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가운데....
정수민
문학을 하겠다고 왕왕 뛰어 다니다...
2011년 전농동에 있을때이다.
그때는 내방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돈이 없어서 얹어 살때이다.
몇번 언급했지만 1998~9년도에 집이 망하고 거울을 보며 철없이 거울아 거울아 이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니? 라고 상상을 하며 목욕하다 언니가 사준 치마를 입고 한참 대학로로 놀러를 갈때이다.
그때상황에 난 공부중이었습니다.
난 분명히 최은하 교수님과 황금찬 교수님과 존경하는 여러 문인들과 문학을 논하면서 남산과 남산 도서실과 아름다운 목련이 피는 연극의 도시 대학로를 거닐었다.
라고 주장할수도 있겠다.
고등학교때 철이 없다...라고 여러 사람으로부터 몇차례 지적을 듣고,,,철이 든다는 것이 치마를 입고 구두를 신고 책을 옆에 끼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별을 헤이는 거라고 생각했다.
우선은 내가 일차적으로 고등학교와 언니들을 보면서 배운건 뭐 그런것들이다.
그러나 언제나 마음속에는 한계상황이란것이 부딪쳤다.
고딩의 글....
고등학교때 나름대로 글을 썼다고 자부해서 문창과를 지원해서 왔지만 성숙한 여인의 아름다운 향기에서 나오는 글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되지 않는 것이다.
그저 큰언니가 대학을 갔다고 방에 침대를 놓아주고 옷을 몇벌 사주고 언니가 신던 구두를 하나가득 주면 그저 예쁘게 하고 연극과 희극과 극단이 활발한 대학로로 가는게 얼마나 즐거웠던지...
봄이면 혜화동역에서 내리면 벛꽃이 수를 놓고,,,거리들이 젊음 마다 예술을 위해서 노력하는 젊은 남녀와 한무리가 되어 때로는 무료 공연에 초대가 되어 한데 어울려 노는 재미가 얼마나 행복한지....(이러다 망한 것 같다.)
성숙이란?//////모르겠다....살다보면 언젠가는 내 영혼이, 정신이 깨닫는 날이 오겠지....
언니가 사둔 아파트가 경매로 날라가고 그 이어 pc가 날라가고...동생이 가출을 했다....
더 이상 내가 혜화동 그렇게 사랑했던 대학로를 걸을수가 없게 되었다.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 더 이상 학교엘 가지 않는다.
어느날 방에서 가만히 깊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시간이 몇시로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밤을 거의 세고 여러 가지 상념과 생각에 사로잡히는데...어린 동생이(10대)거실에서 이불도 없이 쪼그리고 잠이 들어 있는 것이다.
그때 동생을 보고 처음 눈물이 나왔다.
쓰던 방에 다 내 물건을 끄집어 내고 책이고 침대고 옷이고 목걸이등을 정리하고 문을닫고 하나님께 깊은 기도를 올렸다.
그다음날 방은 동생의 차지가 되었고 16년이 지난 지금도 남동생은 자기방에 책상과 컴퓨터와 책장을 들여 자기가 보고싶은 책을 꽂아놓고 누나를 못들어오게 한다.
그리고 16년동안 나는 얹어 사는 신세를 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잠깐 후배 때문에 해봤던 알바를 다시 뛰기 시작했다.
강남 거리를 얼마나 뒤집고 다니는지..강북에는 알바자리도 제대로 된 것이 없다.
대학로에서 사무실 거리를 처음으로 밟아온 것이 테헤란로이다.
2000년도 삼성동에서 일하다 자정 12시가 넘으면 그 높은 빌딩의 큰 게시판의 전시용 tv에서 이나영이 튜롬 선전이 서울지역 전체를 때린다.
난 얼마나 그 거리에서 초라한지..옷차림이며 운동화에 머리는 그냥 질끈 묶고...마지막 열차를 잡고 상봉역으로 오려고 지하철에 몸을 실으려고 하면 강남을 지키는지 특수부대 사람들이 순찰을 도는 것을 몇차례 목격을 했다.
내가 사는 강북과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시사영어사에 취직을 해서 카드를 만들었다.
영선이와 다단계로 대판 싸우고 니가 살래 내가 죽을래 전화로 한바탕 하는 성격이 어떻게 성숙을 할수 있을까?
종각역에서 마지막 친구에게 수박을 주는 그해 2000년도 여름...그 친구와 마지막이 될지 몰랐다....그리고 16년째 연락을 못하고 그저 내 글에만 25년지기 친구의 이름만 등장한다.
조직이 얼마나 힘든지...원래 계획은 25살 정도에 남자친구처럼 등단을 하려고 했는데...
어떤 남자를 알게 되었다...그와의 만남으로 한참을 펜을 잡질 못했다.
벌인지? 아니면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글을쓰라고 경험으로 축복을 주신건지...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몇차례 누군지 설명했기 때문에 글을 씀에 있어서 난 정직하다. 그를 따라서 처음으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가보고...잠깐의 만남속에 집에서 얼마나 헤어지게 하려고 사단을 내는지...마지막 이별이 남자의 눈물이다.
