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엇보다도 준비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주어집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하는 일이 많아지고 몸이 피곤해지면 ‘하루 좀 쉬면 안 될까?’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 하지만 하루를 쉬게 되면 그만큼 다음날 해야 하는 일의 양이 많아집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는 다가오지 않는 법이고 두 번 다시 기회는 오지 않는데요.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하루도 쉴 수 없는 이유입니다. 안녕하세요. 도서관 가는 길, 이진영입니다. 오늘은 권혁범의 <여성주의, 남자를 살리다>를 소개할게요. 그럼 첫 곡 듣고 오늘 방송 시작할게요.
2)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면 '나는 분홍만큼이나 바르다'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분홍은 여성을 상징합니다. 그만큼 남성에게 순종적이라는 것인데요. 이렇듯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은 연애소설에 나오는 가련한 이미지로 미화되고 맙니다. 달콤해야 하고 사랑스러워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리고 엄마의 길로 접어들면 여성의 삶은 더욱 차가운 현실이 됩니다. 대부분의 여성이 결혼하고 나면 직장을 포기해야 하는데요. 말이 포기이지 거의 강압적이라고 합니다. 그럼 다음 곡 듣고 이어갈게요.
3) 여성의 능력이 우수하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고, 가정과 육아 문제에 있어 여성의 멍에는 무겁기만 한데요. 이제 여성은 현모양처가 되어야 합니다. 저녁에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리며 살아야 하는데요. 그런데 만약 내가 여성이라면 정말로 이런 삶이 행복할까요? 아마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입니다. 이제까지 남성주의 패턴은 불편한 것이 없는데요. 하지만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불편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언제나 남자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럼 다음 곡 듣고 이어갈게요.
4) 이런 차별 속에서 남자가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대단히 모험적인데요. 우선 마초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여성의 문제를 여성이 아닌 남성이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지혜롭게 극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허하게 메아리만 울리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마는데요. 저자는 <여성주의, 남자를 살리다>를 통해서 허울뿐인 남성 페미니스트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성의 눈으로 바라본 것이라는 반성을 하는데요. 그럼 다음 곡 듣고 이어갈게요.
5) 대신 좀 더 현실적으로 여성의 눈이 되어 여성이 어떤 차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기를 바라는데요. 사실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불평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얼마 전 이 문제에 관해, 타계한 미국 여성운동가 베티 프리단은 '가정은 안락한 포로수용소'라고 말했는데요. 베티 프리단은 <여성의 신비>에서,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신비스러움이 여성의 사회생활을 억압하고 대신에 집에서 헌신하도록 하여 우울증을 만들어내는데 그것이 바로 남성 중심의 코드라고 갈파했는데요. 그럼 다음 곡 듣고 이어갈게요.
6) 저자 말대로 남성, 여성 모두가 생긴 대로 사는 세상이었으면 하는데요. 또한 성의 도덕보다는 성의 문란이 더 좋다는 저자의 말을 왜곡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곧 여성에게 여성다움을 깨뜨리자는 뜻인데요. 남녀 모두가 평등한 여성주의가 정말로 남성을 살리는 것입니다. 여성의 삶이 과거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여성의 사회참여는 불평등한데요. 이런 불평등 속에서는 여성의 삶이 계속 '슬픈 포로수용소'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럼 다음 곡 듣고 방송 마무리할게요.
7) 세상의 절반이 여성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성의 지배가 당연시되고, 그러니 여성이 그의 말대로 이름 모를 병에 걸리는 것은 운명이 아닐 수 없는데요. 여성의 문제를 페미니스트만 고민해서는 안 되며, 이제는 남성들도 일상적으로 페미니스트가 되어 여성의 고민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성이 여성화하라는 것은 아닌데요. 시대는 계속 바뀌는데 시대정신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 시대는 고여 있는 물과 같습니다. 이것이 저자가 페미니스트를 대하는 자세인데요. 오늘 도서관 가는 길은 <여성주의, 남자를 살리다>였구요.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진영, 엔지니어 김나람, 김현우, 피디 이한진, 작가 김윤혜가 함께한 방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