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12) – 쥐손이풀 외
쥐손이풀
2023년 7월 27일(목) 외, 세곡근린공원 주변
쥐손이풀(Geranium sibiricum L.)은 쥐손이풀과(Geraniaceae)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길가나 인가 주변의 빈터, 평지 및 산야에서 자란다.
종소명 시비리쿰(sibiricum)은 시베리아가 원산지(또는 최초 채집지)임을 나타낸다.
영어명은 Siberian geranium이다. 일본명은 이치게후우로(イチゲフウロ, 一華風露)이다. 긴 꽃자루 끝에 꽃이
한 송이씩 달리는 데에서 유래한다.
한글명 쥐손이풀은 한자명 서장초(鼠掌草)에서 유래하며, 익으면 다섯으로 갈라지는 열매 자루 모양을
쥐(鼠) 손바닥(掌)에 빗댄 이름이다.
쥐손이풀은 명문의 식물이다. 쥐손이풀목의 한 과로 7속 약 850종에 이른다. 제라늄, 이질풀 등도 쥐손이풀과이다.
함께 올린 글은 중국의 석학 임어당(林語堂, 1895~1976)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생활의 발견(원제 : The
Importance of Living)』(박병진 역, 육문사, 1993)에서 몇 구절 골랐다. 그 책의 ‘장조(張潮)의 경구(警句)’ 중에
나오는 글이다. 임어당은 이 글이 17세기 중엽 사람인 장조의 저서 『유몽영(幽夢影)』에 나오는 경구라고 한다.
2. 쥐손이풀
<소리에 대하여>
봄 새의 지저귐 ㆍ 여름 매미의 소리 ㆍ 가을에 우는 벌레 소리 ㆍ 겨울은 눈에 귀를 기울리라. 낮에는 장기짝 소리
에, 달빛 아래서는 피리 소리에, 산에 들어가서는 솔바람 소리에, 물가에 섰으면 잔물결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그래
야만 태어난 보람이 있다는 것이다. 단, 젊은 무뢰한의 패가 거리에서 싸움을 시작하거나 여편네가 바가지를 긁거나
할 때는 귀머거리가 되는 것이 상책이다.
거위 우는 소리를 들으면 남경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노 젓는 소리를 들으면 소주 ㆍ 상주(常州) ㆍ 호주(湖州)
에 있는 느낌이 든다. 물가를 치는 물결소리를 들으면 절강(浙江에 있는 느낌이 든다. 야윈 말의 방울소리를 들으면
서안(西安) 길 가운데 있는 느낌이 든다.
8. 참나리
9. 배풍등
소리는 모두가 떨어져서 듣는 게 좋다. 다만 거문고 소리만은 곁에 들어도 좋고 떨어져서 들어도 좋다. 소나무 밑에
서 거문고를 들을 때, 달빛 아래서 피리 소리를 들을 때, 시내를 내려가 폭포 소리를 들을 때 산중에서 염불 소리를
들을 때, 귀 언저리에 갸륵한 향기가 감돈다.
10. 금꿩의다리
물 소리에는 네 가지가 있다. 폭폭 소리 ㆍ 콸콸 솟는 샘물 소리 ㆍ 빠른 여울 소리 ㆍ 골짜기의 물 흐르는 소리가
그것이다. 바람 소리에는 세 가지가 있다. 소나무 숲에 이는 소리 ㆍ 낙엽 소리 ㆍ 수면을 스치는 폭풍 소리. 비 소리
에는 두 가지가 있다. 오동과 연잎에 닿는 빗방울 소리와 낙숫물 소리가 그것이다.
14. 범부채
<비에 대하여>
비라는 것은 낮을 짧게, 밤을 길게 생각게 하는 것이다.
봄비는 영전(榮典)을 내리는 칙서(勅書) 같고, 여름비는 기결수에 내리는 사면장과 같고, 가을비는 상여 소리 같다.
16. 능소화
17. 닭의장풀
18. 목수국
봄비는 독서에 좋고, 여름비는 장기에 좋고, 가을비는 가방이나 다락방 속을 살피기에 좋고, 겨울비는 술을 따라
마시기에 좋다.
19. 벌노랑이
나는 우신(雨神)에게 편지를 써서 이렇게 말하리라. 봄비는 정월 보름이 지난 뒤에 청명절(그 무렵 복숭아꽃이 피기
시작한다)의 10일 전까지 계속 내리고, 모낼 때(곡우)에도 내리게 해 주소서. 여름비는 매달 상순과 하순에 내리게
해 주소서(달을 즐기기에 방해가 안 되도록). 가을비는 7월과 9월의 상순과 하순에 내리게 해 주소서(8월 즉 추석에
는 중추의 만월을 즐기기 위해 하루도 비가 내리지 않도록). 겨울 3개월 동안은 ‘비는 한 방울도 필요 없습니다.’ 라고.
21. 박주가리
<달 ㆍ 바람 ㆍ 물에 대하여>
사람은 초승달이 지는 것이 빠르다고 화 내고, 하현달의 뜨는 것이 더디다고 울화통을 터뜨린다.
달 아래서 경(經) 읽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은 차츰 속세를 벗어나고, 달 아래서 검법을 논하면 용기가 더욱 떨쳐지
고, 달 아래서 시를 논하면 고상한 운치에 끊임없이 세속을 떠나고, 달 아래서 미인을 보면 번뇌가 더욱 쌓인다.
27. 며느리밑씻개
달을 벗 삼아 ‘놀고자’하거든 달이 휘영청 밝을 때에 낮은 데서 올려다보고 으스름달밤에 높은 데서 내려다봄이
좋다.
봄바람은 술과 같고, 여름바람은 차와 같고, 가을바람은 연기와 같고, 겨울바람은 생강과 같다.
28. 태풍 카눈 오기 전날 저녁놀, 아래 산은 아차산
29. 왼쪽에 남산타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