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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08
S#1. 호텔 방 D
재빈, 나오면
유식, 뒷모습 보이며 긴장하고 앉아있다.
재빈 : (다가며) 안 선생님?
유식 : (일어서 돌아보며) 안유식 입니, 힉!!!!!
재빈 : (놀람) 당신,
유식 : 소, 송재빈씨가 어떻게...
재빈 : 당신이 남편이야?
유식 : (누구 남편? 뭔소리?) 에? 에?
재빈 : (무섭게 다가오며) 당신이 남편이냐구!!!
유식 : (그 기세에 놀라 뒷걸음, 냅다 도망치는)
재빈 : !! (이성 잃고 쫓는) 거기서!!!!
S#1-2. 동- 엘리베이터 앞 D
유식, 다다다 버튼 누르다가 재빈, 달려오자 비상구로 도주.
재빈 : 잡히기만 해!!!! (쫓는)
S#1-3. 동- 비상구
유식 : (정신없이 도주하며) 저 형제 왜들 저래.....
재빈 : 거기 안서!!!! 넌 잡히면 죽어!!! (죽자고 쫓는)
S#2. 호텔 로비 D
사람들 오가는 중.
유식, 달려 나오는데 원탁과 수호 화장실 쪽에서 오다가 보고 “어?!!”
뒤이어 재빈 “거기서!” 이성 잃고 달려가면 오가던 사람들 시선 한 몸에.
원/수 : (놀라 뒤쫓는) 재빈아~
유식, 도주하다가 짐 싣고 가던 카트기에 걸려 주춤.
재빈, 날다시피 달려와 유식 잡아채면
유식 : (돌아보는데)
재빈 : 너야?
유식 : 에?
재빈 : 니가 홍선희 남편이냐구?!!!!
유식 : (도리도리) 오늘 이혼,
재빈 : (아구창 날리며) 이런, 개자식!!!!!!!!!!!!!!!!!!!!!!!!!!!!!
유식 : (한방에 나가떨어지면)
재빈 : (이성 잃고) 일어나!! (다시 유식의 멱살 잡아 일으키려는데)
원탁, 수호 비호같이 날아와 재빈을 양쪽에서 잡는다.
원탁 : 재빈아!
수호 : 사람들이 봅니더!
재빈, 그제야 정신 차리고 주위 보면
재빈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는 사람, 호텔 투숙 관광객은 디카로 찍기도 한다.
재빈 : (우씨- 유식 한번 노려보고)
재빈, 원탁과 수호의 보호 속에 급히 나가면 사람들 재빈 뒤를 쫓거나, 흩어지고
유식, 입가 터진 채 벙찐 표정으로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다.
유식 : (기막힌) 송재빈이 왜 때려.....? 내가 홍선희 남편이던 말던 뭔 상관, (찢어진 입 아픈) 아~
S#3. 강가 (별장 또는 야외) D
선희, 날 여기 왜 데려왔지? 불안 가득한 표정.
이때 동화, 음료수 두 개 들고 다가와 하나 내민다.
동화 : 마실 게 이거 밖에 없네요.
선희 : (두 손으로 받고) 고맙습니다. 근데.. 여길 왜
동화 : 요즘 머리 복잡한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바람도 쐬고 어제 밤 일 정식으로 사과도 드리려구요.
제가 좀 심했죠? 죄송합니다.
선희 : (몸둘바 모르는) 아뇨, 그게.. 저도 어제는 개인적인 일이 좀 있어서 괜히 복받쳐가지고....사과까지 요구하고, 죄송해요.
(긴장해서 목 탄다) 아휴... (돌아서 음료수 벌컥벌컥)
동화 : (이 순진한 여자에게 유식의 이중생활 어떻게 말할까)....(선희 보는데)
선희 : (음료수 마시다가 시선 느끼고 슬쩍 동화보고) 큼! (얼른 음료수 내리고 입 닦으며)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동화 : 만약 아주머니께서 누군가의 큰 비밀을 알게 되셨다면 어쩌시겠어요?
선희 : 네? (동철이 나이 비밀을.....?? 당황, 겁먹는)
동화 : 비밀을 털어놓자니 내 말 한마디에 다른 사람 인생이 바뀌어버리면 어쩌나 걱정이 되고, 말을 안 하자니 그것도 걸리고...
선희 : (헉! 동철이 얘기 맞구나 흥분!) 전 절대 말 안하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제가 사장님 집에서 짤렸다고
앙심 품고 아무거나 막 불어버릴거라고 생각하신다면 절, 띄엄띄엄 보신거예요. 전 결코, 그런 사람이 아니예요!!
동화 : (영문 몰라) 네?
선희 : (이게 아닌가?) 네??
동화 : 무슨.. 말씀이신지.
선희 : (예쁘게 마무리 짓고 싶다) 그게,.. 비밀은 그냥 덮어두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동화 : (한숨 폭) ...........네.
선희 : ..........
동화 : (한숨)
선희 : (내가 너무 미진했나? 또 얘기 꺼내는) 한번은요... 우리동네 사는 어떤 남자가 바람을 폈거든요?
동화 : (바람? 솔깃!)
선희 : 그걸 옆 집 사는 제 친구가 봐서 저두 알게 됐는데 친구랑 둘이 끝까지 말하지 말자 그랬어요.
어차피 이혼해버릴 거 아니면 모르는 게 낫지 알고 나면 얼마나 괴롭겠어요? (강조) 두고~두고, 생각날텐데....
동화 : (낮은 한숨) ...그러니까 아주머니는 혹시라도 누군가의 남편이 바람피는 걸 알게 되도 말 안해 주는 게 좋단 말씀이시죠?
선희 : (갸웃) 그쵸. 대부분 사네, 안사네 해도 결국 자식 있으면 참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뭐하러 그런 말을 해서
여자 가슴에 피멍들게 해요? 그냥 모르고 내 남편이 최고다... 믿고 사는 게 여자한텐 행복일 수 있는데.
동화 : (그렇다고 말 안하기엔 너무 큰 사건인데..... 깊은 한숨)
선희 : 왜요? 사장님 아는 분 중에 바람피는 사람 있어요?
동화 : (놀라) 네? 아, 아뇨.
선희 : 그럼, 중요한 사업 비밀 뭐 그런 건가요?
동화 : 뭐, 비슷합니다.
선희 : (갸웃, 혼잣말처럼) 그런것두 잘못 새나가면 큰일 나지 않나....? (말 많이 해서 목 탄다. 음료수 홀짝)
근데 사장님두 참 괴로우시겠네요. 남에 비밀 알고 나면 마음 무거운데...
동화 : 네. (결론 못 내고 깊은 한숨)
선희 : 사장님 같은 분은 아무 고민 없을 줄 알았는데.... 사람은 부자거나 가난하거나 다 고민이 있나봐요.
(자신의 처지생각하고 한숨 폭)
동화 : (보다가) 괜찮으시면 저희 집에서 계속 일 해주세요.
선희 : (!!!) 네? 정말 그래도 돼요?
동화 : (끄덕) 어제 제가 했던 말은 사과 했으니 잊으시구요.
선희 : (감격) 아휴~ 그럼요. 전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 아니예요. 어디로 가야될지 몰라 걱정했는데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론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 잘 할게요.
동화 : 네. (미소 짓는데)
이때 울리는 동화 핸드폰.
동화 : (받고) 무슨 일이야? (인상 팍!) 뭐!? (선희 한 번 보고 돌아서며) 그게 말이 돼?
오늘 스케줄 취소하고 당장 집에 가있으라고 해!
선희 : (재빈이? 또 뭔 일이래? 보는데)
동화 : (통화) 그게 말이 돼? (사이, 한숨) 스케줄 취소하고 집에 가 있어! (끊고 선희보며) 사무실에 들어가봐야 되니까
서울까지만 모셔다 드리죠. (바쁘게 걸어가면)
선희 : 동철이가 또 사고 친 모양이네..? (뒤쫓는)
S#4. 동화 사무실 복도 D
동화, 들어서면 빠르게 붙는 김비서. 급박한 상황답게 다른 직원들도 분주하다.
동화 : (급히 들어가며 지시) 재빈이 담당 연예부 기자하고 미팅 약속 정하고
다른 기자들한테는 내가 지시한대로 페이퍼 작성해서 돌려.
