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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수부대 VDV
러시아에서 스페츠나츠라는 것은 특수부대를 뜻하는 것이기에 GRU외에도 스페츠나츠를 보유한 조직들이 많습니다.
일단 군 소속으론 GRU외에 러시아 공수부대(VDV) 소속 부대가 있고 KGB 소속의 스페츠나츠 (지금은 FSB 소속) 그
리고 러시아 내무부와 경찰 소속의 스페츠나츠 부대가 있습니다.
러시아 공수부대 소속 스페츠나츠 역시 GRU의 스페츠나츠와 같이 고유 명칭은 없지만 아프칸과 체첸 등 각종 전쟁
과 분쟁에 투입되어 악명은 높습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특수부대와는 달리 이들의 사용 장비는 기존 공수부
대와 완전 동일하기에 실전에서 이들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군의 스페츠나츠와는 달리 KGB 소속 스페츠나츠 부대들은 각자의 명칭과 역할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KGB 소속 부대는 ‘Spetsgruppa A’ 통칭 알파 그룹(Alpha Group)입니다.
지금은 연방 보안국, FBS 소속으로 미국의 델타와 영국 SAS와 같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대 테러 특수부대입니다.
알파그룹. 대 테러 전문 부대답게 기본 복장은 검은색.
한때 이들에 대한 유머 아닌 유머가 많이 돌아다녀 나름 우리에게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부대이지만 이들 역시 1972년 뮌
헨 사건 덕분에 만들어진 부대입니다. 뮌헨 사건 이후 KGB 내에 대 테러 전문 부대 창설이 결정되고 1974년 7월, 그룹-A,
통칭 알파 그룹이 만들어집니다.
대 테러 부대라고는 하지만 알파 그룹의 알려진 활동 사항은 단순한 대 테러 활동이라기엔 좀 과격합니다.
초기 알려진 작전 중 하나라면 러시아 에어라인인 Aeroflot 항공 6833편의 공중 납치 사건이다. 1983년 11월 18일, 57명
의 승객과 7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그루지아에서 러시아로 출발한 Tu-134A 여객기가 7명의 그루지아 출신 테러리스트들
에게 납치됩니다. 하지만 6833편의 조종사들은 항공기 납치 시도를 알자 기체를 급 선회 시켜 이들을 교란시킨 후 기체를
이륙했던 그루지아의 티빌리시에 다시 착륙 시키고 그루지아 공산당 총수는 모스코바의 알파 그룹 파견을 요청합니다.
납치 이틀째 되는 날 현장에 도착, 여객기에 돌입한 알파그룹. 하지만 이들의 과격한 진압에 3명의 승무원, 2명의 승객과
3명의 납치범이 사망하고 여객기 역시 100여 발이 넘는 총탄 구멍이 뚫려 폐기해야 할 상태에 빠져버립니다. 체포된 4명
의 납치법과 이를 계획한 인물 한 명이 체포되고 납치범 중 유일한 여성 멤버 한 명만 14년 형을 선고 받았을 뿐 나머지
남성 4명은 모두 총살형에 처해집니다.
알파 그룹 엠블럼
악명 높은 알파 그룹의 활동이라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전 당시 아프카니스탄 대통령, 아민이 살고 있던 타지베그 궁 습
격 작전입니다.
1979년 12월 27일, 24명의 알파와 GRU 소속원들과 30명의 다른 KGB 소속 Vympel 스페츠나츠, 소련 국방부 소속 스
페츠나츠 부대원 520명 등 총 690명의 스페츠나츠 대원들이 2,500명 경비가 배치되어있던 대통령 궁을 습격, 아민 대통
령을 비롯 200명의 경호원들을 사살하고 1,700여명을 포로로 잡은 사건입니다.
이에 대한 스페츠나츠 대원들의 손실은 알파그룹 2명을 포함 19명 사망, 50명 부상으로 그쳐 알파그룹 역사상 가장 성
공적인 작전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거히 전설이 된 알파의 작전 중 하나라면 1985년 10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러시아 대사관 납치 사건입
니다. 수니 민병대 그룹에 의해 4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이 납치되 이에 현장에 출동한 알파 그룹.
하지만 알파들이 도착한 시점에 이미 대사들은 살해된 뒤였고 이에 알파들은 아무런 협상이나 통보 없이 납치범들을 전
멸시킨닙다. 그와 함께 납치에 가담했거나 계획한 인물들을 KBG가 조사, 이들의 가족들을 납치했고 알파는 범인들에게
경고하는 차원에서 범인 가족들의 사지를 절단해 범인들에게 보낸닙다. 덕분에 20여 년 동안 그 누구도 러시아에 관련된
인물들을 납치하는 사례가 없었다고 합니다.
