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가을에 내가 철원에서 군 복무시 우리소대의 병사 한명이 휴가를 갔다가 돌아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대로 미귀보고를 하면 우리는 간단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탈영이 되여 헌병과 경찰에서 법에 따라 처리합니다.
물론 지휘관과 나는 책임으로 야단 한번 맞으면 그만이지만, 그 병사는 감옥을 가야 합니다.
그래서 중대장과 상의 후 내가 그가 살고 있는 부산으로 데릴러 갔습니다.
신상명세서에 있는대로 부산 괘법동을 찿으려니.... 당시는 부산 사람들도 변두리에 있는 괘법동을 잘 모르더군요.
그런데 누가 그 괘법동이 사상이라고 하면서 사상으로 가보라고,,,,
강원도 북쪽 끝에서 남쪽 끝인 부산에 가서 이렇게 헤매며 그의 집을 오후 늦게서야 겨우 찿았습니다.
바로 출발하자고 하였더니... 소원이라며 부인이 퇴근해 올 때가 다 되는 저녁나절이니 하루밤만 묵고 가자고...
사실 그냥 와도 중간 어디서 자야 할 형편입니다. 그래서 도망가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고 하루밤을 묵기로 하였습니다.
그 병사는 결혼을 하고 입대를 했는데, 부인은 은행원이였습니다. 저녁때가 되자 부인이 퇴근을 해 왔는데..... 헐~ 천하미인 입니다.
이런 미인을 두고 군 복무를 하려니까 제대로 군 생활을 못하고 딴 마음을 먹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녁을 먹고는, 언젠가는 군 복무를 마쳐야 되는데 중간에 이런 사고가 있으면 서로 피로할 뿐이다. 자칫 감옥을 가게 되니
내일 나와함께 귀대하면 아무일도 없을테니 같이 가도록 하자... 만약 거부하면 그대로 탈영보고를 하겠다. 했지요.
저녁에 장지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게 되었는데... 내일이면 멀리 간다고 부부가 이별의 향연을 얼마나 요란하게 하는지...
그냥 자는 둥 마는 둥... 그냥 수차의 괴상한 소리만 들으며 밤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출발을 했습니다.
그렇게 의정부까지 왔는데, 만원인 버스를 이용하여 밀리는척 하며 자꾸 멀어져 가더니 이내 열린 문을 통해 내 튀더군요.
그래서 쫓아 나갔지만 사람들로 가득차서 아무래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나가 보니 아무도 없고 찿아봤지만 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혼자 귀대하고 말았습니다.
귀대하니 예상했던대로 불호령이 떨어지더군요. 그리고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런데 며칠 후, 부산의 그 병사네 집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자는데 헌병이 와서 데리고 갔다...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고....
나는 간단하게 답을 보냈습니다. 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인데, 어찌될지는 내 소관이 아니라 나도 모르겠다.
나는 이것을 예방코자 부산까지 갔던 것인데, 본인의 생각이 짧아 더 험하고 어려운 길을 택하여 안타깝다고....
그래서 간단하고 쉬운 방법을 외면하고 최악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였으니 안타까운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첫댓글 어휴
소설같은 실화로 끝말을 이으셨어요.
사랑도 귀중하나
군대도 법이고
애들 장난도 아니고
군인이 정신 나갔는지
은행원이 잘 타이르지
미인을 둔 탈영병은
감옥으로 마감했네요.
참 세상에 그런 일도
있나봅니다.
정말 잘 생겼더라구요. 아주 예뻤어요.
그런데 탈영을 한 그 병사도 은행원이였습니다.
그러나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일을 너무 경망스럽게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는 바람에
갑자기 정신이 버쩍나는 일이 생겼겠지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지혜라는 것이 필요하고 주변의 충고라는 것도 필요한데...
모두 이를 물리쳤으니... 두고 두고 후회 하겠지요.감사합니다.
에휴~
이를 앙 물고 이겨내야지.
참말로 한심하네요
평생 탈영병 낙인으로 살아 내느라 힘들었겠네요 ㅠ
들샘님,
편안한 시간요~^^
그러게요. 그래서 자기를 생각해서 휴가증을 또 만들어 갔는데
그걸 마다하고 또 튀었으니... 방법이 없더군요. 그대로 탈영보고....
결국 헌병들에게 잡혀 갔으니 감옥형을 받겠지요.
너무 어리석은 짓을 해서 안타까운 결과로 끝이 났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요. 감사합니다.
당시 부산 괘법동은
변두리 먼지 나는 변두리촌이었습니다.
은인을 몰라보고
영창가는 길을 택한 멍~!
확실히
자기 책임이며 자기 탓입니다.
군 복무는 자기의 의무를 하기 위한 것이지
누구를 위해 하는 것도 아닌데... 참 어리석은 일이였습니다.
중대장과 나는 책망 한번 듣고는 그것으로 끝났지요.
그런데 지금도 그런 일이 가끔 일어나는 모양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병사들이 탈영이나
미귀대를 하면?
찾아가곤 했는데...!!
요즈음은 법대로 처리를 한답니다
병사들이 베푸는 은혜를 역이용하는
현상들이 나타나니 말입니다
판단이 흐리니 어쩔 수가 없는 일이 발생합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
차라리 법대로 그냥 처리하는 것이 맞는 것이죠.
예전에는 부대 명예에 조금 누가 되어서 그렇지 소속 상관들에게 큰 불이익이 없었는데
미귀하여 찿아가면 마치 못 데려가면 상관들이 큰 벌이라도 받을 것처럼 역이용하였죠.
그러다 보니 그럴 필요없이 바로 미귀자(탈영)으로 처리하는 것ㄷ이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크나큰 배려심을
유혹 때문에
더 큰 곤역을 치뤘겠네요...
무서운 세상에서
살아남는법은
손내밀어주신
크나큰 은혜에
감사로 머리조아렸어야
하는데...ㅠㅠ
군 감옥에서
는물과 고난에
얼마나 후회하고
부인도 더 괴롭고
젊은 남자가
사회생활 도 적응도
평생 장애물이
되었겠네요....ㅠㅠ
예쁜 마누라를 두고 군 생활을 하려니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군 복무는 마쳐야 하는데, 깊게 생각 못하고 그런 행동을 하였네요.
알아 듣도록 본인과 가족에게 이야기 하였지만 그냥 흘려 들은 것 같습니다.
결국 최악의 상황으로 가게 되어 나도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선택한 길이니 어쩌겠습니까... 안타까운 일이지요. 감사합니다.
휴가 갔다
귀대가 늦으면
멀리까지 물어물어
찾아가는 상관이 있던
그 시절 군대는
참 인간미가 있었네요.
그랬지요. 영창이 아닌 감옥 가는 것을 막아주자고 하는 일에
자기가 안 가면 부대 상관들이 큰 불이익이나 받는 것처럼 오히려 갑질을 하는 수가 가끔 있었습니다.
위의 경우는 갑질은 아니였고 잘못 생각에 큰 그르침을 만들어 많은 후회를 했을 것입니다.
참~ 아쉬운 일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청춘들은 쉽게 살아갈 생각만 가지고 있어서 ㅠㅠ
그러게요... 그러다가 낭패를 보는 것은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닌지....
어찌보면 바보같은 짓이고 안타까워도 보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