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정리할 때는 버리는 음식이 항상 아깝지만, 막상 마트에 가면 소용량 제품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식재료를 잔뜩 사게 된다. 이들은 한두 번 먹고 잊혔다가 냉장고 청소 때 상한 상태로 나타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버리는 음식 없이 알뜰하게 보관하는 방법만 알아도 불황에 식료품비가 확실히 굳지 않을까.
제대로 알고 하는 냉장 보관법
□ 새로 산 재료 갈무리하기 육류_ 육류는 3일 동안 냉장 보관이 가능한데 급격히 상하므로 냉장고 안쪽에 넣어 문을 열 때마다 따뜻한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특히 빨리 상하는 닭고기는 각별히 주의할 것. 햄이나 소시지는 절단 부위에 기름을 바른 다음 랩으로 싸서 보관한다. 어패류_ 어패류는 하루 동안 보관이 가능한데, 이때 생선은 내장을 제거하고 씻은 다음 소금을 뿌리고 물기를 없애야 한다. 그 다음 배에 키친타월을 끼우고 한 마리씩 랩으로 싸서 냉장실에 넣는다. 상추, 시금치_ 상추와 시금치는 물에 씻어 보관하면 싱싱한 상태가 오래 유지된다. 그러나 일주일 이상 두고 먹을 거라면 씻지 말고 신문지로 싸서 비닐봉지에 넣어둔다. 깻잎, 버섯_ 깻잎과 버섯은 습기에 약하므로 종이타월로 물기를 닦은 다음 수분을 흡수하는 신문지에 싸서 보관한다. 버섯은 생것일 경우에는 냉장 보관하고, 건조시킨 버섯은 냉동 보관한다. 콩나물, 숙주, 두부_ 콩나물과 숙주, 두부는 물에 담가서 냉장고에 넣으면 오래 보관된다. 이때 하루에 한 번씩 물을 갈아주면 더욱 좋다. 대파, 셀러리, 무_ 이들 채소는 원래 재배되던 모양처럼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무는 잎이 붙은 채 넣으면 바람이 빨리 들기 때문에 무청 부분을 잘라낸 다음 비닐봉지나 랩을 씌워 보관한다. 음료수와 소스_ 탄산음료와 각종 소스 튜브는 거꾸로 세워 보관하는 것이 좋다. 김이 빠져나가 음식의 맛이 바뀌지 않도록 하는 것.
□ 남은 음식 버리지 않고 보관하기 통조림_ 통조림류는 캔을 여는 순간부터 부식되기 시작하므로 남은 참치나 골뱅이 등은 다른 그릇이나 비닐봉지에 옮겨 담는다. 이때 골뱅이나 옥수수는 금방 상하므로 국물을 따라내고 찬물에 헹궈서 보관한다. 치즈_ 치즈는 바깥쪽이 말랐다면 마른 부분에 우유를 묻히고 랩으로 싼 다음 전자레인지로 살짝 가열해 부드럽게 해서 냉장고에 넣는다. 덩어리 치즈를 오래 보관하려면 가운데 부분부터 잘라 먹고 남은 것의 자른 면을 서로 붙인 다음 랩에 싸서 보관한다. 회_ 집에서 회를 먹다 남았다면 키친타월에 회를 일렬로 올려놓고 김밥처럼 돌돌 말아 수분을 없앤다. 이것을 쿠킹호일에 말아 냉장고에 넣으면 하루 정도 더 먹을 수 있다.
