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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학교가기를 너무 싫어해요.
학교를 왜 가기 싫냐고 물어봐도 제대로 말해주지도 않고
그냥 가기 싫다고 소리를 지지르네요. 아침마다 전쟁이라 너무 힘들어요.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요?”
아이가 아침마다 학교가기를 싫어하는 것은 물론 집에 돌아오면 학교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려고 하고, 학교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이 어두워지면 부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땐 학교부적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다는 건 뭘까?
학교부적응의 개념 정의는 굉장히 매우 복잡하여 명확하게 정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의 양상이 개별 학생마다 다르거나 한 학생에게도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혼재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교육적인 차원>
어떤 입장에게는 학교부적응으로 보이는 행위가 다른 입장에서는 그렇게 정의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주관적 가치 판단이 개입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들로 미루어 볼 때 학교부적응이란 질적으로 구분되는 특징이기보다 이상적인 적응과 극단적인 부적응 사이에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간주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적 측면>
학생 개인이 학교생활에 원만히 적응하는 역량의 부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학생 개인이 학교라는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문제를 이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지 못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여 긴장이나 갈등이 심해지고 이로 인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하여 학교생활을 기피하려고 하는 행위나 생각을 할 때 학교부적응 현상이 나타납니다.
여기에는 학교 교육의 원인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적 원인에 의해 학교생활에서 부적응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소년의 부적응을 분류하는 기준은 국가와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고 동일한 문화 속에서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 학교 부적응이란 부적응 행동특성이 학교라는 생활 영역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개인의 욕구가 학교 내 환경과의 관계, 또한 가정과 사회적 환경에서 수용 또는 만족되지 못함으로 갈등과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개인이 학교 및 학급사회에서 적응해 나가기에 알맞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서 학교의 교육적 가치와 규범, 그리고 질서에 위배되어 타당한 행동을 못하거나, 대인관계에서 또는 사회적 환경에 대한 개인의 행동양식이 불균형 상태에 놓이는 것을 말합니다.
# 학교부적응을 겪는 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상
1. 충분한 학습능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습부진, 학습의욕의 저하, 학습 무능력을 보입니다.
2. 학교생활에서 친구나 교사와의 관계를 만족스럽게 형성하거나 유지하지 못하여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가지지 못하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또는 의식적으로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3. 열등감이나 낮은 자존감, 낮은 자기 유능감, 지나친 자기 도취감이나 자기 비하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4. 주위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고의로 교내 규범을 어기거나 퇴폐적인 행동을 하고, 조금만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도 자신감을 상실하여 자포자기 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입니다.
5. 욕구가 좌절될 때 감정을 과격하게 표현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며 후회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6. 마지막으로 학교부적응 청소년은 문제를 정확히 지각하고 관련된 해결정보를 종합하고 검토하여 예측하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러므로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을 선택하여 행하는 계획력이나 책임감 등의 부족 또는 결여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학교부적응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요!
첫째, 학교에 등교하면서 부적응 행동을 보이는 경우(유지 부적응)
- 학교 내의 교육목표, 철학, 내용, 방법, 규칙 등을 위반하면서 등교하는 경우(예: 지각, 무단 조퇴, 결석, 흡연, 음주, 집단 따돌림 등)
- 개인의 지적능력 저하 및 신체기능의 약화로 소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경우(예: 교육 내용을 이해하지는 못하나 학교 졸업에 대한 의지 있음, 학습 부진 등)
둘째, 학교를 떠나는 경우(분리 부적응)
- 학교 내의 교육목표, 철학, 내용, 방법, 규칙 등이 자신의 교육적 욕구에 미치지 못하여 학교를 떠나는 경우(예: 검정고시, 대안 교육 지향)
- 신체적 기능 약화, 지적능력의 저하로 학교를 떠나는 경우(예: 방문 학습, 병원 학습 등)
- 부적절한 교우관계 집단 따돌림, 학교 폭력 등으로 학교를 떠나는 경우(예: 전학, 대안 교육)
- 위 항의 여러 가지 이유 및 학교에서의 일방적인 퇴학, 자퇴 등으로 인해 학교를 떠나 지역사회에서 배회하거나 혼자 칩거하는 경우(즉 모든 교육적 활동의 수용을 거부 혹은 포기)
≫ 아이는 왜 학교부적응을 겪는 걸까요?
첫째, 개인 및 가정적 요인
1. 대부분의 자녀는 부모의 양육 태도, 가치관 등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부모와 자녀 간의 의사소통이 거의 없거나 부모가 자녀에 대한 자녀 교육의 의무를 등한시하는 경우에 자녀들은 사랑과 관심, 애정에 대한 욕구불만이 증가하고 그 욕구에 반대되는 행위(일탈 행위)를 함으로써 이를 보상받고자 합니다.
부모가 모두 살아있으나 부부의 심리적 갈등이 심해 불화가 잦은 경우도 자녀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항상 불안하며 심지어 정신적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부 갈등이 심한 가정의 자녀는 대인관계를 피하고 아무도 만나지 않기를 원하기도 합니다. 즉 부모의 부적절한 양육 태도 및 지도 방법이 청소년의 부적응 행동에 영향을 주는데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거부적이며 일관성이 없는 지도 방법입니다.
2. 가정의 기능적 특성을 나타내는 변인이 학생 개인의 특성을 나타내는 변인에 매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정의 기능 변인은 부적응의 전체 유형에서 일관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즉 부모-자녀 관계가 긍정적일수록, 부모의 학업 진로 지원이 많을수록, 그리고 가정 폭력 경험이 적을수록 학교 부적응 수준이 낮아집니다. 가정의 영향은 학교를 중도 탈락하기 전 학교 안에서 나타나는 부적응을 가장 강하게 반영하는 무단결석, 무단조퇴, 수업 빼먹기 등으로 나타남으로써 발견되기도 합니다.
