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8편
이웃과 만남을 주선하는 사례관리 업무 지원자
최정아
이미 있는 자원을 활용하는 때가 있고,
당사자를 위해 따로 자원을 만들기도 합니다.
혼자 아이 키우는 아빠를 돕는 가운데 비슷한 처지의 아빠들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 모임을 찾아 주선하기도 하지만,
그런 모임이 없을 때는 담당 사례관리자가 그 아빠를 위해 모임을 만들기도 합니다.
당사자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 일을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동아리나 강습 과정을 개설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그 모임 안에서 지도하는 이는 당사자입니다. 그가 주인공입니다.
앞서 소개한 공유선 선생님의 '이웃과 떠나는 여행'처럼
최정아 선생님 글도 사례관리 업무로 만난 이웃들의 관계,
특히 새로운 이웃 관계를 주선하려 힘쓴 이야기입니다.
이런 관계가 삶에 생기를 줍니다.
서로 의미 있는 존재로 느끼게 합니다.
사회사업가라면 사례관리 업무를 맡았을 때도
'관계'를 생각합니다.
지난번 모임 뒤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8월에 만나는 날을 정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모이기 어려웠습니다.
더 늦기 전에 만나고 싶습니다.
김 씨 어르신과 황 씨 아주머니에게 연락했습니다.
황 씨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누다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르신과 사는 곳이 가까워졌어요. 새로 이사한 곳이 어르신 사시는 곳과 5분 정도 거리예요. 저
는 퇴근하는 시각과 어르신 출근하는 시각이 비슷해서 오고 가며 인사 나누었어요.”
김 씨 어르신도 말씀하셨습니다.
“애기 엄마랑 횡단보도에서 만났어요.
제가 걸어 다니면서 사람 얼굴을 잘 쳐다보지 않고 갈길만 가는데 누가 먼저 인사를 하더라고요.
인사하고 보니 애기 엄마였지 모예요. 몇 번 그렇게 지나치며 인사했어요.”
두 분 모두 동네에서 만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첫 모임에서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라 다시 모인다면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동네에서 자연스럽게 오고 가며 인사 나누셨다니 더없이 기쁜 소식입니다.
다시 시간을 정했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만나서 서로의 일상을 나눕니다. 김 씨 어르신 댁에서 뵙기로 했습니다.
'이웃과 만남을 주선하는 사례관리 업무 지원자'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최정아 선생님의 글을 통하여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과정의 힘을 다시 한 번 돌아봅니다. 무엇보다 선행연구의 필요성,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며 선행연구의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했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부족한 부분을 선생님의 기록을 통해 깨달음에 감사하며, 배운대로 실천해 나가고자 노력해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최정아 선생님께서 선행연구를 하신 것처럼, 써주 신 글이 작은 자조모임을 구상하는 사회사업가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습니다.
당사자 분들의 자연스러운 둘레 사람들 관계 형성의 시작, 실천 과정을 글을 통해 배울수 있었습니다. 편안하고 느슨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선행연구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당사자 분들께서 직접 의사를 선택하고 결정하시며 주도하시는게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사회사업가도 평범한 이웃과 같은 만남처럼 솔직하게 자기 소개를 하며 진솔하게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자조 모임을 계획할 수 있는 시기가 된다면 선생님 글을 더 자세히 읽으며 실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소하고 만나면 즐거운 모임, 느슨한 관계로 편하게 만나는 자리를 시작으로 이 속에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당사자의 강점들로 서로를 돕고 어려움을 해결하는 모습, 겉으로 보면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지만 그 안에서 움직이는 힘과 역동이 느껴집니다. 이를 위해 고민하고 성찰하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선생님의 노력, 기억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