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평양냉면이 이슈가 되면서 덩달아 북한 음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북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많은데, 이북 음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평양냉면과 각종 재료를 넣어 끓여먹는 어복쟁반 등 다양한 이북 음식들을 만날 수 있다. 겉보기에는 사용하는 재료나 모양새에 있어 우리나라와 음식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대부분 간이 삼삼하니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북 음식은 무엇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평양냉면
이북 음식 하면 평양냉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냉면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고 밍밍할 정도로 맛이 담백하다. 동치미 육수처럼 색이 뽀얗고 맑은 것이 특징으로, 고기로 육수를 우려내 진한 육향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메밀면을 사용해 쫄깃하지는 않지만, 툭툭 끊어지는 투박한 면발의 매력과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어복쟁반
이북 음식 하면 끓여 먹는 전골 요리, 어복쟁반도 빼놓을 수 없다. 시장 상인들이 쟁반에 각종 재료를 넣고 끓여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요리로, 놋쟁반에 육수를 붓고 다양한 고기 종류와 전류, 만두, 각종 채소를 넣어 먹는다. 삼삼하면서도 개운한 맛으로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오묘한 맛이 매력적이다. 고기를 다 먹으면 사리를 넣어 마지막 국물까지 비벼 먹곤 한다.
가릿국밥
출처: KBS2 <생생정보통>
이북식 국밥인 가릿국밥의 가리는 '갈비'를 뜻하는 옛말로, 갈비를 고아 낸 국물에 밥을 말고 익힌 선지, 육회, 두부 등을 얹어 먹는 함경도 지방의 향토음식 중 하나다. 일반 국밥과 달리 먹는 방법이 좀 독특한데, 고명을 먼저 건져먹고 국물을 먹은 다음에 양념 고추장을 얹어 육회와 선지, 두부 등을 밥에 비벼 먹고 나서 그 대접에 육수를 다시 말아 먹는 것이 특징이다.
평양온반
출처: 서광(sogwang.com)
평양냉면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화제가 된 평양온반은 평양 4대 음식으로 꼽히는 음식으로, 대표적인 이북식 국밥이다. 평양과 황해도 잔칫상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고기를 푹 고아 육수를 내고 녹두지짐을 올려 닭고기나 꿩고기 등을 고명으로 곁들여 먹는다. 주로 겨울철에 즐겨 먹으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고명을 올려 먹는다.
대동강 숭어국
출처: 내나라
대동강 숭어국은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평양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대동강에서 숭어가 많이 잡히는 까닭에 평양에서는 다양한 숭어 요리를 접할 수 있는데, 대동강 숭어국은 평양에 다녀온 사람에게는 '숭어국은 먹었는가?'라는 인사말이 있을 정도로 대표적이다. 손질한 숭어를 통후추와 함께 가마에 넣고 끓인 음식이다. 이외에도 숭어찜, 숭어양연장구이 등 다양한 숭어 요리가 발달되어 있다.
가자미식해
이름만 들으면 마시는 식혜와 헷갈릴 수 있는데, '가자미식해'는 가자미 생선을 소금에 절여 곡류와 고춧가루를 넣고 섞어 삭혀 먹는 전통 발효 음식 '식해'이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함경도 지방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다. 알싸한 매운맛과 쫄깃하니 씹히는 식감이 매력적인 음식이다. 가자미 식해는 밥에 얹어 비벼 먹기도 하고, 냉면 위에 올려 곁들여 먹기도 한다.
이북식 찹쌀순대
선지가 가득 들어간 이북식 찹쌀순대는 우리나라에서 아바이순대로 알려진 음식이다.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아바이마을에 가면 아바이순대를 맛볼 수 있는데, 한국전쟁 당시 1.4 후퇴 때 함경남도의 실향민들이 강원도에 정착하면서 우리나라에 전해진 함경도 대표 음식이다. 일반 순대와 달리 돼지의 대창을 사용해 크기가 큼직하고 쫄깃해 씹히는 맛일 일품이다.
평양어죽
출처: Olive <한식대첩3>
평양어죽은 이름만 보면 생선으로 만든 요리일 것 같지만, 닭고기를 사용해 만든 음식이다. 물론 평양어죽에는 숭어나 메기 등과 같은 민물고기가 들어가는데, 닭고기 국물에 닭고기와 살을 넣고 끓인다. 구수하니 감칠맛이 좋고, 영양가가 높아 한여름 더위를 이기는 데 좋은 음식이다. 모양새는 우리나라에서도 즐겨먹는 닭죽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