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5가지---9월 1일 戊辰일
1, 일요일엔 어린이 법회를 합니다. 오늘은 지난 탐험활동 한 아이들이 자신이 활동한 것을 발표하는 날입니다.
3층 강당에서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 신도 몇 명 등이 참석했습니다.
아이들 전원이 차분하게 잘 발표하는 모습에 대견스러웠습니다.
엄마들 호응도 좋았구요. 리안이가 동영상 제작도 잘 해서 동영상보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무대 장식도 예쁘게 잘해서 특별행사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3 정환이의 사회자 실력이 수준급이 되었네요.
강선생은 경진생으로 울산대 4학년생입니다. 미리 학점을 다 따 놓아서 한과목만 수강해도 된다하여 황룡사에서 특채로 스카웃한 인재입니다.
교사적 자질이 훌륭하기에 아이들도 선한 영향을 잘 받고, 산생님도 본인의 재능이 날로날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주에 생일이어서 강선생님한테 생일 축하 노래를 엄청 크게 불렀고, 케잌을 얼굴에 바르는 장난도 심했습니다. 넓은 아트지에 아이들과 자모*신도들이 축하 메세지를 써서 선물로 주었습니다. 잊지 못할 생일 축하지 싶습니다.
초*중*고*대학생 아이들이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입니다.
아이들 점심 공양 때 초딩 연우*연재가 지난주에 어딜 다녀왔는지 선물을 사왔습니다.
초콜릿 하나씩을 아이들에 다 돌리더라구요. 연우*연제는 생일 때도 그렇고 종종 선물을 다 돌립니다. 나누면 기쁨이 솟고, 자존감이 높아지죠. 관계도 좋아지고요.
나눔도 습관인거 같습니다. 나눠본적 없이 자라면 성인이 되어서도 이기적이 되기 쉽습니다.
이렇게 자주 나눔을 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풍성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겠죠?
2. 오늘은 유영석 영가와 이경화 영가님의 재가 있었습니다.
유영석 영가님께는 금강경 강의를 해드렸고, 이경화 영가님께는 반야심경 강의를 해드렸습니다. 사시불공 시간엔 신도들도 계셨기에 일요법회처럼 법문을 약간 길게 했죠.
황룡사처럼 재 지낼 때마다 영가 법문 하는 곳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는 일상적이지만 다른 사찰에서는 구경하기 어려울텐데요, 영가님들이나 재자들한테는 불공도 중요하지만 법문이 훨씬 중요하지 않을까요?
3. 오후 3시 40분쯤 이경화 영가님 재를 마치고 내려오니 아이 엄마들이 둘러 앉아 있었습니다.
당장 할 일이 없어 보이길래 이들을 붙잡고 법회를 했습니다.
트랙원 출판사에서 출간한 <도시의 양육자>를 교재로 법회를 이끌었습니다.
저자가 ‘회복탄력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의했습니다.
관음정근을 10분정도 했는데요, 엄마들과 둘러 앉아 북카페에서 관음정근을 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엄마들 반응도 좋은거 같았습니다. 이들이 초등생 부모다보니 사찰에 익숙치 않을텐데요, 그래도 관음정근을 하는 것을보니 오래된 불자와 다름 없었습니다.
기도하는 사이에 아이들이 왔다 갔다 했는데 엄마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는 영향을 받겠죠?
매주 이렇게 법회를 해야 할텐데요, 제가 말 꺼내지 않아도 ‘법회 좀 해 주세요’라고 요청이 들어오면 더 좋겠습니다.
4. 아이들 발표회 후 지역아동센터로 가서 ‘생활지도사’ 면접을 보았습니다.
3명 보았는데요, 그중에 한 분은 교회 다닌다고 하시더라구요. 묻지도 않았는데 본인이 먼저 교회 다닌다고 하고 종교가 달라도 일 잘 할 수 있다고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말씀 하셔서 약간 놀라웠습니다. 다른 두 분도 모두 좋으시더라구요.
직원 선출은 모두 센터장에게 일임했습니다.
1. “오늘 남산 가는 거 맞아요?” 프라다 보살님이 묻습니다.
“네?” 남산 가려고 하긴 했는데요, 제가 가려는 코스가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기 때문에 운전하는 사람이 있어야는데 고민중입니다.
평상시 저의 마인드가 ‘무유정법(정해진 법은 없다)’이다보니 확실하게 마음먹고 있는 상태가 아니고 상황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산으로 가려는 생각은 예전부터 갖고 있었는데 그런 시절 인연이 와야지 가죠.
근데 프라다 보살님은 집이 남산 밑인데다가 오늘은 상희보살과 같이 가자고 했답니다.
할 수 없이 “네, 남산 갈께요. 남산사에서 출발합니다.”
오늘은 주말이라 함께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봉고차 한 대 먼저 출발하고 승용차가 나중에 출발하였습니다.
나중에 출발한 팀이 너무 늦게 와서 산 밑에서 오래 기다렸는데요, 프라다 보살이 꼭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었죠.
오늘은 ‘재’가 세 번이라서 재 준비가 많을 수밖에 없으니 일하느라 늦는거라며 기다려 주자고 했죠.
‘아...이건 아닌데’, ‘먼저 출발해서 천천히 올라서 뒤에 만나는게 나을텐데..’ 생각도 했지만 할 수 없이 기다렸습니다.
십여분 정도 기다려서 같이 올랐습니다.
근데 ‘남산사’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사실 약간 험합니다. 시작부터 오르막 길이가 꾀 됩니다.
이곳만 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평지걷듯 할텐데요, 못따라 오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평지라는 것도 제게나 평지지 못 오르는 사람에게는 결코 평지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30분 정도는 오르락 내리락 나름 힘이 많이 필요한 코스죠.
입화산보다는 난이도가 높다고 봐야 합니다.
그래도 40분 정도 지나서부터는 정막 평지같은 길이 나왔습니다.
도우 거사님과 덕상스님은 운전 때문에 되돌려 보내고 우리는 양궁장까지 계속 갔습니다.
여기저기서 너무 좋다고 탄성이 나오네요.
1시간 20분 정도 걸었네요, 조금 늦게 출발했는데다가 시간도 더 걸렸으니 굉장히 오랬동안 산행한 느낌 이었습니다.
주말엔 한번씩 다녀볼만한 코스죠.
신도들과 매일 아침 산에 간지도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우리 모두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