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내년 세계선수권 찍고 파리올림픽”
[도쿄올림픽]
팬 등 150여명 환대 속 금의환향
“도쿄 내 점수 100점 만점에 130점
체계적으로 몸 만들면 더 자신감”
“놀랍네요.”
휘둥그레진 눈이 영락없는 10대였다.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오른 황선우(18·서울체고·사진)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이날 공항에는 황선우의 부모님과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 등 관계자와 팬 등 150여 명이 찾았다.
자유형 단거리(100m, 200m)가 주 종목인 고교생 황선우는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월드클래스로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인했다. 2종목에서 총 6번 물을 탄 황선우는 기록 6개를 갈아치웠다. 대회 5관왕을 차지한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25)은 “내 18세 때보다 빠르다”며 황선우를 칭찬했다.
황선우는 이번 올림픽에 대해 “(100점 만점에) 130점을 주고 싶다. 아직 웨이트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하지 않았는데, 하다 보면 기량도 향상될 것 같다”며 “내년 아시아경기와 세계선수권을 잘 치른 뒤 2024 파리 올림픽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집에 가서 빨리 내 침대에 눕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웃는 모습에서는 10대다운 솔직함이 묻어 나왔다.
이제 공은 다시 한국 수영으로 돌아왔다. 황선우의 선전 배경에는 국내에 1개(광주 남부대 수영장)뿐인 수심 3m 올림픽 수영장이 비결이었다는 웃지 못할 얘기가 있다. 수심이 깊을수록 부력이 강해져 얕은 수영장보다 물에 좀 더 뜬 상태로 수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부대 수영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대표팀 훈련장으로 쓰지 못했다. 진천선수촌 수영장의 수심은 2m, 황선우가 국내에서 기록 행진을 벌인 김천, 제주 수영장은 모두 1.8m다. 정 회장은 “올림픽 전부터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과 ‘3m 풀’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선수촌 시설 보수 약속도 받았다. 선수가 원하는 시설 및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쿄=김배중 기자, 인천=강동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