Tip 재료 상하게 하는 잘못된 보관법 1 사과와 다른 과일 함께 넣기_ 사과의 에틸렌 성분은 채소와 과일을 무르게 한다. 포도나 딸기처럼 물렁한 과일은 특히 함께 넣지 말 것. 땡감이나 참다래처럼 빨리 익었으면 하는 과일을 같이 넣어두면 좋다. 2 열대 과일 냉장 보관하기_ 바나나, 멜론, 망고 등 열대 과일은 낮은 온도에 약하기 때문에 바구니에 담아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특히 바나나는 냉장고에 넣으면 검게 변한다. 3 고구마, 호박 냉장 보관하기_ 고구마와 호박은 낮은 온도에서 호흡을 잘 못하기 때문에 냉장고에 넣으면 빨리 부패한다. 이들은 15℃ 정도 되는 서늘한 곳에서 보관한다. 껍질콩, 가지, 오이도 7~10℃ 정도가 적당하므로 냉장고에 넣지 않는 것이 좋고, 넣을 때는 냉해 방지를 위해 신문지로 싸도록 한다. 4 마요네즈, 달걀을 냉장고에 넣기_ 마요네즈는 9℃에서 분리되기 쉽고 균도 잘 번식하므로 한여름이 아니면 냉장 보관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달걀을 냉장 보관하면 냉장고 속 냄새를 흡수해서 상하기 쉽다.
만능 저장고 냉동실 활용법
□ 새로 산 재료 갈무리하기 육류_ 덩어리에 식용유를 바른 다음 랩을 씌운다. 다진 고기는 냉동 보관도 오래 가지 않으므로 볶아서 한 번 사용할 만큼만 덜어서 냉동한다. 닭 가슴살_ 닭 가슴살은 날것으로 얼리면 해동했을 때 퍽퍽한 맛이 나므로 익혀서 보관하는 것이 정답. 김 오른 찜통에 올린 다음 와인이나 청주를 조금 붓고 냄새 없이 쪄서 얼린다. 생선_ 자르지 말고 덩어리째 보관하는 것이 좋다. 내장을 뺀 다음 30분 정도 피를 빼서 보관하면 흰 살의 변색을 막을 수 있다. 녹차 우린 물에 잠깐 담갔다가 보관하면 비린내가 준다. 생강_ 날것 그대로 한 번 쓸 만큼씩 냉동시킨다. 껍질과 더러운 부분을 긁어낸 다음 엄지손가락 크기로 잘라 비닐 팩에 넣어 냉동할 것. 강판에 갈거나 다져서 랩에 싸 냉동하면 더 편리하다. 꿀_ 꿀은 오래 두면 하얗게 되거나 당도가 떨어지므로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다음 냉동실에 보관한다. 마늘_ 마늘은 껍질을 벗기고 다져서 위생 비닐에 넣고 네모나고 편평하게 편다. 그 다음 바둑판 모양으로 칼집을 내서 냉동한다. 필요할 때는 꺼내서 한 덩어리씩 잘라 쓴다. 두부_ 두부는 팩에 담은 채 냉동한 다음 자연 해동시켜 조림이나 찌개에 넣어 먹는다. 두부 속의 수분이 동결되었다가 빠지면 수분이 적고 스펀지와 같은 독특한 두부가 된다. 이 두부를 찌개나 조림에 넣으면 간이 속까지 스며들어 맛있다. 식빵과 떡_ 빵과 떡 종류는 최대한 말랑말랑할 때 넣어야 수분이 빠지지 않아 해동했을 때 맛이 살아 있다. 식빵은 특히 음식 냄새가 잘 배기 때문에 비닐에 이중으로 싸서 보관해야 한다. 녹색 채소_ 녹색 채소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물기를 꼭 짜서 비닐 팩에 넣어 냉동실에 넣는다. 대파, 고추_ 손질해서 송송 썬 다음 밀폐용기나 비닐봉지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필요한 양만큼 꺼내 쓰면 편리하다.
