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드디어 해냈다. 2010.1.29일 밤 10시.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도 3개월 과정을 악착같이 끝냈다.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정말 대견스럽다.”
아마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수강신청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분이거나 수강생중 수업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하고 싶은 분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수강전, 수강중 답답할 때면 선배들의 수강후기를 읽으면서 나태해지고 있는 저 자신을 채칙질하던 생각히 납니다. 제 경험이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3개월째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까지는 영어 쓸 일이 없었기 때문에 저한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수업의 수준이 지속적으로 높아갔기 때문에 여전히 과제물 할 때 시냅스(나중에 선생님으로부터 지겹토록 그 중요성을 들으실 것입니다. 진짜 중요합니다)가 바로바로 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3개월 중반부터 하기 시작한 Morrie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동안 뭔가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하더군요
‘Tuesdays with Morrie'를 읽는데 정말 생생하게 그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저자가 이런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썻구나 할 정도로... 나중 확인하시겠지만 Morrie 첫 번째 문장 상당히 깁니다. 근데 그냥 장면 장면이 떠오르면서 그것도 대충이 아니라 확실하게 떠오른다는 겁니다. 그전에 제 독해 실력은 흑백TV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최신 LED벽걸이 TV만큼 선명하게 문장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총 4번 했는데 첫 번째는 내용을 한번 써봤고 두 번째는 아웃라인만 세 번째는 writing은 전혀 없이 말로만, 네 번째는 그냥 머릿속에서 내용을 대충 생각하는 정도의 준비만 했습니다. 4번째는 마지막 날이라 분위기상 발표하지 않았지만 점점 갈수록 원고없이도 발표가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컨텐츠만 있으면 즉석에서도 그냥 발표가 될 것 같은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로 말입니다.
머릿속에 영어 프레임이랄까 그런 것이 자리잡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말이 자꾸 간섭하려고 끼어들긴 하지만 영어로 Morrie발표할 때 영어로 영어를 말하는 시간이 자꾸 증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어의 뉘앙스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느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의 뉘앙스의 거의 대부분은 동사부분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왜 그리 동사를 강조했는지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예전에는 말하는 콘텐츠에 급급해서 ‘학교에 간다’라는 이미지만 생각하고는 어떤 뉘앙스를 말하려고 하는지 관계없이 ‘I go to school'이라고 겨우 말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그러던 제가 ’I went to school', 'I planned to go to school', 'I was able to go to school', 'I tried to go to school', 'I can go to school', ‘I am willing to go to school'처럼 다양한 뉘앙스의 차이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동사의 변화를 알게 되시면 정말 영어 재미있습니다. 영어가 살아난다는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영어공부방법론만 뒤적거리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 또 이런방법이 좋을까 저런방법이 좋을까 고민하지 않고 확실하게 한 방향으로 제 에너지와 시간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돌이켜 보면 받아쓰기가 좋다고 해서 3~4달 받아쓰기 했다가 마냥 영어를 듣는 것이 좋다고 해서 안들리는 영어방송 죽어라고 듣기도 했다가 중학교 영어책 외우는 것이 최고라고 해서 중학교 영어책도 외어봤다가 영어 소설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고 해서 그것도 시도해봤다가 하면서 30여년의 세월을 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3개월강의를 듣고난 이후 영어가 네이티브처럼 쏼쏼 나온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독해의 정확성은 3개월후면 거의 확실하게 개선됩니다) 여전히 대부분의 상황에서 유창하게 영어가 나오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 계속하면 유창하게 되리라는 확신은 있습니다.
선생님이 수업시간 중에 영어공부를 수영하고 유도에 비유을 많이 합니다. 저는 유도는 배워보지 못했지만 수영은 이 수업듣기전 8개월전부터 배우기 시작해 이 수업 들을 무렵에는 상당한 수준에 와 있는 기쁨을 경험했기때문에 저는 수영에 비유할 때 더 공감이 있었습니다. 어떻든 수영이든 유도든, 태권도든 권투든, 농구든 골프든 기술과 관련된 것을 배운적이 있다면 영어배우기도 쉽게 이해될 수 있고 이것이 이해되면 영어공부하기가 훨씬 편하리라 생각합니다. 3개월간 수업은 수영에서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이고 과제물은 수업에서 배운 기술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기술 전수 및 기술 이해하에서 연습을 얼마나 많이 하는 가가 수영을 잘하는 정도를 결정하듯이 영어도 마찬가지라는 것 - 이 단순한 진리를 왜 그동안 못 깨달았을까 -입이다. 박태환같은 선수가 수영기술을 몰라서 호주에 호랑이 코치를 모시고 전지훈련 갈까요?