알파 그룹 외에 KGB 소속 스페츠나츠 부대는 Vympel, 혹은 그룹 B, 베가 그룹이라고 불리는 부대입니다.
베가 그룹의 정확한 기원이나 창설 일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략 1981년 정도에 만들어진 부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파가 대 테러 특수 부대라면 Vympel은 특수 공작부대로 미국이 베트남 전 당시 운용했던 네이비 씰 SOG와 그 성격이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공식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임무, 적진 침투와 특수 정찰, 암살과 교란 작전을 담당하는 부대로 전시 대사관이나 첩보
조직 보호 임무도 맡고 있습니다. 아마 영화나 드라마에 언급되는 KGB 스페츠나츠라고 하면 알파그룹보다 이들을 칭하
는 경우일 듯 합니다.
활동 역시 활발해서 냉전 시기 GRU 스페츠나츠 이상으로 명성을 쌓았지만 냉전이 끝나고 소련 연방이 무너지면서
Vympel은 급속도로 축소, 개편, 통합 절차를 거치닙다.
거기다 Vympel 작전 특유의 비 인도적 행위에 더 이상 가담할 수 없다며 280여명의 장교 중 200명 이상이 사임을 하면서
그 규모는 더욱 축소, Vympel은 베가(Vega) 그룹이라는 명칭으로 1995년 알파 그룹이 소속된 FSB에 편입되어습니다.
베가 그룹 의 주 목적은 알파와 동일한 대 테러 전문 부대이지만 알파는 일단 사건이 발생하면 출동하는 테러 대응 부대
이지만 베가그룹는 테러 징후를 사전에 포착, 이를 막는 것이 목적. 즉, 테러리스트들의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 이들이 움
직일 기미가 보이면 사전에 무력을 사용해 제압하는 것으로 목표 포착과 암살이 베가 그룹 의 방식입니다.
목표가 테러리스트라는 점을 빼면 이들의 활동 방식은 냉전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잘 알려진 알파 그룹과 여전히 기밀 사항이 많은 Vympel (베가 그룹이라는 명칭보다는 여전히 V 혹은 Vympel이라고 불
린다.) 최근 이들의 이름이 다시 언론에 드러난 것은 2002년과 2004년에 발생한 러시아의 테러 사건 덕분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졌으니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듯)
첫 사건은 2002년 10월 23일에서 26일가지 발생한 모스코바 극장 인질 사건.
40-50여명의 무장한 체첸군이 체젠에서 러시아 군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며 극장 관객들과 배우들을
인질로 잡은 사건입니다.
사건 발생 당일, 어린이, 여성, 임산부 등150-200여명의 인질들이 우선적으로 석방되었지만 여전히 800명의 인질들이
극장에 남겨졌습니다. 이후 중요 인사들은 물론 러시아 전 대통령 고르바쵸프까지 나서 인질 석방을 위해 협상을 진행되
었고 외국인 국적 인질들을 비롯 어린이 몇 명이 더 석방 되었을 뿐 결정적인 협상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결국 사건 발생
4일째 되던 10월 26일, FSB의 알파와 Vympel 스페츠나츠들의 돌입이 결정, 진압 작전이 시작되지만 방법에 문제가 있었
습니다.
진압을 용의하게 하기 위해서였는지 특수 가스(수면가스라고 하지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신경가스인 듯)가 에어컨과 극
장 환기구를 통해 흘러 나왔고 이에 당황한 인질들과 테러리스트들이 대 혼란에 빠진 것입니다.
이에 진압을 시작한 스페츠나츠 부대와 테러리스트들 사이의 총격전이 발생, 30명의 테러리스트들과 100명의 인질이 사
망하고 70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처참한 결과를 가져온닙다. (인질 사망 수가 200명이 넘는다는 사건조사도 있는 듯)
모스코바 시장은 이를 성공적인 작전으로 발표했지만 여전히 정확한 사망자 수가 집계되지 않았고 진압에 무엇이 문
제였는지 밝혀지지 않은데다 가스의 후유증을 보이는 인질들까지 있어 여러 가지로 문제 거리를 만들었던 사건입니다.
알파 그룹이 참가한 또 하나의 사건은 2004년 9월 1일 발생한 러시아의 오세티야 공화국 베슬란 학교에서 발생한 인질
사건.
학교 체육관에 인질을 집결시킨 체첸군. 메달려있는 폭탄이 보입니다.