고소득층 학생들은 성적 수준도 높고 부모의 학업지원 수준도 더 높은데 가정의 기능에 있어서는 중간층에 비해 오히려 더 부정적입니다. 다시 말하면, 가정에서 공부를 잘 할 것을 강조하고 학습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성적도 좋습니다.
그러나 자녀와의 관계나 상호작용은 오히려 중산층에 비해 더 적기 때문에 고소득층 자녀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부적응 행동이 나타나고 부적응 친구도 사귀게 될 확률이 중간층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둘째, 학교 수준 요인
1. 학교 부적응에 가장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학교수준 변인은 학교의 규범 강조 풍토입니다.
즉 학교에서 규범을 강조할수록 부적응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규범을 강조하는 풍토가 공통적으로 학생들의 부적응을 높인다는 것은 실제 학교에서는 규범 강조 여부가 학교와 학생들 사이의 긴장과 갈등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부적절한 교육제도 및 교육 내용 면에서 우리나라 학생의 학습 목표
는 대부분‘명문대 진학’입니다. 사회가‘명문대학’출신자들을 선호하기에 어쩔 수 없이 낙오하지 않으려면 명문대학 입학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학교가 국어, 영어, 수학에만 몰입하면서 인성, 덕성을 차선으로 생각하는 지식습득 위주의 교육제도가 학교교육의 주류를 이루는데 이는 많은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안겨 주게 되고 열등감, 실패감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2. 교사와의 측면에서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도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교사가 학생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지시할 때, 학생을 불신하고 학생의 잘못한 행동에 대해 부모를 모욕하거나 가정교육을 탓할 때, 학생은 커다란 충격을 받으며 성장하면서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을 수 있습
셋째, 교우 관계 등 외적 요인
1. 교우와의 관계에서 청소년기 교우 관계는 학교 적응-부적응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청소년기는 친구, 또래와의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 관계를 통해 자신을 살펴보고 또한 타인을 이해하게 됩니다. 자아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교우 관계는 강한 응집력을 주어 소속감을 느끼게 하여 정서적으로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에 부정적인 교우 관계는 긴장감을 유발하여 항상 불안하고 위축되게 합니다.
특히 집단으로 따돌림을 경험하는 것은 청소년의 자아 성장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 각종 영상매체 또한 학생들의 부적응을 초래하게 하는데 이것은 특히 사회계층에 상관없이 서서히 점차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재미로, 호기심으로, 또래 문화와의 접촉 방법으로 컴퓨터 게임을 계속하고 있으며 스스로 조절하는 힘이 약하게 되어 점차 컴퓨터 게임 중독에 빠지게 됩니다.
또한 TV, 영화, 스포츠 신문, 만화 등의 내용이 점차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면을 많이 보이고 있는데 이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모방 심리가 강한 청소년들에게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아이가 적응하지 못할 때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TIP
모든 스트레스는 제거가 적응에 초점을 두어야 함을 부모와 자녀는 인식해야 합니다. 모든 스트레스의 원인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소나기가 치면, 소나기를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나기 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첫 번째, 부모는 청소년의 걱정이나 염려를 들어주며 두려움, 분노, 좌절을 말로 표현하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누군가에게 풀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스트레스는 반으로 줄어 들 수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잘 이해, 공감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외롭거나, 억울하거나, 답답하다는 감정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충분히 공감 받았다고 느껴지면, 청소년들은 지금 이 힘든 시기를 위기로 생각하지 않고, 이 상황을 잘 극복하면 오히려 도전의 기회가 됨을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부모님은 스스로가 너무 과대한 책임감으로 인해 내가 다 해줘야 한다, 혹은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거라는 자책감에서 벗어나셔야 합니다. 이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권유하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봅니다.
이때 부모님은 자녀에게 ‘내가 너를 믿고 있으며, 너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라고 고백해 주면, 자녀는 자신의 힘듦을 부모님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음에 대해서 안심이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청소년들에게 있어 ‘내 말을 좀 들어줘’라는 말의 의미는 그들이 문제에 대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해달라는 뜻입니다.
부모가 문제의 해결책을 바로 제시해주는 것보다는 자신이 그 문제를 겪으면서 느낀 감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감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나서 그 이후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물어봐주기를 원합니다. ‘아이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에 집중하는 것이 공감의 첫걸음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문제에 침몰되어 감정이 폭풍우처럼 휘몰아 칠 때도 부모는 흔들림 없는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자녀는 부모라는 나침반을 통해 앞으로 나가갈 방향을 찾게 되어 안심하게 되어 안정을 찾게 됩니다.
두 귀와 마음을 열고, 눈을 자녀에게 고정시키고 “공감”을 시작하는 것이 자녀를 돕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및 참조)
1) 김혜경. "학교부적응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치료 프로그램 개발." 국내박사학위논문 서울여자대학교, 2008. 서울
2) 최병수. "학교부적응 해소를 위한 대안교육 운영 개선 방안." 국내석사학위논문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2011. 충청북도
3) 고명관. "해리 스택 설리반(H. S. Sullivan)의 대상관계 이론에 기초한 청소년의 학교부적응과 자아존중감의 상관성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한일장신대학교, 2012. 전라북도
4) 이석기. (2009). 학교 부적응 실태 조사 및 자아존중감 향상 방안 제언. 전인교육학회
5) "청소년 자녀의 학교 적응을 돕는 방법", 이향숙 소장(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천광역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18.06.18
사진출처) Pixapay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