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지난 4일) 청와대에서 방위사업청장 인사대상으로 연락받았을 때 이명박 대통령측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어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제주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7일 방위사업청장(3대)이 된 양치규 청장(58·육군 소장 예편·사진)은 24일 이 같이 방위사업청장 인사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동안 3성장군 출신들이 청장으로 임명됐는데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양 청장은 제주시 봉개 출신으로 제주동교-제주일중-제주일고-육사(29기)를 나온 군 엘리트로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무기체계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양 청장은 방위사업청(2006년 1월 설립)이 생기기 이전부터 국방부 백두사업단장, 육군본부 무기체계사업단장,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을 역임하고 방위사업청이 생기자 KHP사업단 체계관리부장을 지내는 등 2006년 말 퇴역때까지 14년여간 무기체계 관련 업무를 다뤄왔다.
한 해에 10조원 가까이 다루는 방위사업청의 최고 수장인 그는 방위사업청의 운영방향과 관련, “방위사업을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경제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고객중심의 방위사업 수행체계의 정착과 중소기업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기술개발 및 일자리 창출 등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양 청장은 어릴적 고향인 제주에서의 추억과 어머니(2006년 작고)에 대한 각별한 기억을 꺼내놨다.
양 청장은 “어머지 태중에 있을 때 아버지는 6·25 참전중 전사했고 26세에 혼자가 된 어머지는 형(양석규 봉개초등학교 교장)과 나를 제주도내 모든 오일장을 돌며 장사로 키웠다”며 어머니를 떠올렸다.
양 청장은 “한 해에 최소한 3번은 제주도를 찾아 성묘도 하고 설과 제사를 지낸다”며 “가까운 친구로 양원찬 박사(의사)와 김석영 제주항공 부사장과는 자주 연락하고 만난다”고 말했다.
가족은 서울출신인 부인 김옥렬씨(55)와 3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