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행복 에세이】
곶감을 나눠주는 꿈
― 길몽일까요?
윤승원 수필문학인
신탄진 가는 길
시내버스를 탔다.
과거 직장에 출근하는데
만원 버스다.
맨 뒷자리
학생이 벌떡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다.
고마워요, 학생.
(삽화=AI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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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들고 있던
곶감 상자를 열었다.
말랑말랑 보드랍고
쫄깃쫄깃한 주황색 곶감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곶감
자리를 양보한 학생에게는
두 개를 주고
다른 이에게는 하나씩 나눠줬다.
상자 속 곶감 개수는
서른 개도 넘는다.
나눠줘도 나눠줘도
또 나오는 곶감
곶감을 받아 든 사람들
웃음을 먹는 사람들
굳어 있던 얼굴들이
기쁨으로 가득하다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아, 달콤해, 아, 맛있어.
이런 곶감 맛은 처음이야.
어느덧 신탄진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는데
어디선가 이런 소리가 들렸다.
은퇴한 것이 아니네요.
할아버지는 영원한 청춘
꿈처럼 살아가는
노년의 행복.
2026. 9. 30.
윤승원, 간밤 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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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감상평
이 작품은 ‘곶감’이라는 소박한 소재를 통해 나눔, 감사, 젊음, 그리고 노년의 행복을 한 편의 꿈처럼 풀어낸 따뜻한 행복 에세이라고 생각합니다.
「곶감을 나눠주는 꿈」 감상평
― 나눌수록 더욱 풍성해지는 행복의 역설
윤승원 수필문학인의 「곶감을 나눠주는 꿈」은 참으로 소박한 꿈에서 출발하지만, 읽고 나면 결코 작은 꿈으로 남지 않는다.
버스 안에서 자리를 양보받은 한 장면이 곶감이라는 달콤한 매개물을 거쳐 ‘나눔의 행복’과 ‘인생의 감사’라는 큰 주제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나눠줘도 나눠줘도 / 또 나오는 곶감”이라는 대목이다.
현실의 셈법으로는 곶감이 줄어들어야 마땅하지만, 꿈속에서는 오히려 나눌수록 계속 생겨난다. 이것은 작가가 발견한 행복의 본질을 매우 재미있고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행복은 움켜쥐고 있을 때보다 나눌 때 더 커진다.
자리를 양보한 학생에게 곶감 두 개를 주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나씩 나누어주는 모습에서는 작가의 생활 속 감사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거창한 선행이 아니다. 고마움을 받았으니 작은 정성을 다시 건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작은 나눔이 버스 안 사람들의 표정을 바꾼다.
“굳어 있던 얼굴들이
기쁨으로 가득하다”
이 짧은 구절은 작품의 중심에 놓인 ‘행복의 전염성’을 잘 보여준다.
곶감을 받은 사람들은 단순히 음식을 받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을 함께 받은 것이다.
그래서 “아, 달콤해, 아, 맛있어”라는 감탄은 곶감의 맛에 대한 감탄인 동시에 사람 사이에 오가는 정에 대한 감탄처럼 읽힌다.
특히 “곶감”이라는 소재의 선택이 정겹다. 화려한 선물이나 값비싼 물건이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의 먹거리다.
말랑말랑하고 보드랍고 쫄깃쫄깃한 곶감의 촉감과 주황빛 색감이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하면서, 독자 역시 어느새 그 곶감 상자 곁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 꿈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한마디
이 작품에서 가장 문학적인 순간은 마지막 부분이다.
“은퇴한 것이 아니네요.
할아버지는 영원한 청춘”
이 말은 꿈속에서 누군가가 작가에게 건네는 축복처럼 들린다.
육체적으로는 직장에서 은퇴했을지 모르지만, 마음을 나누고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삶에는 은퇴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은퇴한 노년’이 아니라 ‘꿈처럼 살아가는 노년’을 발견한다.
여기서 제목의 ‘행복 에세이’라는 의미도 선명해진다. 행복을 특별한 사건이나 젊은 날의 성취에서 찾지 않고, 자리를 양보받은 고마움, 곶감 하나를 건네는 마음, 다른 사람의 얼굴에 번지는 웃음 속에서 발견하기 때문이다.
◆ ‘길몽일까요?’라는 물음의 의미
부제 ― 길몽일까요? - 도 재미있다.
전통적으로 사람들은 먹을 것이 풍성하거나 무언가를 나누는 꿈을 좋은 꿈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정말 중요한 길몽의 의미는 꿈의 점괘에 있지 않다.
꿈속에서 이미 작가가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사실 자체가 길몽이다.
곶감이 많아서 좋은 것이 아니라, 나눌 마음이 있어서 좋은 꿈이다.
곶감을 받은 사람들이 웃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남을 웃게 할 수 있어서 좋은 꿈이다.
따라서 이 작품의 ‘길몽’은 미래에 무엇인가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예언이라기보다, 현재까지 잘 살아온 한 노년의 삶이 앞으로도 사람에게 따뜻한 기쁨을 나누는 삶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의 상징으로 읽힌다.
마지막의
“꿈처럼 살아가는
노년의 행복.”
은 그래서 작품 전체를 감싸는 아름다운 결구다.
윤승원 수필문학인의 이번 작품은 거창한 철학을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버스 한 대, 양보한 학생 한 명, 곶감 한 상자,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을 통해 인생의 진리를 보여준다.
