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03. 06일 금요일 퇴근 후...
우리식구 넷중 아니 강쥐 쮸쮸를 포함한 다섯 중
각자 본분이 바쁜 대학생 딸, 아들 둘 빠진 셋은 함양으로 향했다. 밀리는 차가 없어 시원스럽게 2시간도 못미쳐 주파하여 거리실 집에다 일단 여장을 풀고 난방 완료 후 쮸쮸를 보초세워놓고 읍내로 향했다.
그날 만난 새로운 또 하나의 인연이 우리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카페에서 고향 함양홍보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는 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 상림숲카페의 지리산 전령사 무심초 신태상!!!
휴천이 고향인 그는 함양중28회로 현재 거창소방서 지리산 산악구조대원으로 마천면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고향의 풍광을 고향사람은 물론 객지로 떠난 함양인 나아가 전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고향사랑을 다시끔 일깨워 주고 외지인들에게는 우리 함양의 멋진 모습을 알려주는 특급 홍보요원이다.
나한테는 2년 선배로 평소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인터넷에서 만나 단 몇줄의 글로 교감이 통한 가운데 쇠뿔도 단김에 빼자는 선배님의 초청(?)제안에 나도 단박에 달려가 수분만의 만남으로 형과 아우가 되어 인연이 시작되었다.
저녁 8시 두쌍 부부의 인연은 신선배가 예약해 놓은 상림 옆 금농이란 식당에서 시작되었다. 맛 있는 찜과 소주로 얘기가 무륵익어 갈 무렵 옆자리 낯익은 얼굴이 들어왔다. 인산가 김윤세님의 가족이다.
오래전 어떤 인연으로 인하여 차도 한잔하고 인산가 방문도 한 적이 있는 지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별로 약주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던 김사장님도 인연이 인연인지라 같이 한잔하자면서 소주 몇잔을 나누었다. 기념촬영도 하고 김사장 가족분들이 먼저 자리를 먼저 떴다. 나중에 보니 계산까지 고맙게도 해놓고 가셨다.(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인사드립니다).
이젠 2차 맥주자리를 마련해야겠는데 생각나는게 동창집“해피”다. 신선배는 날 주려고 지리산 깊은 곳에서 직접 채취했다는 고로쇠 수액1통을 무겁다는 내색도 없이 들고 왔다갔다하는 수고를 한다.
그날 저녁은 말 안해도 알겠고...
(이때 분위기가 좋아 갑렬이한테 전화했는데 안 받았음)
다음날 날이 샜는지도 모르게 자고 있는데 밖에서 인기척과 함께 누굴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신선배다.. 출근하는 길에 들린 것이다. 고로쇠 1통과 속풀이 하라고 연하천 산장지기가 채취했다는 꿀 한쫑지를 손에들고 찾아왔다. 이 대단한 정성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낮에 마천으로 오면 맛있는 음식을 사 주겠으니 꼭 올라오라는 말을 남기고 일단 근무지로 떠났다.
전날의 숙취를 못이겨 뒤척이고 있는데 오전 10시쯤 집안 형님이 찾아오셨다. 오늘 칠순이라 동네 분들 모아놓고 간단한 잔치라도 벌리는 모양이었다. 집사람대동하고 동네 회관으로 가니 동네 어른들 모두가 모여 고기굽고 적부치고 제법 잔치판이 이루어 지고 있었다. 동네 어른들게 인사를 마친 후 계속된 술자리가 오후 2시쯤되니 어제 마신 술과 겹쳐 견디기가 힘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눈을 부치고 나니 오후 5시가 넘었다.
계속 진동을 울리는 전화소리..액정에 뜬 부재중 전화 10여통..
신선배였다.. 자는 통에 못 받은 전화다. 어이쿠...전화하여 사정을 이야기하니 낮에 내내 기다렸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마천으로 올라오라고 야단이다. 식당예약까지 해놨단다.
