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감독 작품.
외모만 멋진 게 아니라 의식 있는 여자였네요. 반했어요^^
20세기 최악의 학살극 '킬링필드'를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사건의 실제 인물인 '로웅 엉'이 쓴 동명의 자전적 소설에 바탕을 두고 만든 영화이지요.
킬링필드는 공산주의 무장단체 '크메르 루즈' 정권이 사람들을 대규모로 학살한 사건이지요.
이것을 다룬 영화 '킬링필드'를 보면 그들이 얼마나 잔혹했는지 알 수 있어요.
이 영화는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그려져서 잔혹함은 다소 덜한 느낌입니다.
1960~70년대 미국과 베트남이 전쟁을 벌이던 시기, 캄보디아는 중립국이었어요.
남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었지만, 중립국이었기 때문에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북베트남이 캄보디아 국경을 보급 루트로 이용하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겁니다.
미국은 베트남의 보급로를 차단한다는 명목 하에 중립국인 캄보디아에 대대적인 폭격을 감행했고
이 때 수십 만명의 캄보디아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로 인해 캄보디아 내부에서는 반미 감정이 악화되었고,
이 틈을 타 나온 게 바로 반미를 앞세운 '크메르 루즈'입니다.
1975년 4월, 반미 정서를 등에 업은 '폴 포트'가 이끄는 공산주의 무장단체 크메르 루즈 군이 '론 놀' 친미정권을 무너뜨리게 되죠.
영화는 1975년 4월, 크메르 루즈가 프놈펜에 입성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주인공 5살 소녀 '로웅 엉'은 6남매 중 5번 째로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사랑스런 아이.
아버지는 '론 놀' 정권에서 대위였고 이들 가족은 남부럽지 않은 삶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폴 포트가 이끄는 크메르 루즈는 사회주의식 새 세상을 건설한다며 모든 시민들을 농촌으로 대대적인 이주를 시킵니다.
이 때문에 당시 200만이던 프놈펜은 단 3일 만에 2만 5천명으로 줄어들었죠.
집단 농장에 들어간 로웅 가족은 허기를 면하지도 못할 만큼의 음식을 배급 받으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온종일 노역에 시달립니다.
아버지는 다리 공사에 차출되어 죽고, 큰 언니와 오빠 둘도 병사도 차출되고 큰언니는 곧 죽게 되죠.
어머니도 죽고 남은 아이들은 고아가 되어 살길을 찾아나서게 되고.
영화는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되는데 영상미가 뛰어났어요. 참혹한 이야기인데 영상이 어찌나 뛰어난지...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킬링필드를 그려낸 게 독특했어요.
덕분에 다른 영화 킬링필드보다는 잔혹감이 훨씬 덜했지요.
하지만 그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고통과 헌신,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 가족간의 유대감은 더욱 진하게 그려졌습니다.
맨 마지막 장면,
병사로 차출되었던 오빠 둘이 돌아와 남아 있던 아이들과 만나는 장면- 정말 찡했어요.
어느 나라건 아픈 역사가 있네요.
이 아픈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데....
첫댓글 일본애들이 히로시마만 부각하는 것처럼 이 영화도 그런 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보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인 소녀의 비극의 근원적인 원인은 미국이 베트남전을 하면서 캄보디아에 간섭하게 되면서인 것 같거든요.
요즘 문제가 되는 아프간도 모두들 탈레반만을 욕하지만 미국이 아프간에 관여하면서 생겨난 것이지요.
전세계는 서양 열강이 헤집어놓아 뒤죽박죽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로 들끓고 있지요.
이 영화 두 가지 문제점- 미국에 대한 얘기가 거의 안 나온 것(초반에 약간 스치듯이), 두 번째 문제점- 마지막 장면에서 베트남군이 크메르 루즈와 싸우면서 도와주는 것(캄보디아 사람들이 싫어할 일)
그것 빼고는 잔잔하게 전쟁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