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각종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빠듯한 서민생활에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12일 전주시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달부터 철도와 우편요금이 각각 9.3%와 15% 오른데 이어 상.하수도 요금과 동물원 입장료 등이 내년부터 줄줄이 인상될 계획이다.
전주와 익산, 군산, 김제, 정읍 등 도내 주요 지자체들은 내년 초부터 상·하수도 요금을 각각 10%와 40%씩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10일 지방물가대책 실무위원회를 열고 상수도요금 18.38%, 하수도사용료 18.57% 인상안을 논의했으며 오는 15일 열리는 물가대책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키로 했다.
군산과 익산의 경우도 내년 상반기부터 상수도 요금을 각각 13.9%, 12.3% 인상할 예정이고 김제시는 내년 하반기 중 10.1%가량 올릴 계획이다.
하수도사용료 역시 군산과 익산, 정읍, 김제시가 30∼40%대 인상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주시는 내년부터 화장장 사용료와 동물원 입장료를 올리고 경기전 입장을 유료화 하는 방안을 추진해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더 싸늘해질 전망이다.
시는 전주 승화원(화장장) 사용료를 최고 353%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대인을 기준으로 전주시민의 경우 1만7,000원, 타 지역 거주자의 경우 12만원인 화장장 사용료가 각각 6만원, 30만원으로 353%와 250%씩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는 타 시·도에 비해 시설 사용료가 턱없이 낮은데다 전주시민에 대한 사용료가 원가 이하로 책정돼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만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10년간 동결돼온 동물원 입장료도 내년부터 평균 19.6%인상키로 하고 물가대책심의위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고유가 행진과 수입 밀가루 값 인상 등의 여파로 라면, 빵 등 생필품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알려져 서민들의 겨울나기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김보금 사무처장은 “공공요금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를 줄이기 힘들기 때문에 서민들에게 더 큰 압박요인이 될 수 있다”며 “한동안 동결돼온 공공요금들이 봇물 터지듯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데,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인상은 신중히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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