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인이 겁재를 본다는 것은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하며 함께 일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주변인을 도와주려는 형상이다. 편인 스스로는 희생을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하지만, 겁재라는 것은 그냥 나의 주변인일 뿐이다. 결국 편인의 오지랖으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편인은 남의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나’ 말고 타인을 돌보는 형상이니 ‘내’ 입장에서 보면 희생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것이다. 편인은 비견과 겁재를 생하는 모습이므로, 개인적인 ‘내’가 아닌 타인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잘 다룰 수 있는 술수에 능한 전략가이기도 하다. 세상 사람들이 편하고 안락하고 번거롭지 않게 사는 방법을 고민한다. 상대나 타인을 위하는 위치에 선 편인은 정작 자신과 가족은 잘 챙기지 못하니, 못난 가장이고 못난 자식의 모습도 함께 있는 것이다.
겁재가 편인은 본다는 것은 겁재 입장에서 기꺼이 편인의 혜택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인이 비견(일간)을 본다는 것은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진 이들과 공유하고 함께 일을 도모해 나가는 것이다. 정인이 일간이나 비견을 생하는 것은 육신 고유의 특성이다.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움이다. 타인의 장단점에는 무관심하다. 그저 자기 앞가림하기에 바쁘니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에 능하다.
편인이 상관을 극한다는 것은 주위의 것들을 흡수하여 새롭게 자기화 또는 내면화를 시키는 형상이다. 진실의 의미 자체를 부정한 자이므로, 진실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부조리나 문제점을 사전에 방지하니 자신에게 손해날 짓은 하지 않고 먹고사는 문제 하나 만큼은 해결한다. 들어올 때를 알고 들어오고, 더 이상 필요성을 못 느끼면 미련 없이 떠난다. 편인이 식신을 도식하여, 식신에게 기꺼이 자신의 혜택을 나누어 주는 형상과는 달리 매정하게 행동한다.
반대로 상관이 편인을 본다는 것은 내 권리는 내려놓고 타인의 이익을 위해 대변하고 대행하며 살아가는 삶을 사는 상관이, 더 희생해 가며 살아가는 형상이 된다. 상관이라는 남을 위해 대행해 주는 삶의 모습이, 희생까지도 하게 되는 상황으로 더 깊어지는 것이다. 열심히 자기 특기 개발을 하지만 사회 적응은 못하고 겉도는 삶의 모습이다. 열심히 일해주고 보수 못 받는 형상이다. 관약하면 자신의 권리조차도 제대로 못 챙기는 극설 형상으로 빠지니, 사회생활도 제대로 꾸려나가지 못한다. 나를 마구 이용해라고 허세까지 피운 형상이니, 상태가 더욱 나빠진다는 것이다. 흉신이 흉신을 보는 형상이다.
정인이 식신을 보는 식정인 관계는 상대가 모르게 모든 걸 내 것으로 소유하려 든다는 의미이다. 하나로 모이는 집중, 독점이다. 내 중심으로 주변의 관심을 끌어 들인다. 주변을 잘 관리해서 내 사람으로 만든다. 한명 내지 소수를 대상으로 한다. 길신이 길신을 보는 형상이다.
식신이 정인을 보는 식정인 관계도 길신이 길신을 보는 형상이다. 길신은 제하고, 흉신은 극을 한다. 그래서 상관은 정인이 제하고 식신은 편인이 극한다. 정인은 식신을 극하지 않으니 편인이 식신을 극해 일어나는 도식과 같은 현상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정인이 상관을 본다는 것은 상관견관을 제재하는 형상이니, 나에게 끼칠 해악을 먼저 생각해서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상관이 선을 넘지 못하도록 적절한 제재와 조절을 가하는 모습이 된다.
편인이 식신을 본다는 것은 살신성인의 자세를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나를 희생해서라도 식신을 돌보겠다는 것이다. 나의 희생적인 헌신이 오히려 상대의 생존활동을 나태하게 되도록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식신은 도식되어 무능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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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oneof0 선생님~! 올려주신 정.편인 vs 비.겁, 정.편인 vs 식.상으로 본 길신(간에)+흉신(간에) 생 진심으로 감사하게 읽으며 육신 관계를 많이 배우게 됩니다! 다시끔 많이 감사드립니다~!
My pleasure!
유아 웰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