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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칸 경내 바오로6홀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CNS) |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임상교 신부 / 대전교구 천안 성정동본당 주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태양광 발전 확대 위해 햇빛발전협동조합 설립
태양광 발전이 여름철 전력수요 피크 오후 5시대로 늦춰
탈원전 비판하는 사람들, 자기 자식들에게 핵폐기물 처리 떠넘기는 꼴
TV 매체, 먹고 마시고 즐기는 소비 중심 프로그램 치중
교회가 앞장서서 창조질서 보전의 거대한 파도 만들어야
코로나19 생태영성은 ‘만남과 친교’
[인터뷰 전문]
폭염과 열대야에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태양광 발전이 여름철 한낮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시대에 태양광 발전의 확대 설치와 이를 위한 지원이 더욱 필요해 보이는데요.
가톨릭교회 처음으로 햇빛발전협동조합을 설립한 임상교 대전교구 천안 성정동본당 주임신부 연결해 말씀 나눠보죠.
▷임상교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기후변화가 몰고 온 위기라고 봐야 할까요? 신부님께선 어떻게 보고 계세요?
▶지금 너무 가물어진 것 같아요. 뜨겁습니다. 다른 지역은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있고, 기후 편차가 너무 심하게 벌어지니까 사실 기후위기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캐나다 전부 다 폭염, 가뭄 이런 기후위기가 재앙으로 닥치고 있는데요. 지금 여름철 전력수요 최고점 시간대를 늦은 오후로 밀어낸 게 태양광 발전이라고 하던데, 태양광 발전이 폭염 대응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봐야 하나요?
▶그 말은 맞는 것 같아요. 양이원영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무소속)이 발표를 했던데 부산일보에 잘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태양광이 전력 피크 시간을 오후 5시쯤으로 늦췄다는 거예요. 원래 피크 시간에 최대 전력 일 부분을 태양광에 상주시키고 있다는 거. 사실은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태양 에너지가 더욱더 확대되어야만 더 안전하게 이 위기를 잘 벗어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부 언론과 정치인 중에서는 여름철 전력수급이 불안한 건 섣부른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고
보도하거나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런 주장은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저는 그런 얘기하는 사람들이 되게 무책임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개 그런 얘기 하는 사람들이 어느 한 아이의 아버지잖아요. 자신의 아이들에게 미안하지 않은지 묻고 싶습니다.
자기들은 물론 원전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사용해서 충분히 잘 살 수 있겠죠. 그렇지만 그것을 사용하고 난 다음에 남은 처리 문제를 자신의 아이들한테 맡기는 거잖아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쓰레기통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후세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왜 굳이 그렇게 이야기할까 의아합니다.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원전이 안전하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서울에 원전을 지으면 되잖아요. 굳이 왜 먼 곳에 있는 바닷가 부근에 짓습니까. 전력 손실 다 감내하면서. 안전하면 거기에 지으면 되죠. 그런데 못 짓잖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지속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확대를 위한 노력이 우리 사회는 물론 교회 안에서도 여전히 더딘 것 같습니다. 급속한 기후변화에 비해 대응 속도가 따르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저는 일단은 핵 찬성론자들의 거짓말이 너무 광범위하게 유포되어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언론에서 별로 접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언론은 사람들이 뭔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통로가 되어야 하는데 방송을 통해서 보게 되면 먹고 마시고 그런 게 엄청나게 많이 나옵니다. 생존에 관한, 또 앞으로의 삶의 질에 대한, 그리고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한 것인가에 대한 내용들은 언급되고 있지 않습니다. 소비 중심의 생활, 그것만 너무 강조하다 보니까 세상을 그냥 즐기러 온 것 같은 느낌만 들어요. 그런 역할을 언론이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소비 중심의 행태에만 매몰되다 보니까 지속가능한 생존의 문제, 삶의 질에 관한 문제는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이신데요. 신부님께선 가톨릭교회 내 처음으로 태양광발전협동조합을 만드셨죠. 2019년 대전 갈마동성당에 설립한 불휘햇빛협동조합인데, 어떤 역할들을 해오고 있는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은 창조질서 보존에 있어서 어떤 표준의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우리 교회가 창조질서의 보전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본당의 쓰레기 줄이자, 굉장히 작은 것 중심으로만 움직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창조질서 보전이라고 하는 것은 그런 작은 움직임을 넘어서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파도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사실 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이루어질 때 사람들에게 증거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영성이라고 하는 것은 입(말)이 아니라 행위잖아요. 그래서 행위하자.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 초대하고 연대하자. 그런 의미로 만들었죠.