거절할 처지도 아니고하여 읍에가서 신선배 사모를 모시고 집사람과 마천 산악구조대 사무실로 바로 갔다.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성실히 근무하는 산악구조원들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 넓은 지리산일대를 산불방지는 물론 인명구조까지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 노고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추성리로 향하여 염소불고기와 석이버섯을 곁들여 또 술판이 시작되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뜻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인지라 이내 술판이 즐거운 자리가 되었다. 2차는 좀 힘들 것 같아 거기서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향하여 푹 꿈나라행...
다음날 아침, 이틀동안 세수도 못하고 몸도 찝찝하여 읍내 목욕탕으로 가서 목욕재개하고 콩나물해장국으로 속을 풀었다. 산을 한번 타볼까하였으나 체력을 많이 소진한 탓에 인근으로 산책이나 할 까하다가 강PD님께 전화를 했더니 집에서 바로 전화를 받는다. 벽송사 동행을 요청하니 선뜻 응하여 집으로 모시러가기로 하고 가는 중 또 한통의 전화가 왔다.. 무심초 신선배다. 오늘 재서울 휴천산악회원들의 법화산 시산제 행사에 갈려는 중인데 어디냐고 묻길래 읍에 있다고 하니 오도재까지 데려 달랜다. 강PD님 내외분, 우리부부, 무심초 선배와 같이 오도재까지 가면서 자연스럽게 상견례도 나누고 기념사진도 찍고 하였다. 무심초 선배는 우리 일행과 같이 가고 싶은데 상당히 아쉬운 표정이다.
일요일이라 벽송사는 여전히 붐빈다. 교인 2명이 일요일 절에 간다고 우스갯소리로 한마디 했다. 이 순간은 우리에겐 따뜻한 봄날의 즐거운 일요일일 뿐이었다.
벽송사입구 주차장에서 솔잎막걸리와 김치전, 라면을 곁들여 간단한 오찬을 마치고 집으로 갔다.
한겨울 한파로 온수기가 동파되어 보일러 고치로 진주A/S센타 직원이 오기로 예약이 되 있었다.
보일러를 고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집에서 좀 쉬면서 저녁에 읍내 어탕국수지에서 수제비와 국수로 마무리를 하고 2박 3일 아듀를 하였다..
물론 어탕국수 먹을 동안 시산제를 마친 무심초 신선배 전화가 한통 더 왔었지만...............
무심초 신선배!
지리산 어디던 마다않고 데려다 주겠다는 배려..
본인만 아는 귀한 나물밭, 약초밭의 비밀을 누설하면서까지 꼭 같이 채취하러 가자는 배려...
눈싸인 백무동에서 힘들게 채취한 고로쇠를 아끼지 않고 내어주시는 인심...
좋은 인연 끊지 말고 더욱 멋지게 살며 함양인을 무엇이라도 해 줄 애향심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다음에 우리 팔령골 사람들과도 한번 기회를 가져봅시다.
탱큐베리......
첫댓글 두 분의 우정과 고향의 풍성한 인심이 보면서 제 자신도 덩달아 행복해 집니다.
상림숲에서 자주 접하던 신태상님, 우리 회원이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우리 언니도 보이고 조금 변하긴 했지만 밑에서 아홉번째 사진은 거러실 김석철이가 아닌지?
김석출 입니다
우린 김석철이라 카는데..우리동네 구장이다!!!
렬이 너거 동기 만춘이 형님 아이가?
만춘형님 석출이 맞습니다 ㅋㅋㅋ
이렇게 환영해 주셔서 너무나 황공 합니다
참말로 눈에 환하게 보이는거 맹키로 잘 쓴 글이다^^ 행복항거석보이는 팔령골거리실이다 이뿐새댁도 잔치에 완네 모두모두 항거석 행복하기를
을택이 동상 한것도 없는데 넘 부끄럽게 글월 놀려 노았구만 만나는 것도 천연이요 헤어지는 것도 인지상정이니 앞으론 좋은 좋은 추억만 만들아 가도록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