고요.
결국 어느정도 손님들을 부르기로 했고, 손님들 고려하다보니 몇군데 후보가 나왔고, 결국 바닷가에 있는 호텔로 정했습니다.
2. 결혼식준비
웨딩홀을 고르고나면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미국에서는 웨딩홀이랑 계약하면 정말 웨딩홀만 빌리는거기에, 음식, 꽃, 장식, 음향, MC, 사진작가들을 다 알아보고 선정하고 계약까지 일일히 해야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사진작가부터 찾기 시작했는데요. 인터넷/인스타로 찾아서 여기저기 전화해보고 후보 리스트 만들고, 포트폴리오보고 직접 만나고 하는데까지 한달정도 걸렸고 결국은 한인 사진작가분이랑 계약했는데요.
사실 이분이 저희 구세주이셨습니다. 이분의 소개로 웨딩 코디네이터, 드레스, 메이크업, MC/DJ, 플로리스트까지 다 수월하게 찾을수 있었고,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드디어 이번주에 모든 업체 선정이 끝났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우리가 받는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인지 체크를 해야했기에 몇십통의 전화는 돌려본거 같습니다.
3.스몰 웨딩
예전에 이효리가 라스에서 자기 웨딩이 스몰웨딩이었지 소박한거 아니었다 라고 얘기했었는데
준비하다 보니 정말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저희는 현재 40분정도 예상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손님들이적다보니 숙소, 음식등 신경쓸것도 많고 멀리서 왔는데 제대로 대접해야한다는 생각에 더 호화스럽게 되는거 같아요.
저저번주에는 결혼식에 나올 음식 미리 맛보러 가면서 소금양 체크하고 플레이팅 체크하고 술 종류들도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집에 돌아오는길에 문득 생각든게
예전에 드라마나 티비 보면서 참 유별나다 라고 생각했던 모습을 제가 하고 있더라고요.
음식이 짜니마니 플레이팅은 이렇게 바꿔줘 하면서 요리사 앞에서 이것저것 요구하는 모습이요.
그래도 미국음식들이 워낙 짜다보니 어쩔수 없었다고 스스로 위안 삼으면 왔습니다.
4. 결혼식은 사치
제 인생에서 제일 큰 사치고, 몇시간동만 그런 돈을 태우는게 가치가 있는지 물어본다면 당연히 아니라고 답하겠지만,
사실 결혼식은 부인을 위한 마지막 큰이벤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는 살면서 결혼식에 대한 로망은 없지만 여자들은 있거든요.
첫댓글 미국 결혼식 문화가 참 좋은거 같아요! 정말 가까운 친인척들 초대해서 진심으로 축하하고 함께 즐기고 같이 시간 보내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즐기고..
영화, 미드에서 접한건데 현실도 비슷하겠죠? ㅎㅎ
그게 목표라서 일단 무한 술에 다들 근처에서 자고 가십니다 ㅎㅎ
웨딩사진 찍는 입장에서, 엄청 힘들겠지만, 그래도 미국 결혼식 문화가 참 부럽습니다.
글만 읽어도 신경 정말 많이 쓰셨겠어요. 주변에 야무지기로 유명한 동생이 예전에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결혼 준비 하객초대등으로 스트레스 받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정말 수고하셨어요.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지금 마음만 잊지 않으신다면 평생 해로 하실꺼예요.
너무 주례처럼 얘기했네요 ㅎㅎㅎ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요.
준비할때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죠..
멋진 결혼식이 되겠네요~
예비 부부의 행복한 앞날을 기원합니다. 축하드려요~ :-)
그래서 결혼 두번 하라면 절대 않하는거겠죠!! 저는 지금이 너무 좋아서 두번 안하는 거지만요….
결혼준비 중이긴한데 다 늙어서 할라니 준비할것도 많고 어렵네요 날짜도 못잡았네요 ㅠ
신랑은 결혼 준비할 때 뭘 해도 혼나고 뭘 안 해도 혼나니 알아서 치고 빠지고 잘하세요 ㅎㅎㅎ 결혼식은 전적으로 신부의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아름답고 누구보다 행복해야 하는~ 저는 식은 애너하임에 있는 교회에서 하고 피로연은 근처에 있는 컨트리 클럽에서 했는데 피로연 시작전에 open bar라서 신랑신부 입장전에 롱아일랜드 티 3잔, 아이리쉬 카 범 축하한다고 이 사람 저 사람이 줘서 입장도 전에 취했었네요 ㅋㅋㅋ 와이프한테 매우 취한 상태이니 아바타처럼 굴겠다라고 얘기한 후 와이프 지시대로만 행동했습니다 ㅋㅋㅋ 케잌 커팅때도 와이프 손만 잡고 있었네요 ㅋㅋㅋ
10년차 유부남으로써, 마지막 이벤트는 절대 아닙니다. 마지막 사치도 절대 아니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