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봉은사 직영화 외압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 목사가 봉은사를 '좌파'라고 지목해 논란이 예상된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타 종교 활동에 대해 색깔론을 덧칠한 것.
김성광 강남교회(서울 대치3동) 목사는 지난 24일 강남교회 설교에서 "우리나라에 방해세력이 많다"며 봉은사를 예로 들었다.
김 목사는 지난해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용산 참사 유가족에게 성금을 전달한 것을 반정부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봉은사) 1년 예산이 150억, 그래서 여기 저기 용산 참사에도 돈 갖다주고 해서 소문은 좌파라고 나가지고 6.15 선언부터 시작해서 전부 하는 것은 반정부 활동만 하는 거예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외압 발언과 관련해 25일 서울 강남 삼성동 봉은사 법왕루에서 송진 신도회장 등 신도회 임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안 대표를 비롯한 당사자들의 책임을 묻고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합장을 하고 있다. 촬영 : 오마이뉴스 유성호
김 목사는 "삼성동 봉은사 절간 거기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20만명이고 그 옆에 박 씨 국회의원이 있다"면서 "골치가 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반정부, 반국가 행동하는 단체들이 여기 저기 불교에서 카톨릭에서 일어나니까 이 문제 해결해야 된다, 이 문제 해결해야 나라가 잘 된다"며 정부에 비판적인 타 종교를 비난했다.
김 목사의 '좌파 타령'은 지난 정부도 겨냥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의 정부를 '좌파 정부'로 규정하고 젊은 사람들의 비판적인 시각을 '좌파 정부'탓으로 돌렸다.
"요새 젊은 사람들 부정적이 돼 가지고 부자 욕하고, 정부 욕하고, 대통령 욕하고 하여튼 뭐든지 욕만 나오는 거예요. 열심히 공부하고 이래서 잘 할 생각은 안 하고 부정적인 생각하니까. 부자 욕을 하니까 자기가 부자 못 되는 거예요. 성공하는 사람 욕하면 자기가 성공 못하는 거예요. 지난 10년 동안의 좌파 정부에서 전부 다 그렇게 사상적으로 인생을 부정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강남교회 홈페이지에 소개된 김성광 목사. 출처 : 강남교회 홈페이지
그러면서 김 목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되자마자 서울대 죽여라, 강남 죽여라, 부자죽여라, 했다"며 "왜 다 죽여라 그러냐, 다 살리라고 해야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김 목사는 지난해 12월 7일 국회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닭과 개에 비유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고, 같은달 22일 기도원 설교에서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아나콘다에 비유하며 민주개혁세력을 싸잡아 비난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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