김비서 : 그러다가 피해자 쪽에서 고소라도 하면 어쩌죠?
동화 : 내가 처리할테니까 시키는대로 해!
이때 전화 벨 울리고
동화 : 네. 오기자님. 아아. 쫌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사무실로 들어가는)
S#5. 고정숙 빌라 D
유식, 입술 터진 곳에 얼음찜질 하고 있고 옆에서 보고 있는 정숙.
유식 : (눈 똥글) 성추행범으로 오해요? (사이, 낮게) 아무리 오해였대도 성추행범 보다는 소매치기가 낫지 않을까요?
정숙 : (뭔 소리?)
동화F : 이미 기자들한테 그렇게 흘려서 바꿀 수가 없습니다. 양해해 주실거라 믿고 처리했으니 그렇게 아세요.
유식 : (통화) 정 그러시면 제 얼굴만이라도 모자이크처리를... 네. 수고하세요~ (딸깍 끊으면)
정숙 : 성추행범은 뭐고, 소매치기는 뭐예요?
유식 : 실은... 정숙씨 걱정할까봐 말 안하려구 했는데 이 상처 넘어진 게 아니고 송재빈한테 맞은 거예요.
정숙 : 뭐요? 아니 송재빈씨가 유식씨를 왜 때려요?
유식 : (으쓱) 그냥 지나가는데 “뭘봐” 그러면서 퍽 날리더라구요. 말했잖아요. 그자식이 스타랍시고 우릴 무시한다구.
정숙 : (!!) 그래서, 맞구만 있었어요?
유식 :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요? 더러워서 피하지.
정숙 : (발끈) 아뇨? 피하기만 하면 더 무시할지 몰라요. 송재빈 만나서 따져야겠어요! 송재빈 집으로 가요! (일어서면)
유식 : (헉! 놀라 매달리며) 정숙씨! 이왕 이렇게 된 거 미친개한테 물렸다 치고 이번만 참죠.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도,
정숙 : 필요 없어요! 내 남자한테 이러는 거 난, 용서 못해요!
유식 : 내, 내 남자요?
정숙 : 이혼 도장도 찍고, 약혼날도 잡았는데 당연히 내 남자죠! 아니예요?
유식 : (이때다! 와락 정숙 안으며) 정숙씨!!!
정숙 : 어머, 유식씨 왜 그래요?
유식 : (와락 안으며) 저 감동 받았어요. 이대로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정숙 : (밀어내며) 숨 막혀요..
유식 : (꽉 잡고) 움직이지 마요. 이 행복한 순간이 달아날까 두려워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어요~
정숙 : (감동) 유식씨~~~
재빈E : (헥헥, 워키토키) 아줌마. 죽겠어요 빨리와요... 오바.
S#6. 재빈집 헬스방 N
재빈, 열심히 운동 중.
선희, 신문과 물들고 다가온다.
선희 : (물주며) 힘이 남아도나본데 직접 갖다 마시지?
재빈 : (멈추고, 받아 마시고) 기사 뭐라고 났냐?
선희 : (신문 주며) 직접 봐.
재빈 : (펴보면)
재빈이 유식(모자이크처리)에게 주먹 날리는 사진, 그 위로
< 멜러왕자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송재빈- 성추행범으로 오인해 안모씨를 한 방에 KO시켜!! >
재빈 : (사진보며 감탄) 야~ 송재빈 이 놈 참, 남자인 내가봐도 멋지다!
선희 : 쳇! 엄한 사람 잡고 와서 큰소리는.
재빈 : 알지도 못하면서? 이놈이 얼마나 나쁜놈인데!! 다리몽댕이를 분질러 버렸어야 됐는데!
선희 : 와~ 진짜 못됐다. 생사람 잡고 와서,
재빈 : 생사람 같은 소리하네? (신문 흔들며) 이 자식이 얼마나 파렴치하고 나쁜놈인지 니가 알기나 해?
선희 : 이제 아무나 보고 나쁜 놈이래? 성추행범도 아니고 오해하고 때린 거라며?
선량한 시민한테 주먹이나 휘두르고, 너 언제 사람 될래? 나이 마흔에 나이 값도 못하고 주먹질이나 하고..
재빈 : 야!!!
선희 : 내 말이 틀려?
재빈 : 이후~ 어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너만 보면 이제 화가 나다못해 속이 터진다. 터져! (헬스기구에서 내려오며)
(계단으로 올라가며) 선량한 시민 같은 소리 하고 앉았네~
울리는 선희 핸드폰.
선희 : (받고) 어머. 지민아빠.
재빈 : (돌아보고 빠직! 혼잣말) 도장 찍은 놈이 왜 또 전화질이야?
선희 : (통화) 응. 당신 전화 번호 찍힌건 봤지~
재빈 : 당~신?
선희 : (통화 하며 재빈 밀치고 계단 올라가는) 어. 미안~ 외출하고 와서 좀 바빴어. 밥은 먹었어?
재빈 : (갸웃) 이혼한 거 맞는데...? (휙 선희 올라간 쪽 보는)
S#7. 재빈집 마당 N
선희, 핸드폰 들고 나와 통화중.
선희 : 어? 지민이까지 받아줄 집이 어딨다구 여길 나가?
일각 재빈쪽//
벽 뒤에서 선희 통화하는 것 몰래 엿듣고 있는 재빈.
재빈 : (기가 찬) 저놈이 아직도 덜 맞았나 보네. 이혼한 주제에 어디서 나와라 말라야?
다시 선희쪽//
선희 : 아우~ 당신두 참. 남자 없는 집이 어딨다구. 설마 질투하는 거야?
일각 재빈쪽//
재빈 : (기막힌) 질투? 뭐야.....
다시 선희쪽//
선희 :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네. 그래두 당신이 질투하니까 기분 좋은데? 아까는 도장 찍고 속상했는데,
재빈, 쓱 앞으로 나서며 선희 핸드폰 척 뺏어들고 탁 접는다.
선희 : 어머. 무슨 짓이야?
재빈 : 이혼한 남편하고 왜 전화질이야?
선희 : 너, 너. 내가 이혼한 거 어떻게 알았어?!
재빈 : 도장 찍었다며. 돈두 없는데 땅 사고 계약서 도장 찍진 않았을테고, 아냐?
선희 : 나쁜 놈. 남에 말 왜 엿들어!
이때 선희 핸드폰 다시 울리면
재빈, 핸드폰 높이 치켜든다!
선희 : (깡총깡총) 이리 줘! 지민아빠 전화오잖아~
재빈 : (더 높이 들고) 너 진짜 쌩뚱 맞다~ 이혼한 남편이랑 뭔 통화를 해? 당분간 이 핸드폰 압수야.
선희 : (핸드폰 뺏으려고 팔짝팔짝) 줘~ 니가 뭔데 이래? 내가 이혼한 남편이랑 전화하던 재혼한 남편이랑 전화하던, 뭔 상관이야!
재빈 : 상관있지! 배고파 죽겠는데 니가 전화질만 하니까! 가서 밥 차려!
선희 : 뭐 이런 자식이 다 있어? 내놔!
재빈 : 재주 있음 가져가.
선희 : 얼른 줘~
재빈 : 너두 밥 안주는데 내가 왜 이걸 주냐? 얼른 밥 줘. 그럼 줄게.
선희 : (재빈 정강이 퍽)
재빈 : 악! (무릎 꿇으면)
선희 : (핸드폰 쏙 뺏고) 다신 이 딴 짓 하기만 해! (휙 들어가려면)
재빈 : (뒷덜미 딱 잡고) 너나 이딴 짓 하지 마! 이혼했으면 끝이지. 왜 전화에 대고 살살거려? 넌 밸두 없냐?
선희 : 뭐?
재빈 : 니가 이딴 식으로 하니까 그 나쁜놈이 만만하게 보고 전화하는 거 아냐? 사람 헷갈리게.
선희 : 뭐가 헷갈려? 난 하나도 안헷갈리거든? 그니까 남 일에 상관 마셔!
핸드폰 울리면 받으며 들어가는 선희.
선희 : 어, 지민아빠~
재빈 : 저 바보천치 등신... 대체 뭔 생각으로 저러는 거야?
S#8. 와인바 복도 N
유식, 정숙 몰래 숨어서 핸드폰 통화중.
