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방언의 특징
제주도 방언의 공시적 음운 구획선 설정은 현 재로 보아 어려운 일로 보겠고 어휘나 어법의 분포 양상에 있어서도 제주도 방언의 방언 구획을 몇 개로 잡느냐 하는 문제도 현단계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공통어계 어휘의 음운이 제주시:한림, 한림:서귀포, 서귀포:제주시, 한림:성산포 사이에서 어떤 특수한 언어지리학적 이질 음운을 찾아 보기 힘들고 가령 /A/ 계에 속하는 공통어계 어휘의 음운이 제주시 - 한림 - 서귀포 - 성산포 - 제주시에 공존하는 실정이고 제주도 중심부로 들어가도 색다른 음운 변동이 일어남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실정을 참작하여 필자는 본고에서 앞으로 설정하여야 할 음운 구획선의 한계를 잡는 하나의 예비적 시도로서 우선 공통어계 어휘의 음운이 제주도 방언 내에서 어떠한 공식적 음운 양상을 보여 주는가를 세별하여 보려 한 것으로 이러한 세별은 필자가 현지에서 입수한 약 1,350 어휘에 의거하였다.
방언 어휘의 음운 표기는 별계 표기법에 의거하며, 모음 자음의 각각에 따른 방법으로 방언 어휘의 음운 양상을 설정하였다.
제주도 방언의 명령법 어미 체계는 표준어와 매우 다르다. 표준어에 쓰이는 대표적 어미 형태인 "-아라~어라"가 사용되지만 의의와 기능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제주도 방언의 명령법 어미는 하대,평대, 존대의 세 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구체적인 형태는 '-라'와 '-아~-어', '-밑서','-십서'이다. '-라'는 하대의 어말어미이다. 어간에 직접 연결되기도 하고 '-어시라/아시라','엄시라/암시라'처럼 선어말 어미와 결합된 형으로도 쓰인다. '-어시-~/-아시-'와 '-엄시-~/-암시-'는 동작상을 표현한다. 이들은 상호 대립되는 의미 자질을 갖는다. 앞 것은 '완료 종속상'이고 뒷 것은 '미완료 존속상'이다.
동작상이 체계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제주도 방언에서만 보이는 어미활용의 특징이다. 표준어의 대표적 명령법 어미 형태인 '-아라','-어라','-여라'는 표준어에서와는 다른기능으로 사용된다. '-아/어/여-'는 회상법 선어말 어미이고, '-라'는 평서법 어미이다. 평대의 명령법 어미는 '-아~-어'이다. '-아~-어'는 여러 서법에 두루 쓰이는 추상적인 언어형식이다. 반말체 어미 '-아~-어'가 구체적인 서법이 되는 데는 그 위에 얹히는 억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존대 대상에게 하는 청원 명령에는 '-밑서'를 쓴다. '밑'은 상대자에게 존대의 자질을 부여하고, '-서'가청원 명령을 표시한다. 나이나 사회적 지위 차이가 많은 경우에 쓰이지만, 별 차이가 없는 경우에 쓰이기도 한다. 존대 명령법 어미에는 '-십서'도 있다. '-십서'는 '-밑서'에 '-시-'가 결합된 것으로 이중 존대법의 형태이다. 주체존대의 '-시-'는 제주도 원래의 방언에는 없었으나 표준어의 영향으로 사용된 것이다.
또한 용언의 원형, 시상, 변칙 용언, 활용어미에 있어서의 'ㄴ'과 'ㅇ' 등에 대하여 표준어 및 고어와 대비하면서 고찰하였다. 그 결과 제주 방언의 활용어미 가운데 상당수가 고어형 그대로 보존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어형 그대로인 것과 고어형과 관련되는 게 드러난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제주 방언은 용언의 기본형이 표준어와 색다르다는 점이 확인된다.
제주 방언은 그 서술형 어미 및 의미형 어미 역시 독특한 것이 드러나며, 변칙 용언 또한 표준어와는 차이가 있다. 시상보조어간(선어말어미) 또한 제주 방언에서는 유다른 모습을 드러내며,종결어미나 연결어미 밑에 맨나중 발음이 'ㄴ' 혹은 'ㅇ'으로 된 경우는 흥미로운 과제를 던져 준다.
☺ 제주도 방언의 예
가라지 - 강아지풀
감저 - 고구마
갑시냐? - 가느냐?