□남은 음식 버리지 않고 보관하기 샌드위치_ 가능하면 포장 채 혹은 랩에 싸서 냉동하되, 해동할 때는 실온으로 돌아올 때까지 개봉하지 말고 그대로 둔다. 꺼내자마자 포장을 벗기면 빵이 눅눅해진다. 튀김류_ 튀김류를 냉동시키면 기름이 산화하면서 냄새가 나고 맛도 없므로 최대한 빛과 공기로부터 차단되도록 알루미늄 호일에 싸서 냉동한다. 김_ 약이나 구이용 김 안에 들어 있는 제습제를 버리지 말고 모아두었다가 비닐봉지에 함께 넣어 밀폐한 다음 냉동실에 보관한다. 꺼내서 쓸 때 바로 봉투를 열면 온도 차이 때문에 눅눅해지므로 실온에 잠시 두었다가 살짝 구워 사용한다. 통 아이스크림_ 먹던 아이스크림을 통째 냉동실에 그냥 넣으면 음식 냄새가 배므로 쿠킹호일로 싸서 최대한 냄새가 배지 않게 한다. 삶은 국수_ 한 주먹씩 비닐에 담아 냉동실에 넣었다가 전골이나 갈비탕 등에 넣어 말아 먹는다 빵과 케이크_ 냉장실에 넣으면 수분이 증발해 팍팍해지므로 비닐봉투에 넣어 냉동시킨다. 냉동실에서 꺼내 실온에 두면 촉촉한 상태로 제 맛을 낸다. 남은 밥_ 1회분씩 나눠 랩이나 팩에 담아 밀폐한 뒤 냉동시키면 밥맛이 변하지 않는다. 냉장실에 넣어두면 단백질이 파괴되면서 맛을 잃는다. 해동할 때 청주를 조금 뿌린 다음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원래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Tip 냉장고 효과적으로 쓰기 냉장고 내부가 가득 차 있으면 냉각 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음식물의 열을 빨아들일 수 어 음식이 빨리 상한다. 또 냉장고 속 음식물이 10% 증가하면 전기 소비량은 약 3. 6% 증가한다. 냉장고는 공간의 60% 정도만 채우는 것이 정답.
:::남은 명절 음식으로 일주일 버티기 plan::: 전류_ 전은 냉동할 것과 냉동하지 않을 것으로 나눈다. 같은 전이라도 밀가루와 달걀옷을 입히는 생선전, 호박전 등은 얼리면 내용물이 거죽과 분리되므로 냉장고에 넣어 빨리 먹어버리는 것이 낫다. 빈대떡이나 고기전은 냉동 보관이 가능하다. 나물류_ 나물류처럼 잘 변질되는 음식은 프라이팬에 한 번 볶아서 밀폐시켜 냉장실에 넣어야 쉬 상하지 않는다. 한과_ 한과는 대부분 유탕 처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공기와 닿으면 산패가 일어나 맛과 향이 달아난다. 먹다 남겼으면 봉지에 넣고 입구를 단단히 봉해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산적과 생선_ 상하기 쉬운 육류와 해산물은 한 번 먹을 양만큼 위생봉투에 담아 라벨링을 하고 냉동한다. 식혜_ 밥알과 물을 함께 보관하면 빨리 쉬므로 따로 보관한다. 냉장고에도 오래 두면 쉴 수 있으므로 한번 끓여서 식혀 넣는 것이 좋다. 가래떡_ 가래떡도 한 번 먹을 만큼씩 되도록 따뜻했을 때 얼린다. 해동할 때는 냉장고에 넣어 천천히 해동해야 한다. 갑자기 뜨거운 요리에 넣으면 떡이 갈라진다. 밤과 대추_ 밀폐용기에 넣거나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채소 칸에 넣어둔다.
Tip 일단 남은 명절 음식을 오래 보관해야 한다면 김치냉장고가 답이다. 김치냉장고는 저장고 자체를 냉각해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기 때문에 신선도 유지에 더 좋기 때문. 대체로 일반 냉장고보다 김치냉장고가 약 세 배 정도 오래 보관되므로 나중에 먹기 위해 냉동실에 넣는 음식 외에는 모두 김치냉장고에 넣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