유식 : 왜 전화를 하다말고 끊어?
선희F : 어, 잠깐 끊겼어.
유식 : 내일 좀 만나.
선희F : 내일은 나가기 곤란한데. 매일 외출해서 눈치 보인단 말야.
유식 : 그 집에서 나올건데 왜 눈치를 봐?
선희F : ....그래두.
유식 : 여튼 그건 만나서 다시 얘기하고 너, 혹시 실수할까봐 내가 다시 한번 말하는데
우리가 위장이혼 한 거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
선희F : 알았어. 창피해서 말 하래두 안해.
유식 : 나랑 약속한 거니까 꼭 지켜.
이때 와인바에서 쏙 나오는 정숙.
정숙 : (의심) 유식씨 거기서 뭐해요?
유식 : (놀라 핸드폰에 대고) 돈 필요 없습니다. (딸깍) 이놈으 대출전화....
정숙 : 이 시간에도 그런 전화와요?
유식 : 그럼요~ 어제는 새벽에도 받았어요. (표정 바꾸며) 우리 정숙씨, 나 보고 싶어서 찾았어요?
정숙 : (피식) 장대표 오기로 했어요.
유식 : 네?! 왜, 왜요?
정숙 : 아무리 생각해도 사과 받아야겠길래 내가 전화했어요.
유식 : 소, 송재빈은요?
S#9. 재빈집 주방 N
재빈 : (밥 먹으며 궁시렁) 이혼이 무슨 장난두 아니고...그럴거면 뭐하러 하냐? 법원까지 가는 택시비 아깝게..
선희 : 이혼 얘기 고마해라~ (말하며 얄미운 재빈 뒷통수 치는 시늉)
재빈 : (갸웃, 휙 돌아보면)
선희 : (놀라 얼른 손 내리며) 왜?
재빈 : 너 수상해.
선희 : 뭐가?
재빈 : 이혼 도장 찍고 온 애가 왜 이렇게 멀쩡해? 평소 너라면 분명히 눈탱이 밤탱이 되게 울어야 정상인데?
너, 솔직히 말해봐. 무슨 꿍꿍이 있지?
선희 : 참내... 니가 운다고 자꾸 뭐라구 하는소리 듣기 귀찮아서 앞으론 안울기로 했어!
그리구 울면 뭐하냐? 이미 도장 찍어버렸는데.
재빈 : (수상한데) ......그럼 이혼한 부부가 왜 그렇게 다정해?
선희 : 지민이가 있잖니! 애가 있는데 그럼 어쩌니? 미워두 그냥 좋게 지내야지!
재빈 : (그래도 수상?) 밉긴 밉냐?
선희 : 그럼! 가정하나 제대로 못 지킨 남편이 안 미우면 사람이니? 내가 속이 넓으니까 그냥... 애를 봐서 참는거지.
아우~ 넌 내가 아무리 말해도 결혼을 안 해봐서 이해 못해. 그니까 밥이나 먹어.
이때 재빈, 핸드폰 울리면 받고
재빈 : 어 형. 지금? (사이) 알았어. (핸드폰 탁 끊으며 일어서면)
선희 : 밥 다 먹구가지.
재빈 : 아냐. 밥 안 먹어도 보기만 해도 배부른 사람 보러가.
선희 : (어디서 들은 말인데?) 뭐?
재빈 : (나가려다 돌아보며) 선희야. 너, 진짜 미운 놈 딱 한 대만 때리라면 어디 때리고 싶냐?
선희 : 뒷통수.
재빈 : 뒷통수? 오케이~ (손가락 탁 튕기고 웃으며 나가는)
선희 : 저게, 누굴 만나길래 저렇게 기분이 좋아?
S#10. 와인바 룸 N
동화, 재빈, 유식, 정숙 함께 앉아있다.
정숙 : 어떤 오해가 있어 그러셨는지 몰라도 앞으로 안볼 사이도 아닌데 풀건 풀어야겠길래 오시라고 했어요.
동화 : (형식적) 네.
재빈 : (귀 후비는)
정숙 : (기분 나쁘지만 참고) 기사내용도 우리 쪽에서 많이 양보 한 거 아시죠?
동화 : (한숨 쉬며 끄덕끄덕)
재빈 : (하품)
정숙 : (재빈 태도에 기분 나빠 한소리 하려고 보면)
유식 : (눈치보고 얼른) 남자들끼리 풀 테니까 정숙씬 나가계세요.
정숙, 동화-재빈 태도 기분 나쁘지만 유식 성화에 나가면 세 남자 쌩뚱 맞게 다른 곳 보며 앉아있다.
........... 할 말 없다.
유식 : (물만 꼴짝꼴짝)
일각//
정숙, 일각에서 세 남자 지켜보는데 뭔가 이상하다. 정숙, 안되겠다. 다가간다.
정숙 : 와인이라도 드릴까요?
유식 : 아뇨. 술 마시면 자리가 길어지니까...두 분 다 다들 바쁘시잖아요.
정숙 : (발로 툭 차며, 낮게)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말해요.
유식 : (끄덕)
정숙 : (옆을 돌며, 테이블 꽃장식 보는) 아우~ 꽃이 시들었데.... (유식쪽보면)
유식 : (정숙 시선 느끼고 말문여는) 저기,
동/재 : (무섭게 노려보면)
유식 : (흡!) 화장실 좀..... (일어나 가는)
정숙 : (답답하다)
재빈 : (일어서며) 나두 화장실 좀 다녀올게- (유식 뒤쫓는)
동화 : (보는 표정)
S#11. 와인 바 남자 화장실 N
유식, 소변기 앞에서 소변보는 중.
재빈 쓱 들어와서 옆에 선다.
유식 : (눈 마주치자 어색하게 웃는데)
재빈 : (유식 뒷통수 퍽)
유식 : (휙 보면)
재빈 : 조심해요! 다 튀잖아. (나가며) 아~ 드러~
유식 : (화나는) 송재빈씨!
재빈 : (돌아보면)
유식 : (얼른 추스르고) 저, 제가 왠만하면 말 안할라구 했는데 저한테 왜 이러세요?
재빈 : 뭘요?
유식 : 오줌 눌땐 개도 안건드린다는데, 너무 하시는 거 아닙니까?
재빈 : 그니까 왜 튀겨요?
유식 : (큼) 저, 낮에 호텔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 이혼, 했거든요?
재빈 : (보면)
유식 : 그러니까 앞으로 제 일에 괜히 흥분 안하셨으면 좋겠네요.
재빈 : 싫은데요?
유식 : (!!) 진짜 왜 이러세요? 선희랑 혹시 무슨 사이라도,
재빈 : ....그렇다면 어쩔껀데요?
유식 : (헉!) 아, 아니. 송재빈씨가 뭐가 부족해서 애 딸린 유부녀를,
재빈 : (유식 머리통 퍽) 유부녀가 아니라 이혼녑니다.
유식 : !!! 왜 자꾸 때려요?
재빈 : 나, 아줌마랑 밥해주고 밥 얻어먹고 사는 사이예요. 근데 당신이 자꾸 아줌마 눈에서 눈물 빼니까
매일 밥 맛이 떨어지잖아요. 승질 나게.
유식 : !
재빈 : 조심 하세요. 내가 미식가라 좀만 간이 안 맞아도 빡 도니까. (나가면)
유식 : (기막힌-) 저 자식.. 저거, 쌩 돌아이 아냐?
S#12. 와인 바 안 N
동화, 앉아있는데 재빈 와 앉는다.
동화 : 낮에 호텔에서 왜 그랬는지 말해줄 수 있니?
재빈 : 아까 말했잖아. 재수없게 생겨서 그랬다구.
동화 : ....... 같은 일 두 번은 없었으면 좋겠다.
재빈 : 그럴 일 없을 거야 이제.
동화 : 도우미 아주머니 갈 곳 없다길래 더 계시라고 했어.
재빈 : 그랬어? 왠일이야 형이? 남 봐주고 그러지 않잖아.
동화 : 한번은 기회를 줘야 되겠다 싶어서. 그런데 두 번째는 안봐주려구.
재빈 : (보면)
동화 : 생각 있는 사람이면 같은 실수 반복 안하겠지. 너두 그렇고, 아줌마도 그렇고.