강생이 - 강아지
강정바다 - 서귀포시 강정마을 바다
게끔물다 - 거품물다."깅이 주둥이에 게끔 물어싱게"
게염지 - 개미
경했고나! - 그랬구나!
경허지맙써 - 그렇게 하지 마세요
고냉이 - 고양이
고단 - 고장(지역)
고래 - 맷돌
고비치다 - 꾸불렁하게 대칭되도록 껶어 넘겨 겹치다. 물결이 휘어지다.
곡쥐다 - 손톱으로 학키다."곡쥐지 말아"
골아 봅써 - 말해 보세요
곱지다 - 어떤 물체를 숨기다"어디 곱젼"
구덕 - 바구니
구덕 - 바구니
굴묵낭 - 느티나무
그디 누게 시냐? - 거기 누구 있냐?
그치다 - 잘라내다 끊어버리다(끈차지다)"낭 끈차불라"
꽝 - 뼈
꿩마농 - 산달래
노리 - 노루
노몰 - 나물
노실다 - 칼날이 시퍼렇게 날이 서있다."그 호민 잘도 노실어라"
놈삐 - 무우
놉드다 - 천방지축으로 마구 날뛰다."술먹엉 놉드지 말라"
누게 있쑤광? - 누구 계십니까?
누구꽝? - 누구십니까?
누기다 - 붓기, 열이나 화가 난 정도를 누구러뜨리다."홋설 열은 누겨싱게!"
덕석 - 멍석
도새기 - 돼지
도채비운장 - 산수국
독새기 - 달걀
뒈우다 - 사물의 본래의모습이 변하게 휘거나 비틀어 꼬으다.
들러키다 - 놀라서 팔딱팔딱 뛰어 오르다."저몽생인 무사 들러킴시니!"
똥소레기 - 독수리
뚜럼 - 두루미(바보스런 사람이란 뜻으로 쓰임)
마농 - 마늘
맛 조쑤꽈? - 맛 있습니까?
맨드롱 해수과 - 따스합니까
맹글다 - 만들다."오늘랑 조배기 맹글라!"
멕이다 - 먹이다 염색을 들이다. 칠하다. "광목에 풀 멕이라"
멘도롱헌 - 따듯한
모물 - 메밀
몽생이 - 망아지
무사 마씀 - 왜 그러십니까
문달거리다 - 물건의 표면이 빛이 나도록 미끌거리다
문드리다 - 잘 보관하던 물건을 잃어 버리다."월사금 가져가당 문드리지 말라!"
미시런허다 - 모양이 턱이 지거나 울퉁불퉁하지 않아 밋밋하다
민지다 - 모양새가 형편없이 못생기다.
바릇 - 해산물
발게싸다 - 어떤 일을 하다말고 제멋대로 내팽겨쳐 두고 돌아 다니다
뱃은 과랑과랑 모살은 삔찍삔찍 -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반짝
벤벤허다 - 사물의 무게가 매우 무겁다.
보승걸다 - 잠시라도 가만히있지 못하고 바삐 움직이다.
보재기 - 어부
볼르다 - 바르다." 모기 물린딘 침으로 볼르민 나신다."
봅서게 - 보세요
부스다 - 부풀어 오르다. 부어 오르다. "벌에 물령 박 부서싱게"
비바리 - 가시네,여자(시집 안 간 처녀)
빙애기 - 병아리
뽀시다 - 으깨어 버리다."김치허젠 허난 널랑 마농 뽀시라"
새스방 새각시 이와기 - 신랑 신부 이야기
생이 - 새
소민 나민 난 몰리 - 소문나면 저는 모른다
속솜허다 - 떠들지 않게 조용히 하다."속솜허라이!"
솔흐다 - 불 사르다. 어떤 물질을 불 붙혀 태워 버리다." 솔흔따의 아휘들아"
송키 - 채소
수누룸 - 품앗이
숙대낭 - 삼나무
실사미엇다 - 정작 해야 할 일을 않고 정도가 지나친 씀씀이를 하다. 실속없다.
싱그다 - 나무니 꽃 등을 심다." 낭 싱그래 가수다.