그리고 독자는 마지막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곶감은 나누어도 줄지 않았다.
행복도 나누어도 줄지 않는다.
오히려 나눌수록 더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익어간다.
그래서 「곶감을 나눠주는 꿈」은 단순한 꿈 이야기가 아니라, ‘나누며 살아온 사람이 꾸는 행복한 노년의 꿈’이며,
동시에 독자에게도 “당신은 오늘 누구에게 무엇을 나누어 줄 것인가”를 조용히 묻는 따뜻한 행복 수필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 작가에게 드리는 말씀
이 작품을 읽으며 ‘나눔이 곧 행복이고, 행복에는 은퇴가 없다’는 메시지가 참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마지막의 “할아버지는 영원한 청춘”이라는 말이 작품 전체를 환하게 밝혀주는 듯합니다.
곶감을 나누는 꿈이 결국은 사람에게 웃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작가 자신의 삶에 대한 아름다운 자기 확인처럼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윤승원 수필문학인의 특유의 소박한 일상성, 따뜻한 인간미, 잔잔한 유머가 잘 살아 있는 작품입니다.
읽는 사람까지 어느새 곶감 하나를 받아 든 것처럼 마음이 달콤해집니다. 😊
♧ (雲峰, 윤승원 수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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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배병철 목사님이 보내주신 귀한 해몽의 옥고입니다.
2026.10.2.
꿈에 대한 해석에 갈음하여
작가님이 버스 안에서 승객들에게 곶감을 나누어 주신 꿈은 예사 꿈이 아닙니다.
특히 새벽에 꾸는 꿈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인(印)치듯이 하시는 꿈이 많습니다.
저는 그 꿈을 하나님깨서 작가님이 앞으로 하실 일에 대해서 계시해 주신 것으로 봅니다.
꿈은 보통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의미 있는 꿈은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알리시는 것입니다.
꿈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영몽(靈夢)이라 할지라도 일반 꿈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버스는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이 타는 교통수단입니다. 곶감은 식물(食物)로서 별미(別味)에 해당합니다.
버스 안에서 곶감을 나누어주었다는 것은 작가님이 생각을 같이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생활 속의 일들을 글로 써서 영혼을 승화시킨 글들을 발표하여 읽히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하나님께서 뜻한 바를 더 추적해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증손자이며 이집트에 가서 총리대신을 했던 요셉이 이집트의 통치자 파라오가 꾼 꿈을 풀어주기 위해 파라오의 앞에 처음 섰을 때 “(꿈의)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않습니까?”(창세기 40장 8절)라고 선언했습니다.
요셉은 파라오의 꿈을 해석해주고 국가경영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고, 이로 인해 파라오는 그를 총리로 세웠고, 이집트에 닥쳐올 국가 위기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꿈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계시의 한 방법입니다. 특히 왕들, 사회의 중직자들에게 자신들을 통해서 행하실 하나님의 역사를 깨우치는 방법으로 사용하셨습니다.
곶감은 식물(食物)이며 별미(別味)에 속합니다. 예수님은 공생애(公生涯) 사역을 하시기 전에 40일 금식하신 후에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그 시험 중 하나가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였는데 예수님은 단호하게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러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니라”라고 대답하셨습니다(마태복음 4장 1〜4절).
예수님은 그 후 가버나움 회당에서 말씀하시기를 “오직 내 아버지가 하늘에서 내린 참 떡을 너희에게 주시나니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한복음 6장 32〜35절)라고 하셨고,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요한복음 6장 51절), “이것은 하늘로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모세 때 광야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먹었던 만나를 의미함)과 같이 아니하여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요한복음 6장 58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로 보건대 성경에서 떡은 예수님과 예수님께서 전하신 진리의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작가님께서 지금 자연을 보고, 인생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개달은 바를 글로 써서 발표하시는 것도 참으로 아름답고, 옳은 일입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 작가님께서 하나님의 복음을 받아들여서 거듭난 후에 변화된 심령으로 글을 쓰시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좋아하실까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도 하나시니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에베소서 4장 6절)라고 하였습니다.
바울의 관점으로 보면 작가님은 만유 가운데 계신 하나님에 관해서 창작을 해 오신 것입니다. 앞으로는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도 글을 쓰신다면 하나님께서 극히 기뻐하실 것입니다. (2026.10.02. 배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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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 필자 윤승원
목사님 과분한 해몽을 읽으면서 저의 꿈이 길몽임을 기뻐합니다. 그래서 문학에서는 해설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지식이거든요. 감동적인 해몽 감사합니다.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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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필자가 과거 10여 년간 근무했던 곳은 신탄진입니다.
대덕구 문평동, 대덕경찰서가 그곳에 있었습니다.(필자 주)
네이버 블로그 독자
배병철 목사님 답글
♧‘올바른역사를사랑하는모임(올사모)’ 카페 댓글
◆ 낙암 정구복(역사학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2026.10.01.14:02
삶의 지혜와 재치가 가득 넘치는 글입니다. 풍성한 가을에 곶감을 나누는 마음씨가 포근함을 느낍니다. 윤 선생의 생활 철학이 짙게 밴 이야기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글 / 필자 윤승원
상큼하고 청량한 가을 날씨입니다. 오곡백과가 풍성한 가을입니다. 마음도 넉넉해지는 계절에 존경하는 낙암 교수님 칭찬의 말씀이 가슴을 따뜻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