재빈 : (쓱 보면)
동화 : (물 마시며 딴청)
재빈 : (형이 혹시, 선희와 자신의 관계를 알고 충고하는건가?) ....
이때 들어서는 유식과 정숙.
정숙, 와인 세잔 쟁반에 담아왔다.
정숙 : 재빈씨랑 화해 하셨다구요?
동/재 : (뭔소리? 보면)
유식 : 화장실에서.... 남자들이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은 술자리 아니면 화장실이죠. 그쵸? (어색하게 웃는)
동화 : (재빈 보면)
재빈 : (기막힌 허-)
정숙 : 화해의 뜻으로 와인 한잔씩만 하세요.
동/재 : (동시에) 아뇨.
정숙 : (실망의 눈으로 유식보면)
유식 : 운전들을 하시니까...그럼, 우리 화해의 의미로 물 잔으로 라도 건배를. (물컵드는데)
동/재 : (어이없는 표정으로 머뭇거리고 있으면)
유식 : 다들 내일 일도 있고.. 얼른 가셔야 되니까 빨리 끝내죠? (동화와 재빈 손에 물컵 쥐어주며, 대충 끝내자는 눈빛)
정숙 : (웃으며 보고 있다)
동화 : (마지못해 물잔 들고, 재빈 툭 치면)
재빈 : (고개 돌리고 컵만 내민다)
유식의 주도하에 어색하게 부딪치는 물컵 세 개.
S#13. 선희집 별채 거실 N
선희와 지민, 같이 앉아 콩 까고 있다.
지민 : 아우 팔이야~ (팔 톡톡)
선희 : 팔 아프면 그만해.
지민 : 싫어. 재빈오빠 먹을 해물 찜 만들 거라며. 재빈오빠 오늘 기사 봤어? 진짜 멋있게 나왔는데.
선희 : (물끄러미 보다가) 지민아, 너 요즘 왜 아빠 얘긴 안해? 아빠 안 보구 싶어?
지민 : 보고 싶으면 뭐해? 볼 수도 없는데.
선희 : 보고 싶긴 한 거지?
지민 : 그럼. 아빤데.... 가끔 학교 교문 나올 때 어느 날은 아빠가 꼭 찾아와 있을 거 같을 때도 있어.
선희 : 그래?
지민 : 훈이도 그랬대.
선희 : 훈이가?
지민 : 훈이는.. 애기때부터 한 번도 엄마를 못 봐서 얼굴도 모르나 봐.
그래서 어쩔 때 교문 앞에 처음 보는 여자가 서있으면 한 번 더 보고 그랬대. 혹시 엄만가 싶어서.
선희 : (안쓰러운 그랬구나) ....
지민 : 안됐지? 그래서 내가 요즘 좀 잘해주고 있어. 엄마, 걔 은근히 모성애 자극 시킨다?
선희 : (피식) 니가 모성애가 뭔 줄 알어?
지민 : 그럼~ 그냥 다 해주고 싶고 그러는 거 아냐?
선희 : 그래서 훈이한테 요즘 다 해주고 싶어?
지민 : 뭐... 다는 아니지만, 밥 먹을 때 한 수저 퍼주고 싶긴 해. 워낙 애가 쪼끄맣잖아.
선희 : (의심스럽게 보다가) 너 혹시.... 훈이 좋아하는 거 아냐?
지민 : 엄마!!!!! 난 오직 재빈오빠 뿐이라구.
선희 : 어머, 왜 소린 지르구 그래? 난 그냥 농담한건데?
지민 : 나 안해! 엄마 혼자 다해!! (방으로 가면)
선희 : (뒤에 대고 놀리는) 재빈 오빠 먹을건데? (피식~)
워키토키 지지직-
선희 : 여보세요 오바.
재빈 : 아줌마 지하 헬스실로 오세요. 오바!
선희 : 왜요 오바?
재빈 : 토 달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죠? 오바!
선희 : (귀찮은 놈..... )
S#14. 재빈집 헬스방 N
선희, “귀찮게스리....” 내려오면 불 탁 꺼진다.
선희 : 뭐야?.... 정전인가?
이때 성냥 불꽃 일고 초에 불 켜진다.
케익 들고 나타나는 재빈.
선희 : 뭐야?
재빈 : (낮게) 이혼축하합니다~ 이혼축하합니다~
선희 : 야!!
재빈 : (낮게) 형, 아직 안잔다.
선희 : (우씨-)(낮게) 너 지금 나 염장 질러?
재빈 : 선희야. 나 어디까지 불럿었냐?
선희 : 몰라!
재빈 : 그럼 처음부터 다시 해야되네..... 이혼축하합니다~ 이혼축하합니다~
선희 : (가려면)
재빈 : (손목 잡고) 장동철의 첫사랑~~~~ 이혼 축하합니다~~~~ 형 땜에 박수 못 쳐줘서 미안해.... 불어.
선희 : (어이없는 쳇- 불 끈다 훅-) (안 꺼지면 또 훅-훅)
재빈 : 그만 불어. 안 꺼지는 초야. (웃으며 선희 잡아 앉히는)
바닥에 앉아 케익에 촛불 하나 켜놓고 있는 재빈과 선희.
선희 : 넌, 이렇게 나 놀리면 재밌니?
재빈 : 재미루 한 거 아닌데? 앞으루 열심히 살라구, 힘내라구 해주는거야.
선희 : 뭐?
재빈 : 너 이제부터 둘이 할 거 혼자 다해야되잖아. 지민이한테 아빠노릇도 하고 엄마노릇도 할려면
아수라백작처럼 1인2역 해야될텐데...비쩍 말라가지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선희 : (위장이혼 얘기하려는) 걱정해주는건 고마운데, 나 실은,
재빈 : 알아알아. 지금까지 남편 대신 니가 가장 노릇도 한 거.
선희 : 아니, 그게 아니라 남편하고,
재빈 : 살 때도 힘들었지?
선희 : (생각해 보니 그랬다) ...........
재빈 : 나보다 더 거짓말 잘하는 놈.
선희 : 뭐?
재빈 : 너한테 결혼하자고 했을 때 결혼 하면, 사랑해준다고 했을거고 평생 옆에 있어준다고 했을꺼고
행복하게 해준 다고 했을 거 아냐.
선희 : .....
재빈 : 행복했어?
선희 : .......
재빈 : 금방 대답 못하네. 거봐. 나쁜 놈 맞잖아.
선희 :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결혼한 남자들 다 나쁜놈이겠다.
재빈 : 어? 그걸...... 이제 알았단 말야?
선희 : (웃는) 픽~
재빈 : (웃는) 풋~
선희 : 근데...... 좋을 때도 있었어.
재빈 : (보면)
선희 : 넌 모르겠지만, 결혼은 그런거야. 짧은 순간 행복했던 걸 가지구 오랫동안 되새김질 하면서 사는 거.
미워질때마다, 속상할때마다, 눈물 날때마다 그 생각 꺼내보면서 참는 거야. 바보야.
재빈 : (보다가).... 그럼 더 참지.. 왜 이혼했어?
선희 : 그건... (아직 말할 수 없는)
2층에서 층계 내려오는 동화의 발자국 소리. E
재빈, 선희 휙 마주 본다. <아주 가까이, 겁난 표정 귀엽게>
선희 : (속닥) 이 소린?
재빈 : (속닥) 형이다!
선희 : (속닥) 조용히 해. 움직이지 마.
재빈 : (속닥) 숨 쉬지 마.
선희 : 왜 붙구 그래? 저리가.
재빈 : 너 좋아서 그런 거 아냐. 숨는 거야.
선희 : 촛불이나 꺼. (훅훅- 불면)
재빈 : 이 바보. (초를 거꾸로 들어 케익에 푹 꼽는다)
어둠. 헬스실로 내려오는 발자국 소리. 인기척 E
숨소리도 안 나는 어둠.
잠시 후, 다시 층계 올라가는 발소리 E
그리고 선희와 재빈의 숨 토하는 소리 휴우우~~~~
S#15. 재빈집 주방 + 2층 계단 N
재빈과 선희, 지하에서 올라와 샤샤샥 불꺼진 주방으로 가며 소곤소곤.
선희 : (작게) 너 때문이야.
재빈 : (작게) 너 때문이지.
