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아화 사라지 다녀왔습니다.
근레 호조황이 있었는지 자그마치 스무명 이상이 꽉 들어차 늦게 들어오시는 분들은 자리가 안날 정도입니다.
오늘 자리는 우안 중류권 수초가 끝나는 지점에 포낚카회장님이 자리 하시고, 저는 바로옆으로..
오후 늦게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고, 밤동안에는 가랑비 정도가 오락가락합니다.
부루길 성화가 엄청납니다. 새우, 옥수수, 보리밥, 머든지 가리질 않습니다.
와중에 포낚카회장님이 드렁허리(이게 뱀인지, 장어인지) 세바리 하시고, 저는 안타깝게도 붕순이 구경 못했습니다.
중하류쪽 깊은 수심에 포진한 조사님들은 글루텐으로 간간히 붕어를 잡아 올리더군요..
별 조과없이 오랜만에 물가에 댕겨온 것으로 만족합니다.
사진 몇장..
[ ▲ 우안 중상류권.. 상류엔 수초가 빼곡합니다. 몇 년전 많았던 상류 부들은 온데 간데 없네요.. ]
[ ▲ 많은 조사님들이 사라지에 들어왔습니다. 좌안 길가 중류권... ]
[ ▲ 오늘 자리는 제방우안 중류권... 수심은 1.5~2m권.. 제 옆자리엔 불루길 성화가 엄청납니다만 제겐 이상하게도 불루길 성화가 없습니다. 붕어 성화도 없었지만. ㅋㅋㅋ ]
[ 오늘의 엄청난 조과 ^^ 드렁허리 세 마리, 보니께 쪼까 징그럽습니다. ]
[ 드렁허리. 옛문헌을 보니 뱀종류라고 기록된 것도 있더군요.. ]
※ 드렁허리란?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간혹 논두렁이나 얕은 연못 등에서
뱀인지 물고기인지 구별이 안되는 생물을 발견해 당황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둥근 머리에 뾰족한 주둥이를 갖고 있으며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의 주름이 꼬리까지 이어져 있는
기이한 생김새의 드렁허리는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뱀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 지방에서는 물뱀 또는 장어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드렁허리는 뱀장어와 달리 절대 바다에 내려가지 않는 어류로 주로 얕은 연못이나 논의 진흙 밑에서 서식한다.
논두렁을 뚫고 들어가 물 밖에 머리만 내놓고 공기를 마시며 사는 드렁허리는
논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귀찮은 놈이기도 하다.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먹이 활동에 나서는데 육식성으로
곤충이나 개구리, 올챙이, 작은 물고기, 새우 등을 잡아먹는 대식가라 할 수 있다.
드렁허리는 먹잇감이 입 가까이로 접근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작은 눈으로 노려보다가
순간적으로 입을 벌려 통째로 먹어 버린다.
온대성 어류인 드렁허리는 더위를 이겨내는 능력이 뛰어나며 추위에도 비교적 강하다.
이는 피부에 수분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장시간 공기 중에 살 수 있고
아무 것도 먹지 않아도 오래 견딜 수 있는 드렁허리의 습성 때문이다.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 또는 건조한 지방에서 드렁허리는 이를 십분 활용,
진흙 속에 몸을 묻고 잠을 자면서 활동하기 좋은 시기를 기다리는 인내심을 보여주기도 한다.
뱀장어보다 맛이 좋아 중국에서는 드렁허리 요리가 진미 중의 진미로 손꼽히며,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 예전부터 보신용이나 약용으로 이용돼 왔다
※ 드렁허리의 약효
◇ 위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중으로써 허약한 사람에게 효과가 있고 또한 자주 입술이 터지는 때도 쓰인다.
◇ 부인이 산후에 소변을 잘 못보고나 수척할 때에도 활용된다.
◇ 강장제 ; 참기름에 볶다가 물을 부어 뼈까지 녹게 푹 고아 찌꺼기는 버리고 국물에 찹쌀가루나 율무가루를 넣어 죽을 쑤어 먹음.
◇ 구안와사 ; 대가리를 찔러 피를 받아 돌아간 반대쪽 얼굴에 발라줌.
[ 회장님과 함께 한보따리 했습니다. 안강휴게소에서 처분.. 낚시쓰레기는 무조건 되가져옵시다! ]
첫댓글 저희 동네에선 그걸 음지라 불르는데 ㅎㅎㅎ 드렁허리라,,,더 재밌네요 그이름이^^;;
마자브러잉~ 우리도 음지라 혀브릉께잉~
사실 전 이런넘이 있는지 처음알았네요. 공부 잘 했습니다.
검색을 해봤더니만..부르는 이름이 지역마다 다른데여...무려 50개두 넘네여..ㅎㅎ 저희 동네에선 응어(웅어)라 부른답니다.
부럽습니다. ㅠ.ㅠ 드렁허리 매운탕이나 백숙해먹으면 맛납니다. 더욱이 아침이 달라진다는...ㅋㅋ 물에 이-삼일 살려두고 백숙을 끓여드세요. 뼈째로 다 드시면 되는데 혈관에 흐르는 피가 쓰게 느껴질정도로 진합니다. 살은 단단하고 맛나고요. ^^ 저는 반도로 잡아서 먹어보았습니다.
웅어다..흐미..역시징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