▷올 초 천안 성정동본당으로 부임하셨는데 지금 본당에서는 생태환경사목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제가 올 1월에 천안에 부임했는데 오자마자 천안 지역에 있는 산을 많이 가봤습니다.
지금도 많이 다니는데 굉장히 놀라웠던 게 뭐냐 하면 천안 시내에 있는 모든 산은 다 꾸며져 있더라고요. 다 도로가 연결되고 있고 산과 산은 생태도로 형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이외에 집 들어서 있고 아파트가 지어져 있고 생태적 감수성이라고 하는 것이 매우 없다는 판단을 했고요. 그리고 천안에 와 보니까 환경과 창조질서 보존에 대해서 별로 의식을 갖고 있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맨 처음에 본당에서 시작했던 것은 자원재활용을 먼저 시작을 했고요. 그다음에 성당 에너지 절전에도 나섰고요. 그 형태로 해서 본당 전체에 실링팬을 설치를 했습니다. 지붕에 큰 거. 앞으로는 본당 자체 안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려고 합니다.
▷내년부터 준비 시작을 하시는가 봅니다.
▶원래 후반기부터 했어요. ‘탄소중립 본당’으로 가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앞서 영성이 입(말)이 아니고 행위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당장 환경 재앙이 되고 있는 코로나19로 교회 공동체가 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교회와 멀어진 신자들이 많은데요. 지속 가능한 삶과 신앙을 위해서 필요한 생태 백신, 생태 영성은 뭐라고 보세요?
▶지금 이 단계에서는 만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말라고 이야기하잖아요. 만나지 않으니까 사람들의 삶이 정리가 안 돼요. 인간은 본래 말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 관계를 우리 안에서도 하지 않으니까 사람들의 삶이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부에서 주어진 어떤 이야기들에 의존하다보니 스스로 뭔가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점점 사라진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대규모는 안 되겠지만 소규모라도 만남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특히 이런 시기에 가장 위험에 처한 계층이 독거노인 어르신들이거든요. 굉장히 위험한 처지에 있는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느 누구도 그분들의 삶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정말 실현해야 하는 삶의 나눔이라는 자체가 교회 안에서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영성의 부재가 시작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만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신부님께선 대전교구 초대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으로 사목하시면서 지역과 우리 시대 생태 환경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앞장서 대응해 오셨는데요. 환경부가 최근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제주 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습니다. 환경부의 결정,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저는 좀 더 빨리 이루어졌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너무 소비적이었어요. 공항을 통해서 이득을 얻는 자들이 누구인지 보면 건설하고자 하는 의도가 명확히 드러나거든요.
제주 2공항을 건설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절대 제주도민을 위한 게 아니에요. 제주 사람들이 아닌 외지 일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한 개발입니다. 그 이득을 위해 환경이 무차별하게 무너지는 겁니다. 너무나 명확하게 보이는 건데 너무 오래 끌고 있었다는 거죠. 사실은 너무 늦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태양광발전 등 생태 환경 현안에 대해 대전교구 천안 성정동본당 주임 임상교 신부님의 말씀 들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김원철 기자(wckim@cpbc.co.kr) | 입력 : 2021-07-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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