체첸군이 인구 3만 5천명의 마을을 습격, 베슬란 학교 교사와 800명의 어린 학생들을 포함 약 1,200명의 인질을 잡은 사
건입니다. 거기다 모스코바 극장 사건을 교훈 삼아 범인들을 인질들을 학교 체육관에 모두 격리 시키고 아무런 식사와 물
도 주지 않으면서 관리했고, 체육관 내에 폭발물을 설치한 뒤, 러시아의 체첸 철수를 요구하고 이를 거절할 시 매일 50명
의 인질을 죽이겠다고 발표합니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FSB 알파 그룹. 이미 UN 안보리 결의를 통해 모든 협조를 받을 수 있게 된 러시아였지만 상황이 좋
지 못했습니다. 인질들이 너무 좁은 공간에 격리되어있는데다 모스코바 극장 사건에서처럼 가스 사용 역시 자제하는 상
황, 협상 역시 순조롭지 못해서 간간히 총탄과 유탄이 오가며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고 경찰차들이 파괴하는 등 상황
은 격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사건 3일재 되던 오후 1시.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합니다. 4명의 응급 요원들이 상황 진행 중 사망해 학교에 남
아있던 20구의 시신들을 수습하던 중 체육관 내에서 폭발음을 듣게 되고 이어서 날아온 총탄에 두 명이 사망하게 됩니다.
곧이어 또 다른 폭발음이 들려오고 체육관 지붕에 화재가 발생, 몇 분 뒤 무너져 내리면서 안에 있던 인질들을 덮쳐 100
명의 인질들이 사망하고 수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합니다. 조작 실수로 발생한 폭발로 생각되는 사건이지만 1시 29분, 보
다 큰 폭발이 발생하면서 체육관 한족 벽이 무너져 내렸고 이에 밖으로 도망치던 인질들을 향해 테러범들이 발포, 이에
군과 경찰이 응전 사격을 가하면서 상황은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T-72 전차와 각종 장갑차량으로 주변을 봉쇄하고 있던 군이 움직이고 하인드 헬리콥터까지 동원돼 사격을 가하면서 일
대는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해버렸고 상황 발생 두 시간 뒤인 오후 3시, 100명의 이상의 어린 학생들을 포함 300명의 인질
들과 10명 이상의 알파 그룹 대원들을 비롯, 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800여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는 대 참사로 변했습니
다. 이에 테러리스트 사망 수는 30명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상황이 끝난 후 학교안을 둘러보는 중
러시아 공식 발표는 이 정도지만 이 역시 정확한 수치는 아닌 듯 사망, 부상자 수는 여기 저기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진
압 과정과 상황 발생 당시 과정 역시 차이를 보입니다.
알파 그룹 작전 중 최악의 인명 피해를 가져왔다는 사건. 너무나도 처참한 사건이었기에 여전히 그 후유증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알파의 진압 방식이 너무 무차별이었다는 비난 역시 있어 스페츠나츠의 악명을 다시 한번 알린 사건이 됩니다.
군과 정부 기관 외에도 스페츠나츠 부대를 부유하고 있는 기관은 러시아 경찰입니다. 밀리치야(мили́ция. Militsiya:
원래는 민병대라는 의미)라고 불리는 구 소련, 러시아 경찰 중 미국 SWAT와 유사하게 긴급 대처 특수팀(SOBR: Special
Rapid Response Unit)에서 시작, 2002년 OMSN(Otryad Militsii Spetsial'nogo Naznacheniya, Special Police Unit:
특수 경찰 부대)로 재편성된 러시아 경찰의 스페츠나츠 부대.
주요 임무는 SWAT와 거이 유사하고 대 테러 임무, 마약 수사 등의 특수 임무에도 투입됩니다. 명칭은 OMSN으로 바뀌었
지만 여전히 민간이나 기관에선 SOBR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역시 SWAT처럼 억양이나 명칭이 마음에 든 것일지도)
워낙 다양한 기관에서 다양한 임무에 투입되는 러시아의 특수부대들. 고유 명칭으로 불리는 미국의 특수부대들과는 달리
스페츠나츠, 단 한 단어로만 불리는 이들이기에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여러 가지로 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워낙
이미지가 강렬해 굳이 이들을 GRU니 KGB니 분류할 필요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스페츠나츠들 역시 현대화가 급속도
로 진행되어 러시아의 최신 장비는 물론 서방의 총기(독일 HK MP5와 같은)와 장비들 역시 도입,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서
꾸준히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PS 예거님의 체첸 항쟁사의 더 자세한 정보와 체첸 역사와 러시아와의 독립전쟁 관련글이 올라가 있습니다 ^^
첫댓글 역시 파워진압....
마더 로시야의 위엄
애네는..뭐...소말리아 해적들 그냥 쏴버리는 애들인데..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