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와 고등어 배낚시 다녀왔다.

집에서 4시간을 차로 달려 갔다. 포항시내를 관통하고 호미곳을 지나 남쪽으로 20여키로 내러가니 선착장이 나왔다. 작년에는 바닥이 보일정도로 물이 투명했는데 이날은 물빛이 짙었다.

4만원만 내면 4시간에 낚싯대, 미끼, 과일, 고등어회까지 마련해주었다.

날씨가 흐렸지만 바다공기가 상큼했다.

1타 6피. 씨알은 굵지 않았지만 마릿수는 꽤 괜찮았다. 완전 전투 낚시. 미끼끼우기가 바빴다.
갑자기 고등어떼가 물속에 떼지어 나타나면 낚싯대가 휘청거렸다.

물속에 학꽁치 무리가 보였다. 떼지어다니는 것이 마치 콩국수에 청포묵을 채썰어 놓은 것 같았다.
낚시 미끼를 탐하였지만 주둥이가 작아 낚시바늘에는 잘 물리지 않았다.

선장이 각자 잡은 고등어를 3마리씩 가지고가서 바로 회를 장만해주었다. 고등어 회맛이 전혀 비리지 않고 고소했다. 다만 살점이 약간 무른 느낌이였다.

둘이서 한 60수정도 낚았다. 집에가서 머리떼고 다듬을 생각하니 아찔하다.

배가 떠나는 선탁장이다. 이 근처에 바다까지 50여미터 걸어가서 낚시할수 있는 낚시공원도 있었다.
아름다운 마을 풍경이 한번 살아보고싶을 정도였다.
돌아오는 길에 억수같이 폭우가 쏟아졌다. 내 차 와이프가 최고속도로 이리저리 빗물을 훔쳐냈으나 앞이 잘보이지 않았다.
집에와서 비릿한 생선을 대야에 담고 마누라와 고등어 머리 따고 내장 꺼내기를 끝냈다. 새벽 두 시가 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돈들여 왜 이고생을 했을까? ㅎ 그래도 오늘 고등어 김치찜을 해먹었는데 꽤 괜찮았다.
친구들. . . . 담에 나랑 한번 낚시 갈 사람?
첫댓글 좋아요 아주 좋아 항상 조심하시게~~~올라가는길에 구미에 들러 나좀주고가지? ㅎㅎ
그럴걸 그랬지? 이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면서 운전대를 잡느라 미처 생각을 못했다. ㅠㅠ
재미는 있었겠다만 돌고래호가 전복된 이 시점이라 끔찍하다 조심 또 조심해라~
걱정해주어서 고맙다. 말이 배낚시지 5분배타고 나가 양식장 주변에서 하는 낚시라 위험하지는 않았다.
돌고래호 소식 듣고 아찔하더라.
앞으로도 조심해서 댕겨
ㅎ 1년에 한번씩 간다. 안그래도 먼바다 갈치낚시 갈까 고민중이였는데 접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