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01.12. 금
- 외공리/구곡산/천잠4거리/관음사/산청시골농장
- 문기동. 산거북이
중산리나 거림으로 드나들 때는
언제나 해결하지 못한 숙제 하나가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었다
황금능선의 구곡산에서
외공리로 일자형으로 길게 뻗어 내린 능선을 답사 해 보는 것이 오랜 숙원이었다
오늘은 기필코 그 끝을 볼 요량이다
동당마을을 가로질러
지리산산청시골농장이라는 간판이 있는 작은 마을 어귀에
차 한대 주차 해 놓고 다시 외공리로 돌아와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룩스맵을 켜고
마을을 가로질러 오르면서 길을 찾아 가파른 길을 올라간다
별로 어려운 구간이 없다
마을 끝에 있는 물탱크를 지나고
약간 우측으로 나 있는 길을 따르면 작은 고개에 닿고
고개에서 좌측 희미한 비탈길로
접어들고 나서부터는 지도를 볼 일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소나무 숲이 빼곡하고 거의 경사도가 50%에 육박하는
길은 낙엽에 쌓여 많이 미끄럽다
세발 올라가면 두발 미끄러져 내린다
마을에서 40여분 정도 힙겹게 올라서면
지도상 고도 400미터에 위치한 러는 터를 만나게 된다
과거에 헬기장으로 사용 한 것으로 짐작이 된다
구곡산 정상이 고도 960 정도이니
아직도 고도 560 정도를 올려야 하는 만만치 않은 길이다
그러나 경사도는 많이 누구러져 있어
초반 보다는 힘이 덜 들어가는 편....
독감에 걸려 완쾌되지 않은 몸 상태로
산행에 따라 나선 기동이는 힘이 많이 드는 모양이다
땀을 얼마나 흘리 쌓는지...
혼자 올걸 그랫나 하고 후회도 해 본다
평소 나의 산행 스타일 보다 조금 더 느긋하게 걸어려고 다짐을 한다
생각햇던 것 보다 능선은 길에 늘어져 있다
산행 시작하고 2시간 반이 지나서야 겨우 도솔암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난다
반대쪽향으로 서 있는 이정표에 절골 1km 라고 적혀 있는데
절골이 또 어디인지 궁금해진다
리본이 달린
정면 반듯한 길로 구곡산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구곡산 정상 7백미터 앞에 있는 헬기장엔
잡풀이 무성히 자라 있다
몇년전 겨울에 왓을 때는 노란 잔디만으로
되어 있어 편안하게 한참을 쉬었다가 올라 간 기억이 있다
<정면으로 도솔암 가는 길>
오래전 탐구산행 시절
산유화 누님과 올라 왓던 휴양지로 내려 가는
3거리 길을 지나고 조금 더 가면
산불방지용 CCTV가 설치 된 지역을 지나게 된다
나는 통신사 중계탑인 줄 알았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자연보호 탑이 설치되었던 지점을 지난다
언제인지도 모를 시절에
구곡산을 올려다 보면 엄청난 규모의 입간판에
<자연보호>라는 글자가 덕산에서도 선명하게 보이곤 햇다
지금은 그 흔적만이 쓸쓸하다
같은 크기의 자연보호 입간판은 창원의 천주산 비탈에도 있었던 듯.....
도솔능은 또 어디인가.....
구곡산 정상에서 오찬 시간을 갖는다
돼지양념 머릿고기와
어묵탕에 라면을 넣어 먹었다
오늘도 무알콜 산행이라 뭔지 모를 2% 부족한 기분이다
40여분 오찬을 즐기고
자리를 깨끗하게 한 다음 천잠 4거리까지 가서
하산 하기로 한다
어제부터 곶감 축제가 열리고 있는
덕산에는 음악소리가 정상까지 선명하게 들린다
점심시간 30여분 동안은 조용 하더만....
산죽이 무성한 황금능선의 명성은 아직도 그대로다
구곡산을 내려서니 곧 바로
산죽과의
한판 싸움이다
그래도 간간히 상봉을 바라다 보면서 걷는 맛은 일품이다
우측 저 아래로는 덕산사가 조망이 된다
황금능선엔
국립공원 표지석이 촘촘히 박혀 있다
<덕산사 조망>
원텅이 도착 직전 868.2봉
우측으로 내원골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열려 있다
오늘
산청지역 날씨는 아주 <맑음>
그리고 바람 한점 없는 아주 따스함...
오전에 뿌옇던 날씨는
시간이 지날 수록 파란 하늘을 보여 준다
천잠 4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선다
산죽과의 한판 싸움도 거의 끝이 보인다
30여분 내려서니
관음사가 보이고 임도길이다
관음사엔 출입금지 안내판이 보이고
서너마리의 견공들이 큰 소리로 짓어 댄다
불공 좀 드리고 갈까 햇는데
아쉽다
잠시 내려서면
엄청스레 큰 상수리 나무를 만나게 되고
작은 지계곡에서 흐르는 우렁찬
물소리 들으면서 내려서니
아침에 주차 해 놓은 싼타페 차량이 보인다
차를 회수하고
외공리로 내려와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천잠 4거리>
<관음사>
<상수리나무>
해묵은 숙제 하나 해결하니
가뿐한 기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