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구경님이 진행하시는 경기둘레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추워질거라는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아 서늘하고 상쾌한 길을 기분좋게 걸었습니다.^^
오늘 걸은 27 코스는 단월면사무소에서 출발해 ~ 고려말 처음 세웠다는 보산정을지나 ~ 흑천을 따라 상류로 향하다 ~ 쉼터로 조성된 용두천 길을 지나 농촌풍경을 느끼며 ~ 갈운1리 증골 정류장에 도착하는 10 KM 정도의 어렵지 않은 길입니다.
공지문에 올린 고도표 오름 곡선의 고도편차가 약100m 정도로 목적지까지 쭉 오르막이라 은근히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을 어설프게 했는데 막상 걸어보니 개천을 거슬러 올러가는 오름 수치일 뿐 유관으로는 평지길이여서 제 무릎 컨디션에도 적당해 편하게 걸었습니다.^^
27코스 단월면사무소 앞 코스 안내판에 도착~. 차창으로 스치는 산자락에 안개가 얹힌 풍광을 감상하며 달려왔습니다.
아직 아침 안개가 자욱합니다.
자기 소개 간단히 마치고 출발 준비합니다.
27코스 안내판 앞에서 인증샷도 남기구요~
경기둘레길을 안내하는 정방향의 빨간 화살표를 따라 이동합니다.
안개가 짙게 낀 서늘하면서도 촉촉한 아침길입니다.
시작점 초입의 보산정을 지납니다.
보산정은 고려 공민왕 때 건립된 것이 그 기원이라 합니다.
낙엽이 다 떨어지고 가지만 남은 실루엣이 안개에 쌓인 풍경이 몽환적입니다.
가까이 다가서니 1974년 복원하며 정자 바닥을 시멘트로 했다합니다.
실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분위기는 생소하고 낯설더군요.^^;;
다리를 건너 읍내 지역을 벗어나 외곽 농경지역으로 이동합니다.
차량 통행이 뜸한 도로도 한 동안 걷습니다.
도로를 벗어나 덕수천 개천길로 방향을 바꿉니다.
경기둘레길을 안내하는 리본이 대체적으로 잘 달려있어 트랙없이 길을 찾는데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여전히 자욱한 안개 속을 실루엣 그림처럼 걸어가는 행렬이 아름답습니다.
우리팀과 비슷한 시간대 관광버스로 도착한 다른 카페 팀이 뒤따르며 같은 27코스를 2개 팀이 섞여 걷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점심 식당도 같은 곳이여서 식당이 때 아닌 혼잡을 이루었습니다.
추수가 끝난 빈 논에 세워놓은 볏단이 정겹고 따듯해 보입니다.
요즘은 하얀 비닐 덩어리로 포장을 해 마치 논에 마시멜로를 던져놓은 듯한 곤포사일리지가 대부분인지라 반갑기까지 합니다.
아침 해가 산자락 위로 올라오며 안개가 걷히기 시작합니다.
덕수천변 길입니다.
안개가 걷히는 건너편 산자락이 수묵화 같습니다.
방향을 바꾸어 흑천 개천길을 따라 상류로 올라갑니다.
'올라가는다'는 표현을 썼습니다만 시각적으로나 걷는 느낌도 평지길입니다.
흐름이 없는 듯한 고요한 물길이 맑기 그지 없습니다.
낙엽이 떨어지는 철이라 물속에 나뭇잎이 깔려있을 법도 한데 작은 돌멩이만 보일뿐 유리처럼 투명하고 맑습니다.
해가 떠오르며 이슬에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며 곳곳에서 보석같은 반짝임이 일렁입니다.
특히나 거미줄에 맺힌 이슬 방울이 곱게 빛나는 아침입니다.
오늘 걷는 거리는 10km입니다. 평소 2코스를 합쳐 걷던 거리를 오늘은 1개 코스만 아~주 여유있게 진행하신다합니다.
그럼에도 평지길이라 그런지 진행 속도가 빨라 자주자주 쉬며 속도를 조절합니다. 그
때마다 내어놓으시는 간식들이 풍부합니다.
짧은 길을 걸으며 먹은 만큼 미쳐 에너지 소진을 다하지 못할 만큼 넉넉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평지길에 대부분 포장길이라 발걸음에 긴장감이 없는 편한 길입니다.
삼삼오오 걸으시며 조근조근 대화가 이어집니다.^^
농로를 따라 이어진 수로에 풍부하게 흐르던 수로도 인상적입니다.
깊고 맑은 물이 어찌나 힘차게 흐르던지 이 서늘한 아침인데도 족욕 생각이 나드라구요~ㅎ.
지금부터는 한동안 갓길이 없는 차로를 따라 걷습니다.
차량 통행도 제법 있는지라 걷는 우리도, 운전자들도 차선을 넘어 비켜가는 모습이 위험해 보였습니다.
휀스 너머 나무가 심켜진 초지를 풀을 베고 관리만 해 주어도 좋은 오솔길이 될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레 일렬 걷기를 했습니다.
어느덧 마당 공터에 세워진 토로네여행길 전용버스가 보입니다.
오늘 걷기가 끝났다는 의미지요. 목적지 지점에 위치한 식당에서 걷기를 마치며 점심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점심은 갈운2리마을에 위치한 점골 식당에서 두부전골, 막국수 중 취향대로 매식을 했습니다.
날이 싸늘해진만큼 대부분 회원님들께서 두부전골을 선택하셨네요.
저는 몇몇 분들과 비빔막국수에 메밀전병을 추가 주문해 맛나게 먹었습니다.
부담없이 걷고 이른 귀가길에 오릅니다.
겨울로 가는 길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겨울길 되세요~~~^^
첫댓글 해파랑길 2박3일 다녀 오시고도
피곤이 남았을텐데 경기둘레길 후기 먼저...토로님 후기 같은 표현과 영상을 어떻게 해야
할 수 있을지?
교동길 귀가 지하철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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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사진도 멋있내요~~^^