선희 : 이혼 축하는, 얼어죽을...애들이랑 내일 먹어야겠다.
재빈 : (케익 디밀면) 그래도 기념일인데. 좀만 먹어봐~
선희 : 하지 마. (손에 묻은거 먹고) 어? 맛있네?
재빈 : 그치. 니가 좋아하는 걸루 골라서 사온거야.
선희 : 내가 뭘 좋아하는데?!
재빈 : 너, 비싼 거 좋아하잖아. 이거 젤 비싼거야. 맛있지?
동화, 2층 계단에서 재빈과 선희쪽 보다가 방쪽으로 들어간다.
동화, 덤덤한 표정으로 둘의 순수한 친구관계 재차 확인한 듯한 분위기.
S#16. 재빈집 거실 D / 다른날 아침
동화, 출근 준비하고 2층에서 내려오는데
재빈 : (소파에 앉아 있다가 벌떡) 난 언제까지 이러구 있어야 돼? 쉬는 것두 하루이틀이지, 아주 좀이 쑤셔서 살수가 없어!
동화 : 잠잠해 질 때 까지 당분간 자숙하고 있어.
재빈 : (한숨) 또 집에만 처박혀 있어야겠네....
선희 : (주방 쪽에서 나와 동화 배웅) 안녕히 다녀오세요~
재빈 : (동화 나가자 돌변!) 아싸아~ 오늘은 뭘 하고 노나?
선희 : (궁시렁) 삼시세끼 밥 차리기 귀찮아 죽겠는데.....
재빈 : 뭐야? 내가 나갔으면 좋겠냐?
선희 : 당연하지. 쯧쯧.. 놀 궁리나 하고.. 어떤 여자가 데리고 살지 정말...
재빈 : (자뻑-) 걱정마라. 나랑 같이 살고 싶어하는 여자 줄 세우면, 지구 반바퀴다!
선희 : (보다가) 그래. 누구랑 하던 결혼 꼭 해라. 그래야 철이 들지...
재빈 : 그럼, 결혼하고 이혼까지 하신 분은 철이 들었다, 다시 없어집니까?
선희 : 거기서 이혼 얘기가 왜 나와?
재빈 : 그니까,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놀 궁리나 하자구. (잡아끌며) 이리 와 봐.
선희 : (털어내며) 나, 얼른 청소 끝내놓구 지민아빠 만나러 가야 돼.
재빈 : (순간 빠직!) 뭐? 이젠 아주 대놓고 통보를 하네? 집주인이 떡 버티고 있는데 나가긴 어딜 나가? 밥이나 차려!!
선희 : 좀 전에 아침 먹었잖아!
재빈 : 또 먹을거야!! (소파까지 붕~다이빙)
선희 : 상종을 말아야지.. (부르르, 주방으로 쏙)
재빈 : 쳇!
S#17. 동화 사무실 복도 D
엘리베이터에서 정숙과 유식이 내린다. 동화 보고 반가워서 아는 척하고.
동화 : ? (보면)
정숙 : 어머! 장대표님 외출하시나 봐요~ 아이 놀라지 마세요. 와인바 가던길에 잠깐 들럿어요.
저희 약혼식 날짜 잊지 않으셨죠?
동화 : (유식 흘끔 보는데)
유식 : (꾸벅) 참석해 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정숙 : 지난번 불미스러운 일로 혹시 참석 안해주실가봐 걱정되어 들렸어요. 저한텐 두분 형제가 가족과도 같은 분들이라서..
동화 :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어쩌죠? 그날 재빈이 중요한 스케줄 때문에 참석은 좀 힘들 듯 합니다,
정숙 : (삐짐) 그러세요?
동화 : 이 자리에서 먼저 축하드리죠.
유식 : 감사합니다. (악수 청하는)
동화 : (잡기 싫지만,..악수) 제가 지난번에 회사 앞에서 말씀드린 거. 약혼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식 : (정숙 눈치 슬쩍) 네. 네.
정숙 : 두 분만 아는 일이 있었나봐요?
유식 : 장대표님이 아주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요....
동화 : (표정 씁쓸하다)
그때 전화벨 소리 울리고.
선희(E) : 오늘 보자고 했던거 맞지?
유식 : (허걱) 내가 지금 전화 받기 곤란하니깐 나중에 시간나면 다시 전화할게. (전화 끊고)
동화 : (여전히 표정 씁쓸)
S#18. 재빈집 주방 D
선희 : 여보~ 여보~~~ (하지만 이미 끊어진 상태, 걱정) 무슨 일 있나.....?
재빈, 2층에서 내려오다가 그 모습 봤다.
재빈 : (약속 취소 됐음 짐작) 사랑하는 나쁜놈 만나러 안 나가냐?
선희 : 어?
재빈 : 안나가냐고.
선희 : (민망) 그게 갑자기 약속이 취소가 돼가지구.
재빈 : 또 도망 간거 아니구? 아차! 이혼 했으니 도망갈 일 없겠구나.
선희 : 또 꼬투리 잡았구나?
이때 초인종 소리- 나고 선희 피하듯 뽀르르 나가는.
선희, 나가 보면 나윤 들어선다. “재빈씨~”
재빈, 왜 왔어? 반갑지 않은 표정.
S#19. 재빈집 거실 D
나윤과 재빈, 나란히 앉아 스크랩북 보며 의상 컨셉 정하고 있다.
나윤 : (적극적) 이건 어때요? 재빈씨 **색이 제일 잘 어울리잖아.
재빈 : (건성건성) 이런 거까지 해야해? 코디 뒀다가 뭐해?
나윤 : (바짝 붙어 앉으며) 남이 입혀주는 옷이랑 내가 선택하는 거랑 같나?
게다가 이번 제작 발표회가 나한테 얼마나 특별한데요. 한국 와서 재빈씨랑 같이 첫 공식석상에 서는 자리잖아.
그때 훈과 지민, 학교 갔다가 들어오는.
훈 : (나윤 봤다!) 어, 안녕하세요?
지민 : (쭈뼛) 안녕하세요?
나윤 : (밝아지며) 훈아~ 오늘 체스 한판 어때? (손 척 들면)
훈 : (하이 파이브) 좋아요.
재빈 : (언제 저렇게 친해졌지?)
나윤 : 재빈씨도 같이 하자.
재빈 : (옷 하나 팍 찍고) 난 이거루 결정할게! 그럼, 훈이랑 체스 두고 가세요.
(일어서며) 아우 찌뿌둥해. 지민아, 오빠랑 마당가서 놀까?
지민 : (화색) 네!
재빈 : 게임 하려면 사람이 더 필요한데... 둘은 체스할거고.
(선희 보며) 아줌마! 나가서 오징어게임 할까? 지는 사람이 유리창 닦기 내기. 어때요?
선희 : (주방에서 과일준비하다) 네?
나윤 : (듣고 있다가 솔깃) 훈아, 나두 오랜만에 하고 싶은데 다 같이 할까?
훈 : 그게 뭔데요?
나윤 : 옛날에 어렸을 때 하던 놀이. (선희에게) 저 편한 옷 좀 빌려 줄래요?
재빈 : (왜 낄라구? 못마땅) !
S#20. 재빈집 마당 (추억 게임씬) D
재빈, 선희, 훈, 지민 넷이 오징어 게임 중.
재빈, 선희 훈, 지민 나와서서 ‘뒤집어라 엎어라~ ’ 편먹고 있다.
재빈과 지민, 선희와 훈이 한편이 돼서 신나게 파이팅 외친다!
지는 팀이 청소하기! 로 내기 정해져 있어 나름 치열한 신경 전.
재빈 : 술래 팀 뽑아야 되니까 대표 나와!
선희 : 훈아 니가 해.
훈 : 저 가위바위 보 자신 없어요. 아줌마가 하세요.
재빈과 선희 가위 바위보 하기 전 신경전 치열.
재빈은 손 깍지 껴서 비틀어 뭘 낼까 재고 있는 동작,
선희는 등 뒤부터 손으로 재서 나오다가 중간에 스톱 하는.
선희 : 훈아. 니가 스톱 해줘. (등 뒤부터 손가락 주름잡듯 재 나오는, 비장한 표정)
훈 : (잠시 후) 스톱!