그리고 신열이 40도까지 올라 예수님의 음성인지는 모르지만 듣는 경험을 했다.
이별이 얼마나 아픈지...어린시절 잠깐 기도는 하나님 난 이세상에서 딱 내 남편 하나만 사랑하게 해주세요....(수준제로...철제로)두번째 쓰디쓰고 아픈 이별을 해야만 했다.
어떻게든 이별이란 얼마나 여자를 아프게 울게 만드는지...
내 자의로 한 이별과 타의와 합작해서 한 이별과 어떤 물리적인 내가 저항할수 없는 힘에 의해서 하게된 두별의 아픈 이별...
24살 어린 나이에 그 무게의 주체가 감당할수 없이 크게 다가온다.
10년을 기도하면서 울었던 것 같다.
한참 직장에 잘 다니다,,,노동판으로 간다....
돈도 없지만 계속 되는 육체적 노동이 그 모든 눈물과 시름을 잊게 만든다.
그리고 나는 블랙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고....십년이란 고독을 홀로 이겨내기 시작했다.
친구가 두명이 있었다....실명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어른이 되고나서 너무 귀하게 만난 친구들..대학생이 되어 타대학 학생을 만났는데...서울대 사회복지과 그리고 숭실대 영문과...우리가 처음 만났을때는 셋다 머리가 긴 생머리였다.
그리고 나는 강북 내 고향의 동창들을 잊어가기 시작했다.
가끔 같이 삼년을 공부한 은구한번 보고...넌 여전하구나...그냥 이런생각 한마디..25년지기 친구와 대판 싸우고 동창들 귀한줄 몰랐다...
여하튼...그댓가로 얼마나 혹독한 가난이 찾아오는지...
얼마나 무서운 죽음이 찾아오는지...
모든 것을 다 얘기할수 없지만,,,2011년도 2월경 새벽녘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붙잡고 울며 기도했다.
천상병시인의 시집과 혼불을 밤새 불을 켜고 읽다....더이상 삶을 영위할수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대로 살다간 얼마 못살고 주님이 날 부르실 것 같다는 느낌이 영적으로 오는데 얼마나 눈물이 쏟아지는지...
30대초반...아직 제대로된 사랑한번 못해보고 남자의 품에 안겨보지도 못하고 그럴싸한 오만과 편견같은 작품한번 써보지 못하고 허난설헌보다 더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것 같은 육감으로 오는 장래~~~~~~
그만큼 노동이 내게 주는 강도가 얼마나 힘든지~~~~~~
새벽 두시...얹혀살아 큰 소리를 낼수 없기에 거실에 나와 조용히 주님을 찾았다.
아버지...한번만 제게 삶의 기회를 주시길...육신의 힘을 주시길...최명희 선생님같이 작품쓰고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던지...아님 아버지 나도 조카들 말고 내 배로 된 내핏줄 아이한번 낳아보고 가고싶다고(남자도 없는데...)얼마나 소리없이 울었는지...
그리고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다....
군 복무하고 있는 연천에서 보내는 긴 편진지 쪽지를 보내 만남을 청하고 있었다.
내가 사는곳이 어딘지 알고 처음 들어보는 연천....
밤을 새가며 핸드폰으로 통화를 했다....
두번의 이별을 했던 사람들은 아픈지 아님 너무 속이 후련한지 난 알 수 없다.
그저 난...말씀에 여자의 그릇이 남자보다 훨씬 연약하다는걸 얼마나 깊이 체험을 했는지...
나보다 한참 연하의 남자친구....
집에서 또 반대를 할까봐 말은 못하고 몇 달을 이메일로 교제를 하고 인터넷으로 올라오는 서로의 작품을 읽고 확인하고 그렇게 연예를하다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다.
교회로 첫 예배를 드리러 오는날...날 죽일 것처럼 차에 실어 집으로 데려오던 어머니가 연하의 남자친구 손을 덥석 잡아 주는 것이다.
집으로 날보기 위해 오면 고기를 사주시고..목사님들도 너무 좋아하시고...
그렇게 크게 아프고 만난 사람이기에 그 사랑이 깊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글을 쓸수 있는 방이 생겼다....
아 하나님이란 분은~~~~~~~~~
아직까지 남녀의 깊은 사랑을 정의하기 어렵지만....최소한 사랑한다면 정말 사랑이 있다면 상대를 살릴수 있는 힘이 남녀의 사랑에 있음을 연하의 남자친구를 통해 알았다.
그 남자친구가 사선에서 나라를 지킨다.
내 생명을 살린 나의 님이 저 사선에 있다.
적어도 내가 최소한 그를 위해 해줄수 있는건...그 옛날 증조할머니가 그러하셨듯이 그를 위해 새벽마다 소원을 두고 하나님께 그의 생명을 지켜 주시길 기도하는 것이다...
나의 아픔과 눈물을 그치게해준 소중한 나의 님...
평생을 함께 하고싶다...
2012.10.29일 새벽에 수필가 정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