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서 제게 축사를 부탁하시고, 그것을 결정하기까지
망설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형식을 갖춰서 하는 축사는 아닙니다. 할 줄도 모릅니다.
제가 몇 자 끼적거린 이 글이 축사에 적합한 글인지도 모릅니다.
다만, 은밀하게 속삭여 주시는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며 조심스럽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
주님은 왜 좀 더 큰 음성으로 들려주시지 않는지요.....
늘 귀를 종긋 곧추 세우게 해서 나만 바라보라고 채근하십니다.
새 순처럼 여린 한 쌍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알지못한채 이제, 가라! 모세에게 명하신
말씀 그대로 이 곳 태안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도린결에 뿌리가 내려지기까지 하나님께서는/ 비와 바람과 때론
햇볕으로 달궈가며 호되게 훈련시키시며. 초원의 첫 삽을
뜨게 하셨습니다.
주님사랑 하나에 의지하여 사명을 가지고 서로에게 단 짝이 되어 주님 앞에
순종하였습니다.
참된 예배로
참된 사랑으로
참된 섬김으로
알을 깨트리는 아픔 없이 한생명이 태어날 수 없듯
처절한 인내의 시간과 어려움 속에서 초원의 새벽을 맞았습니다.
꽃이 지고 피기를 여러 번 그렇게 열다섯 해가 지났습니다.
글을 쓰던 섬세한 손은 낡은 구두를 사랑하게 되었고 . 땅의 소중함을
깨달아 촌부의 소박한 마음이 되어 고구마 농사에 정성을 다하고
삶을 일궈가는 가운데서 성도 하나 하나를 귀히 여기고
초대교회의 건강함과 순수함을 묵묵히 따르는 어진 목자가 되었습니다.
건반을 두드리던 귀한 손 은 예배후 애찬식의 사랑을 쏟으며,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마디 굵은 손의 염엽한 사모가 되어 내려놓음을 실천하는...
어쩌면 목자보다 더 많은 것을 속울음으로 감내하며, 때때로
지치고 힘이 들 때 위로하고 채찍질하며 주의 길을 목자의 길동무가
되어 여기 이만큼 왔습니다.
비바람에 흔들리고 찢겨졌던 어린나무가 이제 성장하여, 주님의 땅에
견고하게 사랑의 뿌리를 내렸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너무 빠르게 변하고 오염되어져 가는 세상속에서도 주님의 특별한 은혜의
지붕아래서 초원교회를 건강하게 지켜주시고 인도하시니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는 바울의 고백이 이 아침
희뿌연 안개를 걷어내고 초원의 앞길을 환하게 열어줍니다.
지금 우리 모두의 앞에 놓인 고난과 문제 속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의 입학 자격을 시험하고 계십니다.
같은 문제로 시험이 계속 될 때 그것은 주님께서 우리의 울퉁불퉁한
모습이 다듬어지길 원하시는 은혜의 징검다리임을 감사함으로
깨닫고, 십자가의 고난을 성숙함으로 체험하여 새로이 도약할 수
있는 초원 교회의 풍성한 내일을 마음 가득 품어봅니다
사랑의 주님! 새해 아침 힘차게 떠오르는 붉은 해에 소망을 걸 듯
초원교회의 창립일을 맞아 새로운 다짐으로 더 낮아짐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그리스도의 향기가 멀리 퍼져 주님의 참뜻을
누리는 초원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시린 이 겨울이/ 봄을 향하여 머물러 있지 않듯 주님을 닮은
훈훈한 사랑이 훈풍이 되어 초원의 들판에
십자가의 빛을 한층 더 빛나게 할 것 입니다.
첫댓글 창립15주년를 맞이하여 초원교회가 더욱 든든히서가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