선희 : (뭘 낼까 알아내고) 좋았스~
재빈, 선희 막 가위바위보 붙으려는데
나윤 본채 현관에서 나오며 “저는 어느 편이죠?”
나윤, 재빈 옷으로 갈아입고 등장!!
재빈 : 어? 누가 내꺼 입으랬어?!!
나윤 : (선희 보면)
선희 : 제 옷이 워낙 작아가지구... 나윤씨가 입구나면 좋은 향기나고 좋지 않나요?
재빈 : 하여튼 뭐든 다 아줌마 맘이야!? 형껄루 주지! 나 안해!!
나윤 : 갈아입고 나온 사람 민망하게 왜 그래요?
훈 : 그래 삼촌! 왜 분위기 깨고 그래?
나윤 : 역시, 훈! (하이파이브 손내밀면)
훈 : (손뼉 착!)
재빈 : (그 모습 어이없이 보는. 언제 저렇게 친해졌지?)
선희 : (손뼉 짝짝) 그럼 편먹기부터 시작하죠?!
재빈 : (버럭) 왜 아줌마가 리드하고 난리야? 오징어 게임을 누가 먼저 하자 그랬는데?!!
나윤 : 아우~ 참, 재빈씬 별걸 가지고 다 화를 내내요? 아줌마 무안하게...
선희 : (손사레) 늘 저래서 전 신경도 안써요.
재빈 : 뭐욧!
선희 : (재빈 무시, 나윤에게 슬쩍) 성질이 아주... 저러니 애인이 없겠죠?
나윤 : (슬쩍) 그래요? 재빈씨 애인 없어요?
선희 : 만나는 꼴은 못봤어요...촬영없는 날은 집에서 뒹굴뒹굴...
나윤 : 그래요? 호호호호.
재빈 : 뭐야! 아줌마, 내욕했지!!! 왜, 둘이만 귓속말 해!!
선희 : (쿵) 무슨 애들도 있는데 욕을 해요?
나윤 : (짝) 그르게. 여자들끼리 말도 못해요?
재빈 : 어쭈~ (기분 나쁜 표정으로 둘을 노려보는데)
지민 : 다 같이 할려면 누구 한명이 깍두기 해야겠다.
훈 : 그럼 뒤집어라 엎어라 한판 더하자!
재빈, 훈과 지민에게 끌려와 못이기는 척 합류해 다섯명이 뒤집어라 엎어라!
몇판 하다가 결국 나윤이 아쉽게도 깍두기.
재빈-지민, 선희-훈 처음과 같은 팀!
재빈 : 아줌마 나와.
선희 : (손 풀고 앞으로)
재/선 : (가위 바위 보) 짱깸뽀~ (비기면 또) 뽀이뽀이뽀~ (또 비기면) 깸깸이쑈~ (둘이 호흡 척척)
나윤 : (둘이 너무 잘 맞는데?) !!?
훈 : 뭐라는 거야?
지민 : 재빈오빠는 별걸 다 아네~
선희 : (승) 와~~~ (훈과 하이 파이브) 우리가 공격 한다!
재빈과 지민이 오징어 게임 그은 줄 위를 가로로 꽃게처럼 왔다리 갔다리
선희와 훈, 깎두기 나윤까지 재빈과 지민의 수비를 뚫고 줄 넘어 이동!
재빈은 선희가 줄 못 넘어가도록 집중 마크!
지민은 훈이가 줄 못 넘어가도록 집중 마크!
선희, 요리조리 생쥐처럼 재빈을 피해 넘어 갔다가 다시 넘어왔다가!
S#21. 재빈집 욕실 N
나윤, 옷 갈아입다가 멈칫.
나윤 : (기막힌) 허~ (질투하는 자신을 책망) 내가 도우미를 상대로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이때 노크소리.
나윤 : 네.
선희 : (빨랫거리 들고 들어와) 다 입으셨으면 차 드세요. 거실에 가져다 놨어요. (한쪽에서 빨래를 물에 담구는데)
나윤 : (보다가) 이름이 뭐예요?
선희 : (웃으며) 이 나이되면 이름 물어보는 사람 별루 없는데. ...홍선희에요.
나윤 : (기억해두려는 듯) 홍선희씨? 나이는... 혹시 서른아홉?
선희 : 그걸 어떻게...
나윤 : (피식) 왠지 그럴 거 같았어요. 나랑 재빈씨랑 다 동갑이네....
선희 : (그 말에 더 놀라) 네?!!
나윤 : 우리 다 같이 친구하면 되겠어요. 그럼 재밌을 거 같지 않아요?
선희 : .......(이 여자가 동철이 나이를 아네?)...
S#22. 재빈집 거실 N
재빈, 선희와 놀았던 생각하면서 피식피식 웃고 있는데
나윤, 옷 갈아입고 나오다가 그 모습 본다.
나윤 : 장대표두 알아요?
재빈 : 뭘?
나윤 : 홍선희씨랑 재빈씨랑 반말하는거.
재빈 : (!!) 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닌 거 같은데.
나윤 : 그런가? 호호호. 근데 둘이만 재밌게 놀지말고 나도 좀 껴줘요. 아줌마, 은근히 재밌고 귀여운 구석 많던데.
선희, 빨래 개킨 것 들고 2층으로 올라간다.
나윤 : 근데 저 아줌마 남편은 없나봐요? 입주도우미 와있는걸 보면.
재빈 : 궁금하면 나중에 직접 물어봐. (시계보며) 늦었는데 안가?
나윤 : 가야죠. 오늘 즐거웠어요. (가면)
재빈 : (2층으로 휙)
S#22-1. 재빈 방 N
선희, 재빈 옷 정리하고 옷방에서 나오는데 불쑥 앞을 막는 재빈.
선희 : (힉!)
재빈, 선희가 이쪽으로가려면 막고, 저쪽으로 가려면 또 막고.
선희 : 뭐하는 거야?
재빈 : 너 오징어게임 왜 그렇게 잘해?
선희 : 뭐?
재빈 : 아까처럼 뚫고 가봐. (계속 막으며 장난질)
선희 : (어느 순간 확 밀치면)
재빈 : (벌렁) 악!
선희 : 어휴, 가뜩이나 해떨어지니까 심란해 죽겠는데... 이나윤씨가 니 나이 알더라?
재빈 : 그게 뭐.
선희 : 비밀이라더니, 뭐야? 괜히 나만 쫄았잖아! (휙 나가는)
S#23. 재빈집 재빈방 D / 다른 날 아침
재빈, 부스스 눈 뜨자마자 워키토키 더듬는다.
재빈 : 아줌마... 아줌마 주스 가져와요.... 오바.
재빈, 워키토키로 말하는 도중
선희, 워키토키 들고 “네!” 답하며 주스 들고 들어온다.
재빈 : 뭐야. 왜 이렇게 빨러? (일어나 주스 받아 마시는데)
선희 : 오늘 중요한 일로 외출을 좀.. 밥은 차려놨어.
재빈 : (빈정상한) 또 남편 만나러가냐?
선희 : 그것두 그거구,
재빈 : (화난 말없이 주스잔 딱 놓고) 안돼! 오늘 나, 스케줄 없어. 언제 배고플지 모르니까 꼼짝 말고 집에 있어.
선희 : (잉?) 잠깐이면 돼, (O.L)
재빈 : 어째, 스타인 나보다 더 바쁘시냐? 이래서 입주 도우미 자격 있다고 생각해?
선희 : 알았어. 담부턴 주의할게. 근데..오늘은 꼭 나갈 일이, (O.L)
재빈 : 맘대루 해. 대신, 일 제대로 안해놓구 나가면 넌, 해고야!!
선희 : (웃는) 알았어! (휙 나가는)
재빈 : (흥! 썩소 날리고 방 치우는 듯 주섬주섬 옷 챙기는)
S#24. 재빈집 욕실 D
선희, 급히 벅벅 빨래하고 있다.
이때, 문 버럭 열고 운동화며 옷가지 왕창 들고와 던지는 재빈.
재빈 : 이거 다 해놓구 나가.
선희 : (옷들고) 야, 이건 겨울꺼잖아.
재빈 : 내가 격하게 아끼는 거라. 종종 빨아줘야 돼. 참! 침대 시트도 빨아야 된다! 잊지마라. (나가려면)
선희 : 야! 니가 악덕 계모야? 내가 콩쥐도 아니고, 이 많은 걸 어떻게 다해?
