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9)
2009-11-29 23:00:31
271차 소요산 산행기
1.산행일시 : 11/28(날씨 흐림)
2.산행 산우 : 산사랑( 산행 대장) / 박 광용(산강) / 김 인섭(조아산)/ 서 상국(산지기)/
황 문수(Rainshower)/ 박은수(겨울여행) / 정 병효(산마루,대사)님/
김 병욱 (솔욱,쫄고)님/ 김 부종 (솔고)님/이 학희(하키)님/권 택술(의~사,권박)님/
우 진운(단풍)님/양 웅식(웅사)님/이 상욱 및 철수와 박 은연(총 16명)
3.집결지 : 소요산역 (집결 시간: 9시 , 9시반, 10시) 앗! 집결 시간이 이상하다.
산행기
대형 양푼이에 친구들에게 줄 산채 비빔밥을 주걱으로 비비면서 조아산은 친구를 위하니 감격해서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했다. 내가 집을 출발할 때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7시 50분에 집을 출발하여 정확하게 9시 30분에 소요산역에 도착하니 상쾌한 아침공기가 어제 과음으로 인한 숙취를 날려 보낸다.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새벽 일찍 출발했었을 다른 대원들을 생각하며 넓은 아량(?)으로 기다리자. 10시가 되니 홍어팀(?)들이 나타났다. 약간의 술 냄새를 풍기면서( 낮술은 들어 봐서도 새벽술은 처음 들었다.) 홍어 친구가 누구게? 한다. 막걸리가 아이가? 했더니 가오리라고한다. 그러면서 아주 선심을 쓰듯 니 아호를 그냥 가오리라고 해라해서 졸지에 가오리가 되었다.
대충모인 대원들과 소요산 입구 쪽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하다 보니 어느새 13명이 다모였다.
매표소 앞에서 오늘은 산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산불조심 캠페인에 서명하고 매표소에 도착하였다.
매표소앞 앗! 입장료가 있네.
입장료를 내지말고 둘러서 가자 그냥가자 실랑이 속에 의젓한 산행 대장이 입장료를 지불하고
산행이 시작되는가 했더니 솔욱이가 배낭에서 아침에 먹다 남은 홍어 싹힌 것을 꺼낸다.
홍어 한 쪼가리와 소주 한잔을 얻어먹고 산행이 시작된다.
헥헥거리며 산강으로부터 스틱집는 요령을 지도 받으면서 공주봉에 올랐다. 현재 시간이
낮 12시 경이다. 새벽에 출발했던 분당팀들이 배가 고픈지 점심 먹고 가잔다.
나는 아직 의자가 없다.
외롭다!
삼주 연속 산행이 아니고 8주 연속산행을 해야 의자를 준다는 솔욱의 말에 힘이 짝 빠진다.
배낭에서 마나님들이 알뜰하게 싸준 도시락, 서울 우유병에 담아온 간장, 학희가 어제 회사 워크샆에서 가져온 과자 음료수, 산지기가 가져온 가메기까지 군침이 돈다. 산행대장을 대신해서 솔욱, 솔고님으로부터 삼공 산우회의 전통과 기강에 대해서 훈시를 들으면서 점심을 먹기 시작한다. 솔욱님한테 해태 나폴레옹 한잔을 얻어 마시니 힘이 난다. 뒤처리도 내가 해야겠다.
재기차기가 시작된다. 연속 13개. 끝이 날것같지가 않다. 산강이 혼자서 13개를 차버렸다.
출발이다. 의상대로 향한다. 산행 경험이 미천해서인지 몰라도 경기 소금강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소요산 경관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힘들게 걷고 있다.
의상대에 도착 기념사진을 찍는다.
다른 사람들 사진을 정성스럽게 찍어주는 웅사! 정말 믿음이 가는 친구다.
나한대를 거쳐 다리를 후들거리면서 칼바위를 오른다. 사람들이 하도 많이 댕겨서 칼이 무뎌졌다고 한다. 내한테는 천만다행이다.
칼바위를 지나자. 솔고가 인자 내려가냐고 묻는다. 아직 상백운대-중백운대-하백운대가 남아 있다고 한다.
이제 다리가 상당히 적응되고 있다.
하백운대를 거쳐 하산하는 길에 문수을 만났다. 처음 보는 미모의 두인과 함께. 미모의 여인이 주는 막걸리 한잔 . 오늘의 산행피로가 벌써 풀린다. 그리고 문수로부터 지갑을 선물받았다. 문수야 고맙데이.
U자형의 능선에 늘어선 500m급의 여섯 봉우리로 이루어진 당당한 산세에, 자재암 주변의 밀집된 단풍나무와 두개의 폭포, 선녀탕 등이 빚어내는 계곡 풍광, 거기에 더하여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사이의 러브스토리까지 곁들여져서 명산으로서의 요소는 두루 갖추었다 할 만하다.
자재암암을 거쳐 매표소에 이르니 오늘 소요산 종주 끝.
소요산 주차장을 지나니 벌써 산행대장이 뒷풀이 장소를 마련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막걸리와 나물, 파전, 귀빈용(?) 생맥주. 왁자지껄하고 해치우니 대형 양푼이에 밥(7인분), 나물을 주인 아줌마가 들고 들어왔다.
비빔밥을 비비겠다고 자처한 조아산.
비빔밥을 친구를 위해서 비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했다. 조아산의 손은 마이다스 손인 모양이다.
정말 맛있다.
파할 무렵에 산행대장이 나더러 산행기를 쓰라 한다.
나는 산행대장한테 총애를 받는구나 생각하니 너무 기분이 좋다.
비빔밥에 콩나물이 없는 것은 삼공 산우회에 웅사가 없는 것하고 같다. 웅사야 보고 싶데이.
갈 길이 멀다.
나는 학희차에 솔욱과 함께 탔다. 술욱이 자기 집 앞에 한국에서 제일 맛있는 치킨 집에 생맥주한 잔 하잔다. 맥주를 몇 잔 마시고 학희 머리를 보니 머리가 새로 다 돋았네! 그래서 산에 댕기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생각하고 집으로 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