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애매하다. 오늘도 어제처럼 바람이 불까? 어젯밤 생각엔 배낭 메고 메기, 붕어, 개구리들의 사는 모습이나 눈요기하려 떠날까 하였다. 가만히 생각하니 저녁 나들이가 남았다.
미국 시간으로 11월 3일 오늘은 미국의 대통령 투개표가 있는 선거일이다.
사실 옛날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미중관계나 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체제변화와 관련하여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다.
메이저 언론은 물론 구독자가 적은 유튜브까지 자신들에게 유리한 편향성 보도가 있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되어버렸나 하는 서글픈 생각이 든다.
나름 심심 궁금하든차에 우연히 휴대폰 화면에 잡히는 유튜브 하나를 따라 들어갔다.
사진들은 완전 영어자막인데, 언어는 한국말로서 진행자가 이목구비가 뚜렸하게 구분되는 미국 청년이다. 한국어로 하는 말소리가 너무 정확하여 독자들이 '부모 중 한국인이 있는가?' 하며 댓글을 달았더니 '순수한 미국인'이라고 답했다.
중간에 트럼프가 유리하자 '오마이갓'을 연발하자 독자가 또 댓글을 달았다.
'에이! 트럼프 지지 방송이네." 그러자. "오! 아니예요. 저도 바이든이 될거라고 예상했어요. 그런데 트럼프가 선전하네요."
진행 중에 자주 다른 방송사의 자료를 옮겨오고, 설명을 덧붙인다. 하는 것보니 나름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다.
하나같이 편파적인 우리나라의 언론사나 개인 유튜브들과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누가 이기느냐 보다는 객관적 진실이 내용을 전하는 사람의 사명이다.
중간중간 화장실도 다녀오고, 볼일도 보았다. 또 다른 화면을 보여주는데, 당일 선거에서 트럼프가 이기거나 지는데에 따른 배팅(도박사들?)을 하는 곳이 있었다. 그런데 그 화면을 보는 중에는 트럼프가 이기는편에 배팅이 많았다.
그 장면을 보며 그는 "미쳤어 미쳐어"를 연발했다. 눈치를 보니 특정후보를 지지해서 그런게 아니라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그런 것 같았다.
나도 밥솥에 남은 밥을 양푼에 쏟아붓고, 달래장을 부어 책상머리에 앉아 보았다.
구독자가 많지 않으나 평소에도 게임이나 여러가지 프로그램으로 방송을 한다며 구독을 요청하는 귀염을 토했다.
나 자신은 누가된들 막걸리 얻어 마실일 없으나, 굳이 고르라면 둘 중하나...머리 달린 사람이다보니 개인적 성향이나, 크게 보아 그곳에 형제와 지인들이 살고, 종교적 장래를 생각할때 선호하는 후보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거기까지 구체적으로 마음쓸 여유로움은 없다.
다만 여기서의 그 미국인 청년처럼 솔직담백하게 객관적으로 사실을 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몇명이나 있을까 생각할때 머리를 가로젓게 만든다.
이러한 과정에선 언론의 책임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든, 미국이든 언론은 이미 권력이 되어버렸다. 더이상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 선전 선동의 도구로 변했다.
우리들의 의식은 일방의 방향으로만 행동을 요구하는 긴 장대끝에 휘날리는 깃발, 진격을 독려하는 북과 꽹과리소리, 거창한 선전(Propagenda)과 선동(Agitation)의 영향으로 줄을 서야하는데 익숙해져 버린 탓은 아닐까?
갈길은 먼데 가시밭길은 갈수록 늘어난다. 그렇다고 그 가시덤불을 헤치지 못하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나아감은 전진이지만, 세상에선 움직이지 못하면 퇴보라고 말한다.
남탓하지 말고 자신의 앞길을 눈 크게 뜨고 바라보며 나아가야만 살것 같다. 웅덩이의 메기, 붕어, 개구리처럼 물 흐름을 따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