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솔로부대원들이여!!
2010년 12월 08일 오전 8시 45분경, 가벼운 눈발이 날린 것을 시작으로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는 함박눈을 통해 하늘은 우리에게 본격적인 커플들의 시즌이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대원들이여, 침착해라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앞으로 시도 때도 없이 흩날리는 함박눈의 낭만에 흔들려서도 안 되며, 옆구리를 파고드는 칼날 같은 추위에 굴복해서도 안 된다!! 또한 보름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를 맞아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
태어나 한 번도 남자를 만나본 적 없다는 모태솔로 오나미 성녀님은 말한다.
“성녀님 12월 25일은 무슨 날이죠?”
“음... 토.요.일.”
그렇다, 평범한 토요일에 우리는 더 이상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 눈이 내리는 날은 간만에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며 옆구리 시린 칼바람은 내복으로 극복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는 당연히 가족과 함께 보내는 날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대원들이여, 커플이 되었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커플들은 벌써부터 애인의 선물을 고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며 남자들은 데이트 장소를 물색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날은 나가봐야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이며, 가는 곳마다 넘쳐나는 사람들로 곤욕을 치르게 될 것이다.
솔로들이여, 얼마나 좋은가. 남자들은 골머리 썩어가며 여친 선물을 고르지 않아도 되고, 여자들은 마음에도 안 드는 선물을 받아들고 가식적으로 웃어주지 않아도 된다! 따뜻한 집에서 시켜먹는 크리스마스 치맥은 끔찍한 교통대란과 인간지옥에서 여러분을 해방시켜 줄 것이다!! 그래도 커플이 되길 원하는가!!
그래도 마음이 약해져 친구에게 소개팅을 구걸할 마음이 생긴다면, 솔로들의 십계명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길 바란다.
우리는 무적의 솔로부대다!!
1. 이 땅의 모든 모태솔로들을 흠숭해라.
커플은 악이오,지옥일지어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혼자다. 그들의 숭고함을 매도하진 뫄~
2. 자기개발을 해라.
한 번 만날 때마다 드는 밥값이며, 각종 데이트 비용을 자기개발에 투자해 보자. 솔로는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3. 모든 커플 관련 기념일을 무시해라.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 데이등등 각종 과자회사의 농간에 흔들릴 필요없다. 그까짓꺼 얼마든 내돈으로 사먹을 수 있는 것들. 이런 하찮은 기념일에 흔들릴 필요없다.
4. 버는 족족 저금 하여라.
저녁은 집에서 가족들과 주말은 집에서 텔레비전과 남는 돈은 자기계발 했고 그래도 남으면 무조건 저금이다. 솔로는 부자로 가는 지름길이다!!
5. 부러우면 지는 거다.
커플도 헤어지면 솔로다. 그들도 매일 좋을수만은 없는 법, 싸우고지지고 볶는게 연애다. 피곤하다!!
6. 혼자만의 취미를 가져라.
과외도 모름지기 그룹과외보다 개인과외가 더 비싸다. 뭐든지 혼자해야 느는 것이다!! 둘이 하면, 시간도 맞춰야되고 돈도 두배로 들고 다 두배다~!! 혼자가 짱이다.
7. 우정을 나눌 친구를 만들자.
사랑은 한 때지만, 우정은 영원하다.
8. 남의 애인을 탐하지 마라.
아이돌의 빠순이가 될 지언정 남의 떡에 침 안바른다!
9. 소개팅을 구걸하지 마라.
추워서 얼어죽는 한이 있더라도 소개팅을 구걸하진 않는다.
10. 커플은 곧 배신이다.
<사진 출처 DC밀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라는 최대의 강적을 만나 벌써부터 시간 떼울 궁리를 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을 대원들이여, 그래서 알려준다. 크리스마스에 혼자가면 좋을 곳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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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스는 경건하게>
크리스마스는 처음부터 연인들의 축제날이 아닌 것이돠!! 예수님 탄생일이라는 본 취지에 맞게 성당이나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곳에선 낯 뜨겁게 연애질하는 커플들을 찾아보는 것이 더욱 힘들 것이므로 눈 배릴 일 없이 어디까지나 경건하고 성스럽게 지낼 수 있다. 특히 성탄절은 성당이나 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날로 평소 미사나 예배에 비해 더욱 성대하게 이루어지므로, 이번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종교에 심취해보는 것도 좋다. 잘 하면 교회오빠에게 심취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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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사항 링크>
이런 특별한 날일수록 나만큼이나 외로운 사람들이 있다. 홀로 계신 어르신들이나 언제 올지도 모르는 산타를 기다리는 아이들 등등. 물론 솔로들만 참여하라는 법은 없지만, 이렇게 소외된 계층을 위한 각종 봉사활동이 기다리고 있다. 좋은 일도 하고, 보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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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외롭지 않아, 퐈이아~>
혼자 있기 좋은 곳으로 산만한 곳이 없다. 특히나 눈이 하얗게 쌓인 겨울 산의 풍경은 다른사람이랑 나눠 갖기 아까울 정도로 장관이다. 다들 크리스마스라고 놀이동산이나 레스토랑을 찾아 다닐때 그들의 허를 찌르는 장소에서 혼자만의 사색과 겨울산의 낭만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설마 크리스마스에 등산하러 오는 커플은 없을 꺼 아냐, 있어? 그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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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우지 마라>
최후의 방법이지만... 앞서 말한 방법들이 신통치 않을 경우 할 수 없다. 23일 밤에 잠들어서 26일 날 아침에 깨자. 앞서 일주일은 DVD 보면서 밤새는 거다. 다 잊고 자자. 푸욱
대원들이여. 인생은 나그네길 본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외로운 법이다. 좌절하거나 초라해질 필요 없다. 단지, 놀이공원에서 낯선 꼬마가 옆자리에 앉을 수도 있다는 거... 커플티를 가족끼리 나눠입어야 한다는 거정도, 조금 불편할 뿐이지 절대 절대 쓸쓸하거나 외롭지 않다는 거.
마지막으로 커플들이여!! 이벤트 해줄라고 자동차 트렁크에 풍선 넣어놨는데 견인 당할지어다!! 무릎 베개 해줬는데 방귀 나올지어다!!
솔로들이여 영원하라!!
첫댓글 여의도공원에서 행사한대요. 크리스마스 이브날..... 남자 여자 대규모 헌팅 ... 솔로대첩.. facebook에 난리났던데.. 흰옷 입고 가시면.. 뭐 여자가 덥썩 물어주겠죠...ㅋㅋㅋㅋ
광화문광장에서 한다던데??? 빨간 넥타이 매고.. 빨간 목도리 하고...
그래요?ㅋ여친몰래함가봐?ㅋ푸훗
진정한 솔로는 이브같은 날에도 고요한 평정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부화뇌동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럼..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