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7(일요일) 새벽 공기를 가르며 여섯시 십여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관광버스 세대는 울 산행님들을 싣고 어둠속으로 사라져간다
전날의 산행 및 주님의 후유증에 두눈 지긋이 감고 있다 보니 여덟시쯤에
신탄리역을 지나 고대산 주차장에 울님들을 모두 하차 시킨다
기온이 떨어져서 안전 사고 예방 차원에서 몸풀기를 조금 하고 이내 산행 시작(08:05분)
시멘트 길로 이어진 임도가 어느 정도의 고바위를 이루며 있나 싶었더니만
등산로 1코스와 2코스의 갈림길이 나타나기에 1코스쪽으로 이정표 한장을 깔아 놓고
잘 정비된 흙길로 일행들과 함께 걷는다
포장되지 않은 임도 끝쪽에 군부대 들어가지 말라는 바라게이트가 쳐 있는 근처에서
좌측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산행이 시작
처음부터 숨을 몰아쉬며 깔딱고개를 오른다
어제의 후유증 덕분(?)인지 이마에서 땀을 질질 등가죽에선 하얀 수증기가 뭉실 뭉실
암튼 그렇게 허우적 거리면서 문바위를 지나 산 능선에 다달으니 먼저 산행을 했던 님들이
잠시의 휴식을 취하고 있기에 흘린 땀이 식는게 싫어서 그냥 다시 대광봉쪽으로 그냥 발길을 옮기네
아침도 굶고 하는 산행이라 그런지 배도 고프고 뒤에서 막걸리 한잔 하고 가자 꼬득이는 말을
뒷전으로 흘리고 대광봉에 올라 요기하잔 말만 남기고 그냥 앞으로 전진
황량한 철원 평야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귓뿔이 시렵네 에궁
가끔 귀뿔도 잡고 시려오는 손가락도 꼼지락 거리면서 오르니 대광봉에 도착(09:15분)
막걸리로 요기를 하자 하던 나무꾼도 대광봉에서 바라보니 고대산의 정상인 고대봉(832m)이
지척에 있으니 그냥 고대봉을 찍고 해장을 하자 하네
이곳부터는 길이 얼어 붙은 얼음 때문에 조심 조심해서 발걸음을 옮겨 놓는다
그렇게 조심해서 걷다보니 고대봉의 헬기장과 고대산 표지석이 눈에 들구(09:30분)
불어오는 철원평야의 바람에 오래 견디기 힘들기에 바람이 들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고
막걸리에 삶은 계란 속이 노오란 호박 고구마며 이것 저것 잘 챙겨서 아침을 대신해서 요기를 하고
하산길을 서두른다
하산길은 등산로 3코스를 선택하여 내려오는데 이곳 역시 정상 부근에는 얼음길이네
앞서 내려간 전도사만 빼 놓으면 선두에서 서서 잘 이끌고 내려 가고 있는것 같구
암튼 내 뒤에서 따라오시던 여자분은 진짜 산행을 무지하게 잘 하시는 분이였다
빨리 내려가면 가는대로 늦게 가면 가는대로 바로 뒷전에서 절대 날 놓치지 않고 산행을 하시니^^
한참을 내려 오는데 전화가 오네
이여사랑 부길엉아가 버섯전골 시켜 놓고 동동주 한잔 하고 있으니 빨리 오라구^^
이내 다리에 모터를 달고 휭하니 치닫아 내려 오는에 역시 뒷에 따라 붙은 사모님
고대봉으로 올라 올때는 서방님과 같이 하시더니만 하산길에선 나를 잡네 잡아 ㅎㅎㅎ^^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니 고대산 매표소가 나오고 밤나무골에서 울 일행들이 반갑게 맞아 주기에
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동동주 한잔으로 더위를 식힌다(10:30분)
식도를 타고 흘러 내리는 시원한 동동주를 음미하며 고대산의 산행을 마무리 하고
허기진 내 뱃속을 채워줄 팬션으로 울 일행들이 버스를 이용해서 움직인다
버스에서 내린 일행들은 조금 걸어서 팬션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는데
철원평야에서 갓 지어 올린 쌀이라서 그런지 밥맛이 아주 일품이네
김장김치에 삭힌 고추에 반찬들도 맛나고 먹는 음식이 여직 돌아 다니면서 먹었던 음식중에
제일 맛난 음식을 먹고 있는것 같았다 다른 일행들도 맛나다 다들 말하니 나만 맛나게 먹은건 아닌것 같구^^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한시 이십분경에 민통선 안에 있는 제2땅굴 견학을 위해 버스 세대가 움직인다
철원평야에서 한가로이 먹이를 줍고 있는 재두루미며 많은 철새들의 모습
그렇게 제2땅굴에 도착 주는 헬멧을 쓰곤 땅굴을 휭하니 돌아보고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짓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싣고 움직이는데 오늘 하루의 일과를 축복이라도 해 주려는듯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부평에 도착한 일행들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저녁 먹으로 움직인다
우리 일행도 갈산역 근처에 있는 동태탕 집에서 찜이랑 탕을 시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면 반주 한잔^^
그냥 헤여지기 섭섭함에 노래방에 들려 몸부림 치다가 집에 도착을 하니 여덟시 반경
대충 씻고 하루의 산행을 곰곰히 생각하며 밀려오는 잠을 쓸어안고 꿈나라로 사라져갔다
이번 같이 산행해 주신 모든 산행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12월 20일 아침 09시쯤에
떠나는 태백산 송년 산행에 울님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 드리면서 산행 후기를 마무리 합니다 감솨 감솨 ♥*^-^*♥
첫댓글 고대산 가지못한 아쉬움이 님에후기일고나이 좀풀리네요 후기즐감했고 즐거운 한주되시고 태백산송년산행 기달려지내 요
그러지요 태백산 송년 산행에서 회포를 풀어 보자구여 꾸벅^^
고대산은 잘 다녀왔는데, 지방 방송이 너무 잡음이 심해서 시골 장터스러웠다는....?ㅋㅋ
시골 장터도 나름대로의 멋이 아니겠는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