아무거앤 고라도 귀눈이 왁왁 - 이무리 이야기 하여도 귀와 눈이 캄캄
안 허쿠다(허크라마시) - 안 하겠습니다
어욱 - 억새
엄불리다 - 말이나 일을 분간하여 분명하게 하지 못하다("무사 이초록 엄불렴샤")
엥그리다 - 어지럽게 낙서하다."벽보름에 엥그리지 말라"
예 가따 와수다 - 예 갔다 왔습니다
오라방 - 오빠
오젠허난 폭삭 속아수다 -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올하르방 손지들 - 돌할아버지 손자들
왁왁허다 - 캄캄하다."귀눈이 왁왁로게"
울러데다- 목이 터져라 하고 소리치다."무신 일이라, 울러데게"
이디와부난 어멍 보구죽허다 - 이곳에 있으니 엄마 보고싶다
이딘 보름도 하영 불업져 - 이곳은 바람도 많이 불고 있네
장더레 가쟁허문 어떵가문 되코양? - 시장에 가려면 어떻게 가면 될까요?
재기재기 보질보질 혼저옵서 - 빨리빨리 더 빨리 오세요
재열 - 매미
전디다 - 어렵고 힘든 일이나 행위 등을 견디다 "전뎌시라 좋은 날 실거여"
조냥허다 - 씀씀이를 아끼어 모아두다.
조들다 - 마음이 조이도록 애가타다."조들질 말라"
조침앉다 - 엉거주춤하게 엉덩이를 땅에 데지 않고 주춤앉다.
좀녀 - 잠녀(해녀)
좁아틀다 - 손톱으로 살을 꼬집다. 살을 잡아 비틀다.
좁지다 - 어떤 물체를 손이나 집게로 물리다."문틈에 좁전 마씀!"
지금 뭐랭 고람샤? - 지금 무어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지실 - 감자
지천 좀와쪄 - 피곤해서 잠이 온다
창원한 - 슬픈,애닯은
천지연 - 서귀포시에 있는 폭포
촘말로 곱고 몬트락 허우다 - 참말로 이쁘고 둥실둥실합니다
축엇다 - 약속이나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어기는 일이 없다.
콥대산이 - 마늘
태역 - 잔디
테역 - 잔디
폭낭 - 팽나무
폭삭 속아수다 - 매우 수고하셨습니다
핏작허다 - 마음먹은 것과 틀려서 싹 돌아서다. 토라지다."핏작해싱게!"
할망 감져 청 먹읍서 - 할머니 고구마 삶아 드세요
혼저옵서예 - 안녕하세요
☹ 제주 인사말
갑 : 누게 있쑤광?
을 : 누게꽝?
갑 : 나 갑순이 어멍 이우다.
을 : 아이고, 바싹언디 혼저 들어 옵써.
갑 : 고맙쑤다. 요새 어덩 살암쓰광? 어멍 아방 몬닥 팬안 했쑤광?
을 : 예, 아이들만 들러퀴지 아햄시민 허꼼 살아 질건디, 귀눈니 왁왁 이우다.
갑 : 아이들은 다 둥그리멍 커사 헙니께, 우리집 아이도 어디사 가신디...
을 : 경헌디 순자는 언제 비바리되영 시집 보낼 거꽝?
갑 : 혼 2~3 년 시문 갈껍주게.
을 : 경허나 저영허나 올 해 농사가 잘 되사 헐긴디 마씸.
갑 : 게매마심, 맨날 죠드라전 좀이 안왐쑤다.
을 : 내일 어디 안감시민 밭디 곧지 가게마씸?
갑 : 미안 허우다, 나영 아방영 영장밭디 갈거라부난...
을 : 미안 헐거 있쑤광? 경 바쁘시면 다음에 허꼼 도와 줍써게.
갑 : 경 헙써게, 도우멍 살아사 헙주게....
을 : 물지가 언제꽝? 바당에 곧지 가게마씸.
갑 : 맸칠 이서사 헐거우다, 요샌 바당 쌔여부난....
을 : 아촘, 정지에 풋죽헌거 이신디 맨도롱 헌때 허꼼 먹엉 갑써?
갑 : 아니우다, 이땅 아이들오만 줍써, 난 집이서 먹언 마씸.
을 : 경했쑤광? 재개 초잔 먹었쑤다?
갑 : 예! 영숙이네 아방 어멍 두가시도 놀래 와성게 곧지 먹었쑤다.
을 : 경했고나!
갑 : 아이고 이젠 가사 허쿠다, 강 아방 등땡이 고렵댄행게 맹심허영. 글거 주사허주, 경아녀문 어린 아이곧지 밖았티강 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