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공주(捨姬公主 혹은 鉢里公主)
捨 버릴 사 姬 아가씨 희 公 공변될 공 主 주인 주
"捨姬公主바리공주" 란 "버려진 공주"라는 뜻입니다.
바리공주는 흔히 '바리데기 설화'라고 하며,
국문학, 무속학, 민속학의 중요한 연구대상으로 꼽히는 서사무가의 하나입니다.
바리공주는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굿판을 통해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면서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바리공주는 사령死靈(죽은 사람의 넋) 굿에서 구연되는 서사무가는
전국적으로 전승되며 일명 ‘바리데기’ ‘오구풀이’ ‘칠공주’
‘무조전설巫祖傳說’이라고도 합니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베풀어지는
‘지노귀굿’ ‘씨끔굿’ ‘오구굿’ ‘망묵이굿’ 등의 무속 의식에서 구연됩니다.
바리공주는 약 20여 편이 채록되었는바,
각 편의 내용은 전승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구연자에 따라서도 세부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각 편들이 공유하는 서사 단락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옛날 국왕 부부가 딸만 계속 일곱을 낳는다.
2. 왕은 일곱째로 태어난 딸을 내버린다.
3. 버림받은 딸은 천우신조로 자라난다.
4. 왕은 병이 든다.
5. 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신이한 약물이 필요하다.
6. 만조백관과 여섯 딸이 모두 약물 구하는 것을 거절한다.
7. 버림받은 막내딸이 찾아와 약물을 구하겠다고 떠난다.
8. 막내딸은 약물 관리자의 요구로 고된 일을 여러 해 해 주고
그와 혼인하여 아들까지 낳은 뒤 겨우 약물을 얻어 돌아온다.
9. 국왕은 이미 죽었으나, 막내딸은 신이한 약물로 아버지를 회생시킨다.
10. 그 공으로 막내딸은 저승을 관장하는 신이 된다.
이상과 같은 내용은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는데,
서울·경기 등의 중부 지역, 동해안 지역·호남 지역·함경도 지역의
네 곳으로 나누어 그 지역별 전승본이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바리공주(捨姬公主 혹은 鉢里公主)는
바리공주 설화에 전해져 내려오는 무당의 조상입니다.
바리공주가 구연되는 제의는 사령굿이고,
이 굿의 주신에 대한 본풀이가 바로 바리공주입니다.
바리공주는 사재놀이 다음에 ‘말미’라고 하는 굿거리에서 구송되는데,
이것은 바리공주신을 청배하는 기능도 있겠으나
죽은 사람의 혼령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의미가 강합니다.
동해안 지역 오구굿에서는
바리공주가 저승 세계를 여행하는 동안 많은 원령怨靈들을
천도薦度(죽은 사람의 넋이 정토나 천상에 나도록 기원함)하는
내용을 보여 줍니다. 또한, 바리공주를 무조전설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바리공주가 무신巫神이 되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바리공주는 죽은 사람을 살려 내는 위대한 일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무당이 가진 권능 중에서 병을 다스리는 의사로서의 권능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가장 위대한 의술은 죽은 자를 살려 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령제에서 바리공주가 구연되는 것은 죽은 자를
부활시키고자 하는 산 사람의 희망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바리공주는 개인적으로는 아버지를 살려 낸 효행을 하였고,
사회적으로는 국왕을 부활시켜 국가의 기틀을 공고히 하는 공훈을 세웠습니다.
즉, 개인적 효녀로서의 바리공주가
국가의 공신으로서 집단적 추앙을 받는 영웅이 되고,
다시 모든 사람의 죽음을 관장하는 신이 되어 영속적인 숭앙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이 무가巫歌는 개인에서 집단으로,
다시 인류 전체로 숭앙의 범위가 확대되는 원리를 보여 줍니다.
바리공주가 하는 역할은 부모를 살리는 일,
자손을 낳은 일 등을 했습니다.
그래서 바리공주는 탄생과 생명을 관장하는 신이 되어
사령死靈(죽은 사람의 넋) 굿으로,
무속인들의 조상으로 숭앙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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