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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行軍)>
'행군(行軍)'은 기동(起動), 전투, 행군, 주둔, 등 군사작전 행위를
총괄하는 것으로, 오늘날 통용되는 행군보다 훨씬 포괄적인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행군> 편에서는
주둔(처군處軍)과 적군의 정세 살피기(상적相敵)라는
두 가지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주둔은 처산(處山), 처수(處水), 처척택(處斥澤), 처평륙(處平陸)등 네 가지이고,
적군의 정세 살피기는 33가지 상황을 포괄한다.
여기에서는
일반적으로 현실에서도 적용 또는 원용(援用)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소개한다.
졸미친부이벌지(卒未親附而罰之), 병사들이 (장수와) 아직 친해지거나 기대려고 하지도 않는데 그들에게 벌을 주면,
칙불복(則不服), 복종하지 않게 된다.
불복칙난용야(不服則難用也), 복종하지 않으면 다루기가 어려워진다.
졸이친부이벌불행(卒已親附而罰不行), 병사들과 이미 친해졌다고 하여 벌을 행하지 않으면
칙불가용야(則不可用也). 다룰 수 없게 된다.
고령지이문(故令之以文), 그러므로 병사들에게는 문(文)으로써 명령하고,
재지이무(齋之以武), 무(武)로써 통제하면,
시위필취(是謂必取).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군대라고 할 수 있다.
령소행이교기민(令素行以敎其民), 명령이 평소에 잘 시행되고 그 사졸(백성)들을 가르치면,
칙민복(則民服); 사졸들은 복종하게 된다.
영불소행이교기민(令不素行以敎其民), 명령이 평소에 잘 시행되지 않았는데 그 사졸들을 가르치려고 하면
칙민불복(則民不服). 사졸(백성)들은 복종하지 않는다.
령소행자(令素行者), 명령이 평소에 잘 시행된다는 것은
여중상득야(與衆相得也). 모든 사졸(백성)들과 서로 친화하기 때문이다.
병사들을 통솔할 때 친밀도(親密度)는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상벌을 시행할 때 부하가 내면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겉으로 복종하는 척하면서 속으로 불복해서는 안 된다.
제갈량의 읍참마속(泣斬馬謖)과 같은 결단력을 보여야 하는 것이지,
만일 사적으로 친밀하다고 하여 벌을 엄히 행하지 않으면 병사들을 통솔하기 어렵다.
*척택(斥澤); 염분이 많은 땅과 늪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