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선선해지면서 주말이면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등산은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땀을 흘리는 유산소운동이자 다리와 허리의 근력을 길러주는 근력강화 운동이므로 매우 좋은 레저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평소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다가 어쩌다 가을소풍 기분을 내면서 힘에 겨운 가파른 산을 오를 경우 오히려 몸을 망가뜨릴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도시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의 상당수가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가고, 계단이 있는 곳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등 다리 근육이 힘을 키울 기회를 전혀 주지 않고 있다.
이렇게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으면 우리 몸의 두 다리는 간신히 체중을 지탱하는 정도의 근력만 유지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이 연례행사 격 등산을 하게 된다면 뒤탈이 생기게 마련이다. 준비된 다리 근육의 능력은 평지를 조금 걷는 정도인데 갑자기 몸무게를 높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일을 하게 되어 산을 다 오르기도 전에 다리는 피로한 상태가 될 것이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등산을 계속한다면 이때부터 무릎이나 발목이 손상받을 수 있다. 무릎 연골이나 연골판은 한번 손상을 받으면 쉽게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다리를 준비시켜야 한다. 가까운 거리는 걷고 계단도 1∼2층은 걸어서 오르는 훈련을 해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다리근력을 훈련시킨다면 그동안에 심폐기능도 개선될 수 있으므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