재빈 : 못하면 못나가는 거지 뭐. (휙 나가는)
선희 : 저게 증말, (빨래 팍 던지는)
S#25. 재빈집 거실 D
선희 : (보란듯이 손 탁탁 털고) 청소 끝~~~~
재빈 : (갑자기 배 잡고, 엄살) 아이구 배야~ 아줌마... 약...
선희 : 이제 별 쌩쑈를... 꾀병 부리지 마라. (나가려면)
재빈 : (날아가 턱 잡고) 아아... 아아...
(시간경과)
조용한 자장가 같은 선희의 허밍소리 음음음~~~ E
재빈, 주변 어질러놓고 소파에 늘어져 까딱까딱 졸고 있다.
선희, 죽 그릇 가지고 허밍하며 슬슬 다가와 재빈 상태 확인.
잠들었나? 눈앞에 손 부채질 해보고 살금살금 뒷걸음질 치는데
재빈, 음~ 돌아누워 다시 잠들면 줄행랑치는 선희!
S#26. 재빈집 전경 D
재빈E : 아줌마~~~~~
S#27. 별채 안 D
재빈, 문 버럭 열리고 얼굴에 베개자국(소파에 눌린 자국) 달고 들어와 두리번두리번. 찾지만 선희 보이지 않는다.
재빈 : (어이없는) 허~ 결국 나가셨다 이거지? 오기만 해봐!! (휙 나가는)
S#27-1. 재빈집 주방 D
재빈, 꾸역꾸역 식은 죽 먹으며 궁시렁~
재빈 : 지 남편이 뭔 짓을 하는지도 모르고... 아이, 또 그자식 생각하니까 밥맛떨어지네...
(수저 딱 놓고) 홍선희, 진짜 바보아냐? (벌떡 일어서는데)
거실로 장본 봉투 들고 씩씩하게 들어오는 선희. 나름 꽃단장.
선희 : (다가오며) 벌써 일어났어? 장봐왔으니까 금방 밥 해줄게.
재빈 : 됐습니다! 식은 죽으로 떼웠거든요?
선희 : 에휴~ 좀 참지. 큰 맘 먹고 수산시장까지 다녀왔는데.
재빈 : 너 또 남편만나고 왔지? 만났더니 뭐라고 하든? 왜 자꾸 불러낸데?
선희 : 남편 만난거 아냐. 진짜 시장 갔다 온거야.
재빈 : 누굴 바보루 아나, (장바구니 치며) 이런 거 들고 다님 누가 모를 줄 알어?
선희 : 왜 그래, 진짜라니까.
재빈 : 사온거 보면 다 알아. 내놔봐.
시장바구니 잡고 실랑이하다가 장바구니 바닥에 툭- 떨어지면
그 안에 있던 서류까지 한꺼번에 바닥에 휙 다 쏟아진다.
서류들 매운탕 거리 국물에 흥건히 젖기도.... 주민등록등본, 호적등본... 왕창 많이도 뗀 상태!
선희 : 우씨- (바닥에 있는 거 주워들며) 어떡해...너 땜에 이게 뭐야!!!
재빈 : 아니, 난... (주워주는데)
선희 : 냅둬!! (휙 낚아채는데 등본 반동가리) 어떻게 해... (서류들 닦으면)
재빈 : (서류 반쪽 들고 보면) 이게 다 뭐야? 뭔데 이걸 이렇게 많이 떼왔어?!
선희 : 이씨- (대답없이 확 뺏고 바닥에 떨어진 서류들 주우면)
재빈 : 뭐냐구 이게 다!!
선희 : 혹시나, 나중에라도 지민이 학교에서 필요할까봐 떼 온 거야!
재빈 : 뭐?
선희 : 아직 구청에 신고는 안됐으니까 지 아빠 이름 있을 때 떼놓으면 좋잖아.... 지민이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재빈 : 너 그럼 이짓하러 나갔던거야?
선희 : 넌 이해 못해. 내가 무슨 핑계를 대던 이혼했다는 거 알면 사람들이 좋게 보지 않을 거 아냐.
너두 말끝마다 이혼, 이혼 거리잖아... (정리하다가 복받치는, 우는) 내가 무슨 큰 죄를 진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창피하고, 큰 잘못 하는 거 같은지 모르겠어.....
재빈 : !
선희 : (울면) .......
재빈 : (속상한) 그 정도 각오도 안하고 이혼했어? 그렇게 자신 없으면서 왜 도장은 찍어줬어? 바보같이!!
선희 : .... 이제 알았어? 나 바본 거.... (울면)
재빈 : (그동안 이혼을 가볍게 놀렸다는 사실이 너무나 미안하다) ...... (바닥에 떨어진거 정리하는데)
선희 : (손 치우며) 아 됐어!
재빈 : (무안한듯 일어서서) 제작발표회 때 입을 옷 어디다 뒀어.
선희 : (손은 여전히 치우면서) 옷방에 나뒀어. 아, 늦었으니깐 빨리 가봐.
재빈 : (미안한듯 머리 긁적)
S#28. 재빈집 주방 N
선희, 집안 그릇들 다 꺼내놓고 씻고 닦고 일 벌려놓은 상태.
재빈, 옷 갈아입고 나가려다가 기웃 들여다보는.
재빈 : 이게 다 뭐야?
선희 : (몰입, 그릇 열심히 닦으며) 그냥, 전부터 하고 싶었던 건데, 생각난 김에 하는 거야. 잘하고 와.
재빈 : 나가는데 보지도 않냐?
선희 : (한숨 쉬며 돌아본다) 다녀와.
재빈 : (엎드려 절 받기 받고 나니 더 기분 상한) ...
선희 : 문 앞까지 배웅해줘?
재빈 : 됐다. 쳇- (저벅저벅 나가다가, 멈춤. 에이씨- 다시 돌아와 행주 뺐고) 하지 마. 하지 말고 별채에 가있어.
선희 : 왜 이래?
재빈 : 기운 없다며! 이 그릇 떨어뜨려서 깨뜨리면 니가 물어 낼 거야?
선희 : (생각해주는 마음은 안다. 보면)
재빈 : 뭐야? 또 그 배고픈 얼굴은? 너, 나 나가면 퍼질러 앉아 밥 먹을 거지? 꾸역꾸역? 그러다 꽥꽥 체할 거지?
선희 : ....
재빈 : 무슨 일이야? 말해!!
선희 : (피식)
재빈 : (보면)
선희 : 너 올 때 나 빵 줌 사다줄래?
재빈 : 빵? 왜, 빵 먹구 싶어?
선희 : 어. 거기서 제일 비싼 걸루 사다줘. 아주 많이.
재빈 : ... 딴 건 또 필요한 거 없고?
선희 : 그거면 돼. 대신 제일 비싼걸루 사와야 된다. 알지?
재빈 : 알았어. 진즉 그럴 것이지. 나 간다~
선희 : 잘 다녀와~
재빈, 가다가 돌아보면 선희, 웃어준다.
이때 재빈 핸드폰 울리면 받는.
재빈 : 어. 지금 나가. (선희 한 번 보고 핸드폰 통화하며 나가면)
선희, 재빈 나간 쪽 보고 있다. 재빈이 생각해 주는 마음 안다.
그래서 자신을 그렇게 대해주지 않는 남편이 불안하다.....
S#29. 호텔 로비 N
동화, 수행비서와 함께 호텔 안으로 들어서며 전화 통화중.
동화 : 기자들 벌써부터 깔려 있으니까 늦지 않게 도착하도록 해.
동화, 전화 끊으며 고개 드는데
턱시도 입은 유식과 드레스의 정숙이 걸어가고 있다.
정숙, 유식 옷매무새 만져주고 유식 한마디에 뭐가 좋은지 까르르 넘어가는.
동화 : .......... (한심하고).......(선희 생각에 씁쓸하기도 한)
비서 : 가시죠.
동화 : 어. (다시 가는)
S#30. 재빈 집 동화 방 N
선희, 불안하고 심란한 듯 열심히 청소기 돌린다.
청소기 돌리다가 쓰레기통도 비우고 책상 밑에 머리 박고 걸레질도 한다.
약간은 허전하고 불안한 여자의 예감?....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달래고 있다.
