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5가지---9월 2일 己巳일 월요일
1. 지하 내려가는 장소를 뜯고 리프트 작업을 하려고 건축자재를 일주일 가까이 마당에 위험하게 쌓아 놨는데 오늘 일부 쓰고는 건축자재를 정리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정리할꺼 같으면 미리 해 놓지.... 참
일 하시는 분이 나이가 많은 어르신 두분입니다. 딱봐도 70대 중반이상 되어 보이는데요,
근데 그분이 보호 장비도 없이 절벽을 왔다갔다 하는데 젊은 사람보다 더 재바르게 하십니다만 너무나 불안했습니다.
낙상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높이 매달려서 불로 쇠를 자르는 것을 볼 때도 너무나 불안해 보였습니다. 굉장히 위험한 장비라 삐끗만 해도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러다 다치면 본인도 절도 모두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ㅠㅠ
2. 오늘 아침 문자는 제 유튜브 구독*댓글 달아 달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저는 거의 매일 아침마다 15년동안 수천명에게 문자를 보내 왔는데요, 매일 어떤 말씀으로 보낼까 골머리를 앓습니다. 문자를 보내면서도 늘 의구심을 갖는 것은 ‘과연 몇 명이나 제 문자를 확인할까?’입니다.
유튜브 구독 문자를 보내면 그 영상 조회수는 천회 정도입니다.
문자를 아예 확인 안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 뜻이 아닐까요?
문자 확인하면 최소한 그 링크를 눌러 보기라도 할텐데요.
그래도 보는 사람이 없지는 않으니깐 보내긴 합니다만 의구심이 항상 있습니다.
3. 북카페에 청귤 작업 했습니다.
과일 봉사 해주시는 분들과 김옥란*정형숙*우상분 보살님 등이 작업에 동참해주셨습니다.
북카페에서는 대추*생강*레몬*청귤 등 다양한 재료를 직접 손질해서 매뉴를 만듭니다. 그때마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북카페는 10여명이 함께 어우러져 봉사하는 매우 귀한 공간입니다.
법당도 중요하고 공양간도 중요하듯 그에 못지 않게 북카페도 너무나 중요한 공간입니다.
절에 오는 사람들 편히 머물렀다가 가는데 음료를 시켜 먹으니 더욱 분위기가 좋죠.
봉사하는 분들에게 북카페 봉사자들이 서비스 해주기도 하고, 봉사자들끼리 서로 사주기도 하죠. 그래서 더 우애가 돈독해집니다.
사찰측에서는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매월 모여서 10년동안 1억이 넘었으니 여기 봉사해주시는 분은 큰 화주보살이기도 합니다.
매일 와서 어딘가에 봉사하시는 분이 볼 때는 일주일에 한번 와서 봉사하는 것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개인이 일주일에 한번 하루종일 봉사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닙니다.
매일 봉사하는 분도 소중하고, 일주일에 한번 봉사하는 분도 소중합니다. 잠시라도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 분을 귀하게 여기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인연을 생각하면 한사람 한사람 소중하지 않은 사람 없습니다.
저는 북카페가 오래오래 잘 유지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황룡사에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입니다.
4. 오늘 사시불공 시간엔 딴 때보다 몇 명 더 있는 듯 합니다. 가만보니 불교대학 주간반 임원모임이 있고, 금요일 공양간 봉사팀도 있습니다. 이분들 회식하나봅니다.
그래서 금강경 강의를 열심히 했죠,
오후 2시엔 김태기 영가님의 49재가 있는데 대부분 오전인줄 알았는데 오후에 해서 참석 못한분이 계십니다. 김태기 영가님께도 반야심경 강의를 한참 해드렸습니다.
오후 북카페에는 오전에 공양간 봉사를 하셨던 경전반 보살님들도 계셨습니다. 단합이 잘되어 봉사하는 것을 보면 참 좋아보입니다.
김태기 영가님 재를 마치고 보살님과 아드님은 북카페에서 따로 만나 상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5. 매일 새벽 떡을 하려면 인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재료도 있어야죠.
매일 쌀을 씻어주는 분, 쌀을 건져서 냉장고에 넣는 분이 계셔야 합니다.
그리고 양대 콩과 팥 등의 재료를 공양간에서 직접 준비합니다. 떡 양을 많이 하니 양대와 팥도 끝없이 들어가니 며칠에 한번씩 작업해야 합니다.
시간이 많이 드는 고된 작업입니다.
저는 그냥 쌀를 빻아서 찌는 것만하는데 그 외에 작업은 정말정말 많은 분들이 노고가 담겨져 있습니다.
아침 공양을 하고는 7시에 입화산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12명으로 봉고차가 가득 찻습니다.
송봉관 거사님도 배가 많이 들어가고, 명진거사님도 이젠 산을 너무 잘 타시고, 프라다 보살도 3킬로 빠졌다며 너무나 잘 걸으십니다. 건강이 좋아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본래 운동하는 사람은 절에 잘 안다닙니다.
운동하다보면 한나절 후딱 지나가기에 바쁩니다. 절에 다닐 겨를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절에서 매일 한시간 이상씩 산에 다니니 절에도 다니고 운동도 하고 너무 괜찮은거 같습니다.
잛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하니 새벽기도 왔다가 산에 가기도 하고, 산에 갔다가 사시불공에 나오기도 합니다.
새로 건물을 지으면 샤워장도 만들 예정입니다. 산에 갔다가 간단히 씻고 기도나 봉사를 하면 너무 좋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