연습, 연습, 연습. 가장 중요합니다. 근데 마냥 연습만 하면 잘 될까요. 언어의 경우 아무 지식이 없을 경우 한 10년 이상 계속 영어를 연습하면 - 어린애들이 모국어를 배우듯이 -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러한 상태가 아닌 하에서는 정확한 기술없이 연습하는 것은 무모합니다. 마냥 영어 소설책 읽기나 CNN듣기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NSW 강의는 적어도 저에게는 정확한 영어 기술을 가르쳐 준 것 같습니다.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로서 NSW에서는 Diagram을 사용하는데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점점 파워가 있는 기술전달 방식이었습니다. 알게모르게 스며든 기술이 3달째부터는 엄청난 파워를 발휘합니다. 기술을 전수 받은 다음에는 이제 연습뿐이겠지요. 선생님이 강조하는 시냅스 훈련입니다. 한국어 개입없이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는 연습이지요. 처음에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어렵지만 자꾸하다보면 The last class of my old professor's life took place once a week in his house, by a window in the study where he could watch a small hibiscus plant shed its pint leaves.(Morrie 첫문장) 라는 문장이 I am sorry나 You are a girl정도의 느낌으로 확실하게 이해가 됩니다.
지나서 생각해보니 제가 한 것중 잘한점이나 못한점 다시 한다면 이렇게 할 걸 하고 생각나는 것 참고로 아래 정리해봅니다.
1. 사전준비
제 생각에는 영어 왕초보는 정말 특단의 노력이 없으면 이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물론 3개월 동안 초인적으로 영어에 올인하신다면 불가능할건 없겠죠) 최소한 중학교 3학년 교과서를 대충(흑백TV수준의 해상도 정도)이라도 이해하는 수준은 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전통문법에 강하신 분은 선생님이 추천한 ‘뒤집어본 영문법’을 미리 읽으면서 문법에 대한 사고를 유연하게 해놓으시는 게 좋을 듯. 전통문법 계속 고집하면 본인만 손해입니다. 선생님이 제시하는 문법에 대한 새로은 접근방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사고방식을 말랑말랑하게 해 놓으셔야 발전이 있습니다. 단어가 약하신 분은 중고 교과서 단어를 공부하시면 좋습니다. 수업에 들어가면 해야할 과제가 많기 때문에 단어까지 모르면 정말 시간 많이 투입해야 합니다.그리고 미리 수업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주변상황 정리필요합니다. 저녁약속 정리하시고 체력도 미리 다져놓으면 좋겠지요.
2. 반드시 오는 슬럼프 극복하기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둘째주 정도까지는 내용도 어느 정도 쉽고 수업에 대한 기대도 있고 영어공부에 대한 각오도 아직 따끈따끈하기 때문에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진도가 좀 더 빨리 나갔으면 하는 조급함까지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3주째가 되고 4주째가 되면서 수업과 과제물이 익숙해지면서 열기가 약간 시들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3개월후에 뭐가 되겠나하는 회의도 약간씩 들기 시작합니다. 어떤 분은 두 번째달 중반쯤에 심한 슬럼프가 왔다고도 합니다. 이렇게 의심과 회의가 몰려오고 열정이 식기 시작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겠죠. 이 때 저는 선배들의 수강후기를 집중적으로 읽었습니다. 선생님이 교재에 적어 놓은 글들, 수업중에 하는 잔소리(?)들이 의심을 물리치는데 특효약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어에 대한 절박감이 있어야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절박감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 다행히 3개월과정이 끝나자마자 미국에서 근무하게 되어 있어 믿고 따를 수 밖에 없었던 절박감이 있었습니다. ‘이제 이 방법 아니면 할 것도 없지 않느냐하는 절박감’말이죠. 결국 수업에 대한 확신과 절박감이 어떻게 보면 이 과정의 성공조건이라 볼 수 도 있겠습니다.
3. 수업따라가기
이 과정의 특징은 복습중심으로 되어 있습니다. 수업 듣고 과제물하면서 복습하고 -과제물이 반복됩니다. 교재가 당일 나오기 때문에 예습은 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습을 할 수 있도록 교재를 미리 나누어 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절대 결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석한 부분은 두고두고 어렵습니다. 그리고 주초에 결석하게 되면 그 주 전체가 다 망가집니다. 결심과 각오까지 약해지고 수업에 대한 열의도 약해질 우려가 있으니 결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만 선택할 수 있다면 그리고 불가피하다면 금요일날 결석하시길..주말에 메이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피해가 다소 덜합니다. 과제물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관리 매우 엄격해야 합니다. 자신에 맞는 나름대로의 시간관리방법 고안하지 않으면 정말 어렵습니다. 저녁약속이 있는 주에는 거의 새벽까지 복습하지 않으면 따라가기 힘듭니다.
주말은 일주일을 종합적으로 복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내용이 너무 많아 생각만큼 완벽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했던 부분을 모두 시냅스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매우 지겨워서 정말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못합니다. 그러나 주말에 총복습하고 나면 정말 뿌듯하고 그 다음 주 강의 쏙쏙 들어옵니다.
능력되시는 분들은 과제물 전체를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할 경우 우선순위를 정해서 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림 그린 부분(수업 + 과제물)과 시냅스 확장부분의 시냅스 훈련이 마음에 들게 끝나지 않을 경우 다른 과제(Friends와 회화) 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 발견한 광고 한 줄로 시작해서 3개월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만, 참으로 NSW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 영어가 어떻게 진전될지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잘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나름 이것저것 하시다가 이곳에 오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제대로 배우고 연습많이 하셔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시기 바랍니다.
남선생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좋은 강의, 개성있는 강의, 확신있는 강의 계속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