중간중간 혹시나 유식의 전화 들어왔나 핸드폰 확인하기도.
다시 마음 다잡고 동화 책상 정리하는데 옆에 놓여있던 서류뭉치 툭 떨어진다.
서류 주워 올리다가 보면 바닥에 떨어져 펼쳐져있는 청첩장.
선희, 무심결에 접어들고 “ 예쁘게도 만들었네..... ” (청첩장 하단에 이름 박힌 디자인이면 좋겠음)
다시 청소기 하려다가 문득 청첩장을 돌아본다.
선희 : (다가가 천천히 집어들고 확인) !!
제 눈을 의심, 눈 감았다가 다시 떠서 확인해보지만 분명 청첩장에 <안유식> 이름이 써있다.
선희 : (기막힌) 이름이, 지민아빠랑 같네....... (피식 웃는데 손은 떨려온다)
S#31. 재빈 집 거실(2층 계단~ 현관) N
선희, 2층 계단을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손에 청첩장 들려있다. 다리에 힘 빠져 주저앉는데....
선희의 흔들리는 눈동자, 그 위로 파편처럼 스치는 생각들.
<플래시백>
6부 마트에서 유식 보고 헤맸던 때
6부 호숫가에서 재빈이 했던 말 “니 남편 나쁜놈 맞잖아. 멀쩡히 마트까지 돌아다니면서 너한테 연락 안한다면 말다한거 아냐?”
6부 엔딩 꽃다발 들고 빌라로 들어서던 멀끔했던 유식
7부 위장이혼 하자 제안하던 유식
8부 법원에서 나왔을 때 빨리 가야한다 서둘렀던 유식
선희 : .............. (어느 순간, 일어나 급히 달려가는)
S#32. 호텔 회전문 앞 N
선희 택시타고 급하게 내려 청첩장을 손에 들고 호텔 안으로 들어간다.
S#33. 호텔 로비 N
멋지게 차려입은 재빈, 입구 쪽에서 들어서면
미리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 재빈 등장에 카메라 후레쉬 팡팡! 터뜨린다.
미리 재빈과 친문 있는 기자들은 아는 척 인사하기도 하는.
기자1 : 송재빈, 이나윤 커플 정말 기대되네요. 연상인 이나윤씨와의 멜러, 부담감은 없으세요?
재빈 : (형식적인, 미소와 대답) 글세요. 부담 당연히 있죠.
기자2 : 이태성 감독이 송재빈씨를 놓고 시나리오 작업을 하셨다면서요?
재빈 : (그저 미소) 그래서 뭐 사실 부담입니다.
기자1 : 이나윤씨, 특별히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나윤 : 글쎄요. 타이밍이 아주 절묘했어요. 운명이라고나 할까...
기자2 : 잃어버린 것들을 찾기 위해서 한국에 왔다는 말을 하셨는데 무슨 뜻인지.
나윤, 재빔 기자들의 요구에 따라 포즈 잡아주고
S#34. 호텔 로비 N
선희, 헐레벌떡 프론트 쪽으로 가서 청첩장 내미는.
선희 : (숨 헉헉~) *** 홀이 어디예요?
재빈쪽//
재빈, 선희 있는 프론트 쪽으로 걸어가면
선희, 다른 쪽으로 후다닥 달려간다. (안내받은 홀 쪽- 동선 조절)
나윤, 재빈을 시선으로 쫓다가 선희를 발견! 그 뒤를 급히 쫓는 재빈 보인다.
나윤, 빠직. ‘뭐지?’ 멈추고 보는데
동화도 재빈이 향하는 쪽을 보고.
재빈쪽 일각// <유식의 약혼식장 *** 근처 또는 향하는 로비 일각>
선희, 달려가는데 뒤에서 휙 팔을 낚아채는 재빈.
재빈 : (선희 잡고) 여기 왜 왔어?
선희 : (눈빛 흔들리는, 청첩장 보이며) 사장님 방에서 이걸 봤어. 너, 이사람... 누군지 아니?
재빈 : (그제서야 보면 유식의 청첩장이다, 장소 확인) !!!
재빈 옆문을 열고 계단쪽으로 선희를 끌고 간다.
S#35. 호텔 비상구 계단 N
선희 : 알아? 몰라? 너두.... 아는 사람이야?
재빈 : (!!) 몰라. 얼른 집에 가! (잡아끄는데)
선희 : (버티며) 내 남편이... 안유식이야! 지민 아빠랑 이름이 같애!!!.
재빈 : 쓸데없는 소리 말고 집으로 가! 기운 없다더니 정신 놨어?! 지금 여기에 형두 와 있어.
너 여기 있는 거 또 실수 하는 거야! (끌고 가면)
선희 : 놔. 뭔가 이상해... 확인 해봐야겠어!!! (가려하면)
재빈 : 대체 뭘 확인한다는 거야?! (화난) 너 여기서 내 말 안 들으면 해고야!!!!
선희 : 안유식이 내 남편이라구!!!!!!
재빈 : 선희야.........
선희 : 알아. 이 사람이 내 남편 아닌거 알아. 그러니까 확인 해야겠어. (청첩장 흔들며) 아니란 거 내 눈으로 확인할 거야!!
(휙 돌아서 달려가는)
재빈 : ........(쫓는) 선희야!!
다른 일각//
나윤, 기자들 후레쉬 세례 받으며 몰고 오다가 그 모습 보고 멈칫.
기자들, 나윤의 시선 따라 재빈쪽 주시.
동화쪽//
동화, 기자들과 나윤 멈춰서있는 것 발견하고 다가가다가 멈칫.
동화 시선에 재빈, 잠시 서 있다가 선희 가는 쪽 재빨리 뒤따른다.
동화 : !!!
S#36. 로비 일각 ** 홀 앞 N
선희, 약혼식장으로 가기 위해 달려가면,
“홍선희!” 부르며 그 뒤를 쫓는 재빈, 선희를 다시 붙잡는다.
선희 : 이거 놔!
재빈 : 못놔!
선희 : 제발 내 일에 상관하지 말란 말야~ 동철아... 만약에 저 사람이 내 남편이면 어떻게 하니? 내 남편이면 어떻게??
선희, 등 뒷편에 예복 잘 차려입은 정숙과 유식이 걸어 나오고 있다!
재빈, 그 모습 보고 당황!!
이때 앞서 걸어나오던 정숙을 부르며 뒤따르는 유식.
유식E : 정숙씨~
그 소리에 문득 돌아보려는 선희를 휙 낚아채서 가슴 깊이 안아버리는 재빈.
재빈 : 가지마!!!!!!!!!
선희 : !!!
그 위로 카메라 후레시 펑펑펑!!! 기자들 몰려들고...<스캔들 분위기>
재빈, 선희의 포옹 장면을 목격한 나윤, 기가 막힌 듯 놀라 입 쩍!
그와 동시에 반대편에서 그 모습 목격한 동화, 표정 굳어지는데서........
선희를 가슴 깊이 품고 있는 재빈.
일제히 선희와 재빈 향해 터지는 카메라 후레쉬 펑펑펑!!
벌떼처럼 선희와 재빈을 두고 몰려드는 사람들로 순식간에 복작 복작된다.
재빈, 카메라 후레쉬에서 선희를 보호하려고 더 안고...
기자1 : 송재빈씨, 지금 함께 계신 분은 누굽니까?
기자2 : 두 분 어떤 사이시죠?
기자들 질문 세례 쏟아지는 가운데 선희와 재빈 당황한 채 서 있는데
뒤늦게 달려온 원탁과 수호, 놀라 헉!!!
동화, 지켜보다가 성큼 재빈 쪽으로 다가간다.
재빈, 동화가 다가오자 도움 청하듯 본다.
동화, 양복 자켓 벗어 선희를 푹 덮어씌운다.
동화 : (기자들 향해) 오늘 제작 발표회는 취솝니다! 재빈아, 가자!
동화, 선희를 양복으로 얼굴 푹 감싸고- 그 옆을 따르는 재빈.
두 남자의 호위 받으며 얼굴은 드러내지 않은 채 사라지는 선희.
그 모습 지켜보는 나윤의 낭패스런 표정-
기자들 우르르 재빈 가는 쪽 뒤쫓고 나면 텅빈 로비.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