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 구입부터 사용 방법까지
습기 잡고 전기요금도 잡고 ‘일석이조’
하이마트 안산점, 제습기 매출 전년 비해 3~4배 늘어
제습기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깔끔한 주부들 사이에 2~3년 전부터 유행하던 제습기가 이제는 생활필수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제습기를 사용하는 주부들의 높은 만족도도 제습기 인기에 한 몫을 한다. 가격은 에어컨에 비해 훨씬 저렴하면서도 만족도는 높은 제습기. 장마철 앞두고 제습기 구입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습기 A~Z까지 꼼꼼하게 분석해 본다.
제습기 매력에 빠진 마니아 늘어
3년 전부터 제습기를 사용한 김미경(상록구 사동)씨는 “장마철에 빨래 특히 잘 안 마르는데 제습기를 사용하면 평소보다 훨씬 빨리 뽀송뽀송하게 빨래를 말릴 수 있고 습기가 많은 날 방방마다 제습기를 가동하면 훨씬 쾌적하다”며 제습기 자랑이 그치지 않는다.
또 다른 사용자도 “전자제품 구입을 잘 권하지 않는 편인데 주위 지인들에게 제습기 구입은 꼭 권한다. 조금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장마철 안방 옷장 문 열어두고 1시간 정도 돌리면 물 한 바가지가 나온다. 그 뒤에는 이불이며 옷이 뽀송뽀송하고 차이를 금방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제습기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공기 중 제거한 습기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 가능한 제습의 용량은 6~15L형. 여름 습한 기후에 가동하면 이보다 더 많은 양의 습기를 공기에서 제거한다.
제습기 입소문 때문인지 올해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하이마트 안산점 판매사원은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5월 판매량보다 3~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올해 여름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예보 때문인지 벌써부터 제습기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제습기 제품 어떤 것들이 있나?
제습기 인기가 높아지자 제조회사도 다양해졌다. LG와 위닉스로 양분되어 있던 제습기 시장에 삼성과 웅진코웨이, 만도 위니아 등 쟁쟁한 업체가 신제품을 출시하고 고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출시된 제품의 특징은 공기청정기와 자동 정지 기능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고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LG제품은 물이 흘러넘치지 않도록 물통 뚜껑과 들기 편한 손잡이가 있고 집중 제습을 위한 호스를 제공한다. 제습기 전통을 자랑하는 위닉스도 올해 ‘위닉스 뽀송’ 상표를 전면에 내 세우고 유명 배우를 앞세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제습기 매장은 위닉스와 LG가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차별화를 부각시키고 있다. 삼성은 특히 심플한 디자인을 앞세운 제습기를 선보였으며 웅진코웨이는 제습기능과 공기정화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렌탈 형태로 보급 중이다.
여름철 전기 소비는 얼마나 될까? 다행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습기의 종류가 압축 냉각식 제습기로 전력소비는 많지 않은 편이다. LG 제품(10L 용량)을 예를 들어 본다면 사람들이 가장 쾌적해 하는 습도인 50~60%로 자동 맞춤 한 후 일년내내 가동할 경우 연간 2만2000원이 든다. 소비전력 또한 가정용 제습기는 220w~350w 이내이다. 오히려 습기 제거를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보다 훨씬 전력을 적게 쓸 수 있어 오히려 에너지 절약형 제품으로 분류된다.
제습기 구입요령과 보관 법
제습기의 가장 큰 단점은 너무 무겁다는 것이다. 제품 특성상 집 안 구석구석 옮겨 다니며 습기를 제거해야 하는데 무게가 만만치 않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습기가 대부분 압축 냉각형 제습기. 공기를 압축해 냉각시키기 위해서는 콤프레샤라는 압축기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품 무게가 10㎏이상이다. 모든 제품에 바퀴가 달려있어 방마다 끌고 다니며 이동할 수 있지만 들어서 움직여야 할 경우 여성에게는 부담스러운 무게임이 사실이다.
또 하나 압축 냉각형 제습기의 단점은 18℃ 이하에서는 제습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제습기는 여름철 습기 제거 외에도 겨울철 결로 현상으로 생기는 습기를 제거할 때도 유용하다. 그러나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 제품의 단점이다. 최근 개발된 몇 몇 제품은 이를 보완 ‘제상기능’을 추가했지만 이 경우 소비전력은 높아지고 제습능력은 확연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제습기가 계절상품의 한계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을부터 다음 해 여름까지 제습기를 보관할 때는 제습하는 과정에서 제품 내부에 발생한 결로를 없애야 곰팡이나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반드시 물통을 깨끗이 비우고 보관 전 내부 청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출처:안산내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