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박 활용 백서
한국인의 열정적인 커피 사랑만큼 버려지는 커피박(粕·찌꺼기)의 양도 엄청나다. 잘 활용하면 생활 속 지혜가 되고, 제로 웨이스트도 실천할 수 있다. 간단한 방법으로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커피박 활용 백서를 준비했다.
잘 쓰면 자원, 못 쓰면 폐기물
커피는 우리의 일상에 깊게 녹아든 기호품이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생두와 원두 그리고 커피 조제품의 전체 수입량은 2012년 11만5,000톤에서 2019년 17만6,000통으로 증가하며 점점 그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이처럼 성장하는 커피 시장의 이면에는 생활폐기물로 버려지는 커피박이 있다.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로, 흔히 ‘커피 찌꺼기’로 불린다. 커피박의 처리 비용 역시 성장하는 커피 시장만큼이나 증가하고 있으며, 커피박을 매립·소각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활용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2 서울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커피큐브는 커피박으로 만든 점토와 연필, 화분, 양초 등을 선보이며 커피박 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한눈에 보는 커피박 통계 자료 (출처: 국회입법조사처)
커피박의 재발견
에스프레소로 카페라테, 아포가토, 콘파냐 등 다양한 음료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커피박 또한 활용도가 높다. 다시백 같은 부직포 재질의 작은 주머니에 담아 냉장고나 신발장 등에 넣어두면 냄새를 잡는 천연 탈취제가 되고, 잘 말려 화분에 뿌리면 천연 비료가 된다. 쓰지 않는 오일과 꿀, 흑설탕과 섞으면 거친 피부를 부드럽고 매끈하게 가꿔주는 훌륭한 보디 스크럽이 완성된다. 프라이팬의 기름때도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단, 커피박을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햇볕에 2~3일 정도 말리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 건조한 상태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필수. 이 외에도 커피박은 다양한 산업에 이용된다. 우크라이나의 한 기업은 커피박을 활용해 선글라스나 안경테를 만들고 있으며, 영국은 커피박으로 만든 연료를 런던시 버스에 공급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역시 최근 커피 찌꺼기를 미생물 배터리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커피박은 화분, 천연 탈취제, 천연 비료 등 생활 속 필요한 용품으로 재활용된다
커피박으로 활용 가능한 생활의 지혜
기름때 제거에 딱! 커피박으로 비누 만들기
커피박을 활용해 비누를 만들 수 있다
준비물
커피박 120g, 비누 베이스 400g, 비누 틀
1
깍둑썰기한 비누 베이스를 중탕해주세요.
2
묽게 중탕한 비누 베이스에 준비한 커피박을 넣어주세요.
3
비누 틀에 부어 굳혀주세요.
4
기름때 제거에 탁월한 비누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